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세이야온라인(이하 세세온)이라고 불리고, '세세온'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이 지난 9월 10일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세온은 중국 Wanmei에서 2년 정도 정식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현재도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국내서비스는 SEGA퍼블리싱코리아가 맡고 있으며, 20여명의 유명 성우를 활용해 현지화 완성도를 크게 신경 썼다는 내용을 듣고 더욱 기대됐던 것이 국내서비스 버전이다. 실제 플레이 결과 역시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지금 현재도 몰입도 높게 즐기고 있다.
중국 버전부터 플레이를 해온 필자가 국내 버전으로 다시 50레벨을 넘게 키운 유저의 입장에서 국내 정식서비스를 플레이 한 그 느낌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원작 '세인트세이야'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MMORPG
세세온을 어떤 게임이라고 말해야 할까? 누군가가 내게 세세온은 어떤 게임인가? 하는 화두를 던진다면, 지금까지의 온라인 액션RPG와는 차별화 된 퓨전형RPG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게임은 원작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자 한 노력이 돋보이는 것이 그 이유이다.
원작의 느낌을 살린 것을 퓨전형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세세온의 기본 구조에 있다. 초반 진행부터 애니메이션 컷으로 시작하여, 스토리를 잘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고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는 돋보이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유저들의 플레이 시점은 이 세계에 악이 발발할 때 반드시 나타난다는 아테나의 성투사 세인트! 그들의 이야기이며, 유저는 그 성투사 후보생부터으로 시작하여 아테나의 편에서 성장을 계속하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입장이 된다.
그렇기에 유저는 처음부터 클래스를 고를 수 있고, 해당 클래스의 형태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원작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대리 체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그들과 함께하는 모험이라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는 원작을 알거나 모르는 유저까지도 계속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흐름이며, 원작을 아는 이들에게는 더욱 신나는 흐름일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른 무엇보다 한글화가 완벽에 가깝게 된 것이, 중국서버에서 플레이 하면서 궁금했던 스토리 및 퀘스트, 그리고 각종 콘텐츠를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더 큰 감동을 받으며 플레이하고 있다.
남자여, 크로스를 입어라!
게임을 참 좋아하는 유저, 어떤 특정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게임을 해온 유저, 그러나 그만큼 빨리 질리기도 하는 유저라도 세세온은 기존 MMORPG와는 방대한 원작을 토대로 한 설정으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일단 갑옷을 대처한 크로스를 입고, 무기 없이 전투를 하는 원작을 최대한 살린 것도 타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내는 요소들이다.
무기 없는 RPG인데 전투가 화려하다. 무엇보다 크로스들은 브론즈부터 시작하여 실버, 골드, 나아가서는 신이라는 등급까지 존재한다.
원작을 아는 유저라면, 당연히 12명의 골드 세인트가 입는 골드크로스의 목적을 아실 것이며, 모르는 유저들도 골드크로스를 목표로 그 이상을 노리고 도전하게 되는 게임이다. 직접 체감한 느낌이라면 골드크로스까지 획득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만큼 높은 성취함으로 짜릿함을 주는 과정이다.
세세온의 주 클래스 또한 이색적이다. 청동 5인방이라 불리는 브론즈크로스의 성좌 중 민첩함과 속도감 있는 스타일을 지향하는 '페가수스', 매우 강력한 탱킹 및 한방을 선사하는 '드래곤', 적을 묶어놓거나 강력한 광역기로 무장한 '시그너스', 아군에게는 치료를 적군에게는 데미지를 주는 '안드로메다', 강력한 딜과 화려한 콤보로 무장한 '피닉스'까지, 다양한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 역시 일반 온라인게임의 전사, 마법사, 법사 등과는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아 있다.
이중 필자가 선택한 클래스는 페가수스로 메인 주인공이라는 영향도 크지만 개인적으로 페가수스 크로스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 이유이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마린이라는 NPC를 통해 성투사 후보생으로서 시작하게 되고, 세이야와 함께 크로스를 얻기 위해 크로스 쟁탈전에 참여하게 된다.
원작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세이야와 카시오스의 크로스 쟁탈전 컷은, 원작을 정말 잘 살려냈다고 평가할 것이다. 특히, 자연히 다음이 궁금해지게 하는 매력적인 연출은 이 게임의 분명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둘의 싸움이 끝나고, 유저와 아이더라는 라이벌로 설정된 NPC와의 전투가 나오는데, 처음으로 크로스를 얻기 위한 결투라니 짜릿하게 한판 해주면 된다.
