최근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과 게임 기술력의 성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PC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이 투입되는 이른바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 게임사와 군소 개발사들을 통합한 신흥 게임사, 중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시장에 진출한 중국게임사 등이 게이머의 입맛을 맞추려고 많은 자금을 투자해 고품질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자금이 투입되다 보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상업성이 짙은 대중적인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장르와 게임성이 다소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상업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철학과 열정만으로 게임을 만드는 국산 '인디게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조선 <인디노트>에서는 주류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을 위해 다소 단순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국산 인디게임을 찾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디게임개발사 핑퐁팩토리는 '본격 하드코어 회피 액션 게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신작 모바일 게임 '테일밤' 지난 18일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 출시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색다른 플레이 방식에 있다. 테일밤은 슈팅게임 장르지만 총알이나 무기를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쏟아지는 몬스터들을 피해 오래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신 플레이어는 게임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특이하게 기체 정면이 아닌 꼬리에 달려있는 '폭탄'을 이용해 적을 처치하고 점수를 쌓을 수 있고 부이 분이 기존 슈팅 혹은 액션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 테일밤은 꼬리를 통해 적을 공격하고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슈팅·생존게임이다.
사용 가능한 폭탄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며 더 넓은 범위와 방향으로 날아가는 등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 오래 살아 남을수록 처치할 수단이 많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작하는 기체의 길이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적을 공격하는 각도나 타이밍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게임에서 패하고 만다. (과거 컴퓨터 초창기 시절 플레이한 지렁이 게임과 비슷한 원리다)
이를 통해 유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기체를 컨트롤해 수많은 적을 피해 다니면서 꼬리의 폭탄으로 적을 처치하는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테일밤은 반복 플레이의 지겨움을 덜기 위한 요소도 잘 녹여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랜덤하게 이벤트 존이 등장하는데 적들을 피해 일정 시간 동안 이곳을 확보할 경우 무적 효과와 포탄 세례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얻는다. 이를 통해 적들을 손쉽게 제압하거나 더 높은 점수를 얻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능력과 외형을 가진 기체들이 등장하는데 게임 내 획득한 코인으로 기체를 뽑을 수 있고 기체끼리 합성을 통해 더 좋은 기체를 얻을 수도 있는 등 육성의 재미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 기체를 합성하고 강화하는 육성의 재미도 나름 쏠쏠한 편이다.
핑퐁팩토리 관계자는 "테일밤은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뻔한 액션 대신 회피와 공격이 동시에 이뤄지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라며 "유저들은 마치 뱀처럼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작하는 재미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일밤은 지난 18일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