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앤파크(대표 김홍규)가 개발하고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이데아'가 지난 6일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동시 출시됐다.
이데아는 최대 21 대 21이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길드전과 방대한 세계관을 내세웠고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100만 다운로드 기록하고 12일에는 구글플레이 1위를 차지하며 양대 마켓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장르인 RPG를 평정한 '이데아'의 면면을 살펴봤다.
◆ 3개의 직업 중 하나만 키워도 레벨공유
이데아는 거대도끼를 사용하는 '광전사', 이도류를 사용하는 '암살자',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3종류가 있다. 각 직업은 각각 사용하는 장비와 스킬은 물론 콘트롤 방식까지 달라 뚜렷한 개성을 가졌다.
가장 큰 특징은 세 직업이 레벨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광전사를 골라 30레벨까지 올리면 마법사와 암살자의 레벨도 30레벨이 된다는 것. 이는 번갈아가며 키우는 불편함 없이 던전의 특성이나 그 날 기분에 따라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데아는 장비에 레벨제한이 없고 직업에 맞는 장비라면 무엇이든 착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졌다. 던전을 클리어할 때 다른 직업의 장비들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하나의 직업만 고집했다 해도 언제든지 다른 직업으로 갈아탈 수 있다.
◆ 좋은 장비가 클리어 등급을 결정한다.
이데아에서 장비는 단순히 공격력,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캐릭터의 강함을 측정하는 모든 분야에 개입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비는 무기, 의복, 목걸이, 팔찌, 반지, 날개까지 총 6종이 존재하고 C,B,A,S,SS,R 등급으로 나뉘는데 R등급으로 갈수록 더 좋은 성능을 가진다.
같은 장비라도 능력치, 강화석 부착 가능수, 스킬, 속성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취향이나 던전에 따라 최적화된 세팅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업, 던전, 취향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하기 시작하면 무한에 가까운 조합이 나오므로 어느 정도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장비를 세팅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단연 스킬이다. 스킬은 날개를 제외하고 장비당 하나씩 있는데 모든 장비를 착용했을 때 5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데아는 던전의 클리어 시간에 따라 등급이 나뉘기 때문에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기 위해선 적절한 스킬 세팅과 사용이 중요하다.
특히 스테이지 마지막에 나오는 보스는 스킬을 사용해 강력한 공격을 할 때가 있는데 이를 취소시키는 스킬로 대응해주는 콘트롤이 필요하다.
◆ 보상을 위한 모험 모드와 사파이어의 대전 모드
이데아의 메인 콘텐츠는 크게 모험과 대전 두 종류가 있다. 모험은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와 일일 한정으로 들어가는 일일던전으로 나뉘고 대전은 1대1 섬멸전과 3대3 섬멸전으로 나뉜다.
스토리모드는 이데아의 메인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던전으로 모든 콘텐츠의 기본이다. 잠겨진 콘텐츠를 해방시키려면 일정 이상의 스토리를 클리어해야 하므로 반드시 즐겨야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보상으로는 장비, 강화석, 진화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나오는 편이라 특별히 필요한 게 없을 때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일일던전은 기본적으로 하루 5회만 입장 가능한 던전이지만 일정량의 사파이어(캐시아이템)를 사용하면 15회까지 가능하다. 주요 보상은 장비를 강화할 수 있는 강화석인데 이데아는 장비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입장 가능한 횟수를 최대한 채워서 클리어하는 것을 추천한다.
PVP는 크게 1대1과 3대3으로 나뉜다.
1대1은 자신의 강함을 어필할 수 있는 모드로 비슷한 레벨 대의 캐릭터와 자동 매칭돼 전투를 펼친다. 자동 모드가 스킬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눌러줘야만 한다. 게임은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고 여기서 얻은 점수와 등수에 따라 시즌보상인 사파이어를 얻을 수 있다.
3대3은 기본적으로 1대1과 비슷하지만 3명이 팀을 이뤄 싸운다는 점과 단판이 아닌 20점 선취 방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맵이 넓고 곳곳에 회복물약과 버프도 얻을 수 있어 개인의 강함보다 팀웍과 전략이 더 중요하다. 3대3 섬멸전도 점수와 등급에 따라 시즌 종료 후 사파이어를 얻게 된다.
◆ 1대1 섬멸전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는 모이는 게 최고!
이데아는 혼자보다 파티, 길드를 활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게임이다.
1대1 섬멸전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는 파티를 구성해 도전할 수 있는데 혼자 진행하는 것에 비해 빠르고 보상도 좋은 편이다. 특히 모험 모드에서는 적에게 준 대미지에 따라 기여도가 책정되는데 1위를 하면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최대한 강력한 세팅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길드를 구성할 수도 있다. 길드는 직접 창설하거나 기존의 길드에 가입하는 것 둘 다 가능한데 길드에 들어가기만 해도 매일 골드와 버프가 지급된다. 또 활동에 따라 높은 랭킹을 차지한 길드는 사파이어도 얻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즐겨야 하는 콘텐츠다.
◆ 사냥보다 육성이 재미있는 RPG
이데아는 자동 모드가 불편함 없이 상당히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던전 클리어 등급도 오직 시간으로만 책정하기 때문에 장비만 좋다면 최고등급인 S를 받는 게 어렵지 않다. 던전 입장 버튼만 누르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2~3분 내외면 대체로 클리어된다.
그래서 게임의 재미는 육성에 집중돼 있고 그 중심은 역시 장비 강화를 백미로 꼽을 수 있다. 장비를 얻고 강화하는 일련의 작업들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때마다 강해지는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등급이 올라갈 수록 멋있고 화려하게 변하는 캐릭터의 외형도 제법 좋은 볼거리다.
직업이 3종류인데다가 각 직업마다 취향에 맞는 세팅을 할 수 있게 장비 세팅 슬롯도 5개나 있다. 이를 모두 채워가면서 게임을 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요구한다.
◆ '기본'이 '기본 이상'인 게임. 형제의 난으로 왕좌 등극
본 기자는 리뷰를 쓸 때 되도록 게임의 장점을 보는 편이고 때문에 대체적으로 후한 평가를 주는 편이다. 이데아는 기자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극찬을 받아야 될 게임'이다. 그냥 후한 평가를 주면 비슷한 게임들과 동일한 평가를 받을까 우려되기에 쓰는 표현이다.
게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스토리, 그래픽, 타격감, 게임성 등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모두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보인다. 콘텐츠의 면면을 보면 기획, 개발에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물론 무조건 재미있는 퍼펙트게임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장비를 맞추는데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만성적으로 부족한 골드도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장비 등급을 올리는 진화석은 '너무하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행히도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조정 가능한 부분이다. 게임의 장기 집권을 노린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주길 당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넷마블의 효자 큰아들 '레이븐' 형님을 뛰어넘는 동생이 된 이유가 십분 이해가 가는 게임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