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대표 조성원)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다같이돌자 주사위의신(이하 주사위의신)'이 지난 10월 15일 구글 플레이스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주사위의신'은 부루마블로 대표되는 보드게임으로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곳에 부동산을 인수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해당 위치에 도착하면 통행료를 받아 상대를 파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주사위의신'은 장르 특성상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인데다 독자적인 시스템을 다수 도입해 독자적인 재미를 추구했다. 또한, 모든 국가의 게이머가 한 서버에서 즐길 수 있어 국가 간 매칭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주사위 눈금 1차이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주사위의신'의 특징을 살펴봤다.
◆ 주사위는 짜릿한 승리와 통한의 패배를 결정한다.
'주사위의신'은 가볍게 즐기는 보드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록 자신이 유리하게 판을 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승리에 가까워진다.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유리하진 않아 누구에게나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밸런스가 잘 짜여 있어 항상 마지막 턴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의 흐름은 대체로 아래와 같이 흐른다.
모든 게이머는 주인 없는 지역에 도착하면 최초의 부동산 주인이 된다. 이 부동산은 처음에 수 백만조이(게임 내 화폐) 수준의 간지러운 통행료였다가 턴을 거듭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15턴쯤 진행되면 게이머가 가진 소지금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금싸라기 땅으로 돌변한다.
여기서부터는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치킨게임이 시작된다. 1등부터 꼴등까지 유불리는 있지만 모두 제대로 된 곳에 떨어지면 모든 재산을 뱉어내고 파산하기에 이른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주사위'의 신이 결정한다.
◆ 턴을 거듭할수록 자비 없이 오르는 통행료의 비밀
이런 시스템에는 내 부동산의 통행료를 올리는 각종 시스템이 있기 때문인데 '부동산 강화', '부동산 투자', '부동산 독점', '황금 송아지' 4개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강화'는 캐릭터가 시작 지점을 지날 때마다 소유한 부동산이 1단계씩 상승하는 시스템이다. 최대 4단계까지 올라가고 1단계 올라갈 때마다 통행료는 몇 배씩 상승한다. 4단계까지 올라간 부동산의 통행료만으로도 캐릭터의 시작시 자본보다 높아 통행료 1~2회만 지급해도 파산에 이르게 된다.
'부동산 투자'는 자신이 선점한 부동산에 재진입했을 때 일정 돈을 투자해 2배 혹은 4배로 통행료를 올리는 시스템이다. 유리한 게임을 더욱 유리하게, 불리한 게임에 일발역전의 찬스로 사용할 수 있으며 투자한 돈은 시스템에 보관되고 게임이 끝났을 때 승자에게 모두 지급된다.
'부동산 독점'은 인접한 동일색상의 도시를 모두 선점하면 통행료를 2배 혹은 3배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독점에 필요한 지역이 2~3개밖에 되지 않아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편. 일반적으로는 독점 시 2배지만 주사위 스킬이 발동될 경우 3배까지 배수가 올라간다.
'황금 송아지'는 맵에 배치된 황금 송아지 타일에 도착하면 자신이 소유한 모든 부동산의 통행료가 상승하는 시스템이다. 황금 송아지 타일은 다른 캐릭터가 타일에 도착할 때마다 배수가 상승하며 가장 마지막에 선점한 사람의 소유가 된다.
소유자의 모든 부동산 통행료가 몇 배씩 올라가는 중요한 시스템이기에 게임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오브젝트로 꼽을 수 있다.
'주사위의신'이 무서운 점은 위에 소개한 네 개의 시스템이 모두 중복으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4단계까지 강화한 부동산에 4배 투자와 2배 독점까지 성공하면 총 8배의 통행료를 받는다. 거기에 계속 배수가 상승하는 황금 송아지까지 선점하면 12배, 16배, 32배...처럼 계속 배수가 올라간다. 게다가 아래 소개할 스킬카드까지 더해지면 100배를 넘기는 통행료도 꿈이 아니다.
<통행료가 192배로 올라간 시드니. 걸리면 바로 요단강 익스프레스 편도 열차 당첨>
◆ 승리를 확신한 1등의 꿈을 시궁창에 버릴 수 있는 스킬카드.
스킬카드는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다..
스킬카드는 총 9장을 사용하며 시작할 때 시작용 카드 3장과 대기용 카드 6장을 미리 선정한다. 여기서 시작용은 게임 시작 시 지급되고 대기용 카드는 게임이 시작되고 4턴이 지날 때마다 무작위로 한장씩 얻는다.
스킬은 부동산, 소지금 등을 뺏을 수도 있고 특정 부동산의 통행료를 몇 배씩 올리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적재적소에 사용했을 때 말도 안 되게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불리한 정황을 단숨에 뒤엎는 것도 가능하다.
◆ 캐릭터와 주사위를 사용한 전략성
모든 캐릭터와 주사위는 고유의 능력이 있다.
캐릭터의 경우 부동산 통행료를 더 받거나 미니게임 진행 시 승리 보상을 더 받는 등 게임머니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각 능력은 캐릭터의 등급과 강화에 따라 더 좋은 캐릭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강화가 필수다.
주사위는 내가 원하는 숫자를 뽑거나 이벤트 타일에 혜택을 주는 효과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능력은 발동 확률이 있어 무조건 효과를 보는 것은 어렵지만, 결정적일 때 큰 도움을 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 운은 언제나 확률을 지배한다.
도박을 소재로 한 모 만화에는 "푼돈을 따고 더 못 따서 아쉬워하거나 푼돈을 잃고 적게 잃어 안도한다면 도박이 아니야. 승리했을 땐 머리 뚜껑이 열릴 정도로 아득한 희열을, 패배했을 때 통한의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절망에 빠져야 하는 것이 비로소 도박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기자는 '주사위의신'을 몇 판 해보고 바로 이 대사가 떠올랐다. 게임을 시작하고 10억 조이(게임 내 화폐)로 참가하는 초보 방에서 불과 4판째에 59억을 땄지만 그 흥분이 채 식기도 전인 다음 판에서 89억을 잃고 빈털터리가 됐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현재는 업데이트를 통해 등급당 최고 거래 금액이 낮아진 상태다.)
캐릭터, 주사위, 스킬카드를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고 이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단 1회의 결정으로 판돈의 수십, 수백 배가 넘는 돈을 잃거나 따는 것이 가능한 게임이다.
물론 게임의 최상층에는 전략과 확률을 깡그리 무시하는 '운'이라는 절대자가 존재한다. 이 게임에서 '운'은 언제나 확률을 지배하고 있다.
이 운과 확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가 있다면 오늘 바로 도전해보자. 전율과 공포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