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 4:33)이 서비스하고 펀플(대표 이시형, 조영기)이 개발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스펠나인'이 10일부터 16일까지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했다.
스펠나인은 블레이드와 영웅에 이어 로스트킹덤으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흥행작을 선보이고 있는 4:33의 신작 RPG로 지난 2월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CBT를 통해 플레이해본 게임은 다른 모바일 RPG와 달리 직업과 아이템이 아닌 스테이지마다 유저가 세팅한 스킬 조합이 중요시되고 카툰 형식의 시나리오와 대화 시스템을 통한 전개로 차별성을 둔 특징이 있었다.
◆ 스킬이 곧 직업이다. 게임의 핵심 '스킬 조합'
스펠나인에서는 스킬이 '곧' 직업이다. 캐릭터마다 액티브 스킬 6개와 패시브 스킬 3개를 착용할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직업마다 무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스킬에 따라 무기가 바뀐다는 것.
예를 들어 궁수 직업인 '시렌'의 경우 활을 통해 기본 공격을 하지만 장착하는 스킬에 따라 검이나 총으로 적을 공격하기도 한다. 즉 스펠나인에서 직업은 큰 의미가 없으며 마음에 드는 영웅을 선택해 스킬을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게임의 핵심이다. 물론 후반부로 가면 영웅마다 고유의 스킬도 존재한다.
또 스킬 사용에 레벨 제한이 없어 초반부터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정식서비스 버전 기준 580여 종의 액티브 스킬과 70여 종의 패시브 스킬이 있어 게임 후반까지 스킬조합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같은 효과를 지닌 스킬카드라도 등급과 희귀도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집의 재미도 높은 편이다.
◆ 적의 스킬도 훔칠 수 있다. 보스 던전
PVE 콘텐츠 중에서는 보스 던전을 가장 눈여겨 볼만하다. 보스 던전은 챕터 별로 등장하는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 적이 쓰는 스킬을 착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CBT 기준으로 총 6개의 보스 던전이 존재하고 보스 별로 난이도가 구분돼 높은 난이도로 도전하면 더 많은 스킬카드 조각과 높은 등급의 스킬을 얻을 수 있다.
보스는 일반적인 몬스터와 달리 매우 높은 체력과 강력한 스킬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데 보스 던전 입장 전 '공략 정보'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스의 속성과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인 공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보스는 수면 효과에 취약하며 어떤 보스는 활 스킬에 약점을 보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스킬 조합으로 던전에 입장하면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카툰 방식 시나리오로 몰입도 증가
스킬말고도 스펠나인은 게임 시나리오에 큰 비중을 뒀다.
스토리는 약 245장(장편소설 20권 분량)에 걸친 카툰 형식으로 6 지역에 걸쳐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시나리오를 통해 다양한 사건과 인물 간의 갈등을 알 수 있으며 시나리오와 연계된 스킬과 아이템 보상 등으로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같은 스테이지라도 쉬움, 보통, 어려움 등 난이도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진행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또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게임 내 등장인물이 등장해 대화체로 게임 내 시스템과 스토리 전개를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자를 위한 편의성도 높다. 단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 공개되는 시나리오 한편의 분량이 다소 짧은 점은 아쉬웠다.
◆ 차별화 된 시스템, 후반 콘텐츠는 다소 부족
스펠나인은 다양한 스킬 조합을 통한 전략적인 전투와 그에 따른 성장, 카툰 형식의 시나리오로 몰입도를 높여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는 다른 모바일 RPG와 차별화를 둔 게임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게임 초반부터 잘 나타나 있어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이 충분히 빠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타격감과 후반부 콘텐츠에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화려한 스킬 이펙트에 비해 타격감이 낮은 점은 가장 아쉬웠으며 스토리 모드와 보스 던전을 제외하면 크게 돋보이는 후반 콘텐츠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소위 말하는 '대작 RPG'가 아님에도 참신한 시스템과 준수한 퀄리티를 선보인 스펠나인의 이런 행보는 국내 모바일 RPG 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