[게임 초반부 모든 재앙의 근원인 교황! 과연 그의 정체는?]
플레이를 더 진행하면 교황을 통해 퀘스트 수락 후 유저와 아이더라는 라이벌 NPC와의 크로스 쟁탈전이 시작된다. 세인트는 무기가 없는 대신, 크로스를 걸치고 맨주먹으로 싸우지만, 그들은 코스모라는 몸 속에 내재 되어있는 소우주의 힘으로 전투를 한다. 시작은 자연스럽게 쟁탈전 승리로 이어지고, 크로스를 얻게 된다.
[페가수스 크로스를 얻고 업고 있는 모습. 귀한 크로스답게 등에 메고 다닌다]
크로스를 얻은 후부터가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과 같다. 스토리의 흐름이 원작과 흡사한 이유일까? 세이야도 역시 크로스를 메고 있는데, 세세온은 유저와 NPC간의 원작 스토리를 진행하는 에피소드와, 유저들끼리 함께 클리어하는 원작 미션 및 인스턴스 던전이 많이 준비 되어 있어 지루하게 하지 않고, 다음 이벤트 콘텐츠는 과연? 이라는 기대감을 크게 준다. 때로는 NPC가 되어 원작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퀘스트가 진행되는데, 이것 역시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주는 것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다! 컷 씬 그리고 연출!
이 게임의 원작 만화는 방대하고 소재 또한 독특하다. 이를 MMORPG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면 원작을 아는 유저들에겐 큰 반감을 살 것이며, 모르는 유저에게도 생소함으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세세온은 이런 점을 생각했던 것인지, 필요한 부분에서는 뛰어난 연출력과 그리고 유명 성우를 사용하여, 눈과 귀가 즐겁게 해주면서 자연히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마린 역의 성우님은 정말로 마린과 일심동체가 된 듯 목소리만으로 굉장한 일체감을 선사해준다.
[게임 중 컷씬 연출은 단연 돋보인다!]
다만 그래픽은 요즘 유저들에겐 다소 부족한 부분이다. 필자 역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그래픽이다.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이를 보완해주는 여러 가지 컨텐츠와 컷 씬 및 스토리가 그래픽의 부족함을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50레벨 초반까지 육성해오면서, 나온 컷들과 애니메이션 및 스토리는 그 어떤 콘텐츠보다 뛰어났으며, 무엇보다 그 방대한 분량을 전부 번역하고 현지화 시킨 것에는 감동까지 받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라이라의 올페라는 백은 성투사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백미이다.
[율리티스를 습격한 몬스터에게 일격을 가하는 라이라의 올페]!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느낌을 살려내면서 최상의 몰입감을 선사해주었으며, 원작을 알고 있던, 알고 있지 않던 정성스럽게 제작된 컷 씬과, 영상들은 가능하면 반드시 보시면서 플레이 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듣다 보면 괜찮은 BMG
음악적 요소 역시 아쉽다. 배경음악부터 대부분 중국 고유풍의 음악을 따온 느낌이라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듣다 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특정 스토리 라인 및, 상황에서는 상당히 어울리는 음악들도 많다. 아직 모든 스토리 라인에 성우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일 텐데, 50레벨까지의 분량 역시 상당한 스케일이라 이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페가수스 유저님과 플레이한 성전의 기억 던전!]
세세온의 꽃! 파티와 인스턴스 던전
세세온은 최소 3명에서 최대 6명, 더 크게는 공격대라는 던전 파티를 창설하여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파티구성은 편의적인 면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꽤 편리한 구조로 되어있다. 파티를 찾을 시 클래스 별로 자동구성이 되어 밸런스 붕괴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 다수의 파티원일 때 발생하는 중구난방의 상황들을 파티장의 파티 집결이란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리드할 수 있다. 던전 플레이 중 획득하는 파티 아이템은 랜덤 기능의 주사위 시스템을 채택하여, 운이 좋다면 좋은 아이템을 없다면 꽝인, 슬퍼지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요소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세세온은 이용자들을 배려한 편의 기능들로 유저들의 편의적인 측면을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해본 유저들이 게임성을 더욱 극찬하는 상황이란, 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면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라 생각한다.
필자 역시 직접 해본다면 결코 실망시킬 게임은 아닐 것임을 확신하는 유저 중 한 명으로, 비슷한 듯 색다른, 다른 MMORPG와는 닮은 듯 다른 맛과 색이 담긴 세세온에 지금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한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