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늘어날수록 불어가는 치터의 수효를 비롯해서 게임을 갓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사실 고수들의 권총 한발이 두렵기만 하다. 또한 결정적으로 싱글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에서 연습이 필요한 초보자들을 위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카스 + 싱글플레이 = 컨제로?
개발사 기어박스가 말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이하 컨제로)의 개발 의도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느정도 보완하고 싱글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즉 컨제로는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게임이다. 즉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게임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싱글플레이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란 뜻이다. 사실 지금의 카운터 스트라이크만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통해 게이머들이 만든 인공지능 애드온인 '보츠'들을 다운로드받아서 혼자서 싱글플레이 식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컨제로가 이런 '보츠'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컨제로의 실체
컨제로가 단순히 카스에 싱글플레이를 위한 인공지능을 추가한 독립실행 게임이라면 게이머로서는 구태여 컨제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카스 게이머들이 결국 컨제로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는 개발사 기어박스의 말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차후 패치를 통해 카스에 추가될 변경사항 등의 내용이 모두 이미 컨제로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개선사항들을 단번에 추가해버린다면 기존 플레이어들의 적응 문제가 발생하므로 개발사로서는 변화의 고삐를 늦추면서 조금씩 패치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정석이기도 하다(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2만 해도 패치 한번 있을 때마다 얼마나 큰 변화가 있는가?).
다시 말해서 싱글플레이에 관심 없는 카스 매니아들도 카스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컨제로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개발사 입장에서는 컨제로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이야말로 차후 카스 패치에 예정되었던 사항들을 적용시킬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컨디션 제로의 기대요소들은?
컨제로에는 인터넷 또는 랜을 통한 멀티플레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플레이어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카스 식의 팀플레이 대신 협동 모드로 컨제로의 미션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컨제로가 카스보다 낫다면 히트가 보장된 것은 분명한데도 멀티플레이가 없는 이유는 현재 카스의 팬층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는 개발사의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컨제로의 싱글플레이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카스의 게임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싱글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타 싱글플레이 게임들과 다르게 스토리나 목적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색이다.
플레이어는 인공지능 팀원들과 함께 미션들마다 주어진 목적들 해결해야 하며 목적 달성 방법에는 다양한 선택사항이 주어진다. 이 목적들을 선택사항에 맞춰 해결함에 따라 플레이어는 여러가지로 보상을 받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른 맵이나 무기 등에 대한 사용 권한을 얻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인질을 구출하라'는 목적의 미션에는 이를 2분 내에 해결하거나 권총만을 사용해서, 혹은 재장전을 하지 않고(단 하나의 탄창만으로), 맵상의 특정 아이템을 모두 모은 후에 인질을 구출하는 등의 옵션이 있다.
▶인공지능? 걱정마!
컨제로에 삽입될 약 20개의 맵들은 남아메리카, 중동, 서유럽, 구소련연방,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들에 바탕을 두고 제작되었다. 각 맵에는 내러티브 모드, 엔듀어런스 모드, 챌린지 모드 등 3개의 플레이 모드가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임무가 주어지므로 하나의 맵이라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기어박스는 맵마다 60여개에 달하는 임무와 시나리오를 삽입할 예정인데 여기에 적용 가능한 3가지의 모드들을 생각하면 카스 중독자들이 ADSL이나 케이블 모뎀 선을 뽑아버려도 한동안 지장 없을 듯한 수준이다(-_-;).
그렇다면 컨제로의 가장 큰 재미요소로 작용할 인공지능은 과연 어떤 수준이 될까? 여기에 대해서는 과거 하프-라이프나 확장팩 등에서 밸브와 기어박스가 가장 인정받았던 부분이 인공지능인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봐도 좋다. 물러날 때는 확실히 물러나고 덤빌 때는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수준을 보여줘 찬사를 받은 하프-라이프의 인공지능이 컨제로에서 갑자기 다운그레이드 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영광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게임플레이적으로 카스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는 컨제로에 다른 엔진을 사용해서 카스와 다른 느낌을 주는 것만큼 무모한 시도는 없을 것이니만큼 그래픽적으로 컨제로 자체는 카스와 동일한 하프-라이프 엔진으로 제작된다. 출시된지 4년이 되어가는 하프-라이프의 그래픽이 최근 게임들에 비해 나을 것은 없으며 오히려 초라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컨제로의 스크린샷만 봐도 텍스처의 질감 등에서 카스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캐릭터들의 모습도 이전보다 몇 배 세밀하게 묘사되어 게임의 맛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된다.
컨제로는 카스의 후속작이라기보다 일종의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가까우며 어떻게 보면 최근 출시된 크레이브의 '글로벌 오퍼레이션즈'나 카스와 같이 모드 출신으로 패키지화되어 인포그램을 통해 출시될 '택티컬 옵스' 등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스의 매력은 오늘도 밤새워 플레이하고 있는 게이머들과 이를 수용하는 서버들의 수가 증명하고 있다. 숫한 밀리터리 액션게임들을 물리치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한 카스의 뒤를 컨제로가 어떻게 뒷받침하고 새로운 왕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장르 | 액션 |
기대요소 |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
권장사양 | P2-400, 128MB, 3D |
제작/유통 | 기어박스/비벤디 유니버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