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박지원)의 신작 모바일 SRPG(전략전술역할수행게임) '모에(M.O.E: 마스터오브이터니티)'가 오는 9일까지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게임은 '미소녀'와 '메카닉(공상과학 배경에서 로봇이나 기계 장치가 주된 테마를 이루는 것)'이라는 마니아틱한 소재로 지난 '지스타2015'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SRPG라는 장르에 16명의 미소녀 캐릭터 픽시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호감도와 선물하기 등 유저와의 교감을 통해 스킬과 스토리가 전개되는 연애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포함된 점은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플레이해 본 모에는 미소녀와 메카닉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취향 저격' 게임이었다. 하지만 마니아성이 극대화된 만큼 대중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흡사 연애시뮬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모바일 SRPG '모에'

모에의 핵심은 '픽시'다. 픽시는 고유의 직업과 성격, 에피소드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내 캐릭터로 일반적인 RPG에 등장하는 '영웅'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마치 프린세스메이커에서나 등장할 법한 '쇼룸'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여기서 픽시의 의상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호감도를 올려 새로운 스토리를 개방하는 등 연애육성 시뮬레이션의 요소가 많다.

또 픽시를 강하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킬을 개방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픽시에게 선물을 줘 호감도를 올려줘야 한다. 즉 모에에서 픽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연애시뮬레이션이 선택적인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인 셈이다.

▲ 픽시의 스킬을 개방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연애'가 필수다

반면 게임의 또 다른 메인테마인 '메카닉'에서는 RPG적인 요소가 강하다. 게임에서 픽시들은 '슈트'를 입고 전투에 임하는데 다른 슈트를 이용해 성능을 강화하고 높은 등급의 슈트로 진화하는 등 기존 RPG에서 아이템을 강화하는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파트' 시스템을 통해 슈트의 특정 능력치만 올릴 수 있는 점은 로봇을 개조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메카닉팬들이 좋아할 만한 슈트에 파트를 부착하고 강화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모에의 전투방식은 이전에 넥슨에서 선보였던 '슈퍼판타지워(이하 슈판워)'와 비슷한 턴제 SRPG다.

대부분 최대한 빠른 턴 안에 적을 섬멸할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픽시와 슈트의 조합, 지형 지물, 오브젝트의 활용 등 SRPG가 갖추어야 할 전략적인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시각에서 전투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카메라 시점을 360도 회전할 수 있고 스킬 이펙트와 로봇들의 디테일도 수준급이라 전투 자체의 만족도는 비슷한 작품인 슈판워보다 높은 편이었다.

▲ SRPG의 전략적인 요소와 전투 퀄리티는 수준급이다.

결론적으로 모에는 평소 로봇물을 좋아하고 미소녀와의 달콤한 연애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바일게임이다. 하지만 캐릭터 육성에서 연애시뮬레이션 요소를 피할 수 없고 다소 낯 간지러운 스토리로 게임이 전개되는 만큼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이런 대사들을 견딜 수 있는 RPG 유저라면 '모에'를 적극 추천한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