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펀컴퍼니(대표 이명)가 서비스하고 로옹엔터테인먼트(대표 리칭)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천명'이 지난 22일 정식 출시됐다.
'천명'은 지난해 '육룡어천'이라는 이름으로 동시 접속자 16만 명을 기록, 대만과 홍콩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직접 플레이 해본 '천명'은 고품질 그래픽을 기반으로한 '전장 전투', 조작의 부담을 줄인 '자동 진행', 최대 500대 500명까지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국가전'이 특징인 게임이었다.
출시 후 3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0위, 애플 앱스토어 8위를 기록,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천명'을 소개한다.
◆ 중국 무협 세계관 속으로…깔끔한 캐릭터 및 오픈필드로 몰입감 ↑
▲ 모바일 MMORPG 치고(?) 나름 깔끔한 그래픽
'천명'은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광활한 오픈 필드를 기반으로 도성과 대나무, 폭포, 호수 등 디테일한 무협 세계관을 구현했다. 백마 등 제공되는 탈 것을 타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마치 여행하는 듯 게임에 몰입된다.
캐릭터들의 개성 역시 뚜렷하다. 게임에는 역린과 천왕, 사령, 신수 4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용자들은 각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해 취향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취향대로 캐릭터의 직업과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
역린은 근거리 물리 및 방어가 뛰어난 캐릭터로 검을 활용한 돌진이 특징이며 사령은 창을 활용한 치명타 공격이 특징인 캐릭터로 추격에 용이하다. 천왕은 원거리 마법사로 후방에서 광역 마법 기술을 사용하며 신수는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궁수로 높은 지속 대미지를 자랑한다.
캐릭터에 따라 추후 접할 '국가전'에서 역할이 달라지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 '자동 진행'의 최적화와 '퀘스트'의 재미
▲ 공격 스킬 외에는 버튼 하나로 모든 진행이 가능하다.
모바일 MMORPG 개발 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조작의 피로도다. 넓은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만큼 스마트 기기로 수행하는 수동이동과 전투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면에서 '천명'은 모바일 최적화가 잘 된 게임이다. 길 찾기는 물론 퀘스트 수락, 확인, 사냥 등을 버튼 하나로 진행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 기름수레에 탑승해 기름을 운송하는 퀘스트
더불어 이 게임은 퀘스트 위주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 진행하다보면 PC 온라인게임 같은 퀘스트를 접할 수 있다. 용이나 독수리 등을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수레에 탑승해 퀘스트를 해결하기도 한다. 또한 던전에 들어가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을 막아 보물을 지키기도 하고 적 진영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오는 퀘스트 등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퀘스트들은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 '천명'의 또다른 재미로 작용한다.
◆ 남다른 스케일의 '국가전'…소속감 가지고 즐길 수 있다
▲ '국가전'에서 방어 국가라면 길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천명'은 최대 500대 500명이 가능한 대규모 PVP(이용자간대결) '국가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천명'에는 국내 지명인 서울과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까지 총 6개의 '국가'가 존재하는데 '국가전'은 이를 바탕으로 두 국가(지역)씩 매칭돼 전쟁을 치르는 콘텐츠다. '국가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되며 공격과 수비 국가로 나뉘어 붙게 된다. 각 진영의 대장과 수호신을 처치하거나 지켜내면 승리한다.
▲ 이용자들은 채팅이나 음성 채팅을 통해 효율적인 인원 배치를 할 수 있다.
국가전은 수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들기 때문에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제 도성을 배경으로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공격 국가는 전략을 세워 여러 성문을 공격할 수 있으며 방어 국가는 뚫리는 성문에 효율적인 인원 배치가 중요하다.
각 국에 소속된 이용자들은 일반 채팅과 음성 채팅으로 전투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가 배가된다.
◆ PC온라인에 근접한 모바일게임…디테일은 조금 아쉬워
▲ '국가전' 전장 대열에 들어서면 피아식별이 힘들다.
이처럼 '천명' 국가전은 이용자들이 함께 소속감을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3일 실시된 첫 국가전에서는 이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서버당 대기열이 약 900명까지 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은 '국가전'의 디테일이다. 회사 측이 출시 전 언급한 대로 수 많은 유저들이 접속해도 '국가전'은 원활하게 즐길 수 있지만 큰 무리를 지은 대열에 끼어들면 스킬과 포션을 연타할 뿐 본인이 뭐를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천명'은 PC온라인게임 급 여러 콘텐츠들이 구현된 모바일게임이다. MORPG가 말하는 이용자들이 '함께하는 재미'를 모바일에 어느 정도 담아냈다. 이러한 디테일만 조금 개선된다면 '천명'은 국내에서도 장기 흥행을 노려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MMORPG답게 시점이 자유로운 것도 특징.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