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파이브(대표 히노 아키히로)가 개발하고 네오싸이언(대표 기타무리 요시노리)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원더플릭R'이 지난 7월 24일 구글플레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레벨파이브는 '닌텐도DS'와 '닌텐도3DS'용 인기 소프트 '레이튼교수' 시리즈와 '이나즈마일레븐' 시리즈를 배출해낸 콘솔 명가 개발사다. 원더플릭R은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기존 모바일RPG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게임은 플릭방식이라는 슬라이드 액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스템 전반에 랜덤요소를 넣어 행운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독특한 재미를 내세웠다. 처음에는 낯설 수도 있지만 플레이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익힐 수 있어 적응도 빠른 편이다.
◆ 목소리까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레벨파이브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를 잘 만들어낸다. 원더플릭R에서도 이 특징은 고스란히 살아있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적절한 수준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모바일 버전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분화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별, 체격, 헤어스타일, 얼굴, 색상, 목소리까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예를들어 얼굴을 커스터마이징 한다면 그 안에서 윤곽, 눈썹, 눈, 입, 스페셜 등 다양한 세부 항목이 있다. 이는 보다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 제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 플릭방식으로 이루어진 전투방식 스피드와 정확성이 관건
게이머는 던전 입장시 여러 개 중 어떤 루트로 진입할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당연히 중 보스가 있는 루트로 한 번에 가는 것이 좋지만 선택 여하에 따라 보스 루트가 아닌 다른 루트로 가게 되기도 한다. 이 경우 플레이 시간이 다소 길어진다.
던전입장은 왼쪽 오른쪽 화살표만 선택해 입장이 가능하고 문 표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비로소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전투는 하단의 메달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메달은 스킬 개념으로 원하는 공격 메달을 선택해 몬스터를 향해 슬라이드하면 해당 공격이 적중하는 개념이다. 물론 아무렇게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공격할 대상의 몬스터의 머리 위쪽으로 나타나는 동그란 조준점으로 던져야 적에게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잘 맞추면 피버게이지가 빨리차 피버타임을 노릴 수 있다. 피버타임에는 조준점이 하나로 크게 생성되므로 빠르게 메달을 마구 플릭하면서 강한 공격을 퍼부을수 있다.
메달로는 캐릭터의 체력을 올려주는 초록색 메달과 기본 공격인 은색 메달,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노랑색 메달, 등록된 스페셜 룬이 발동되는 붉은색 메달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색 메달은 두 번 터치하면 직접 게이머가 해당 캐릭터가 등록한 스페셜 룬 중 어떤 스킬을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끔 보라색 모양의 메달이 등장하는데 이는 콤보 공격의 매개체로 사용된다. 따라서 보라색 모양의 메달 사용 후 세 개의 메달을 플릭하면 콤보 공격이 발동하는데 어떤 메달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공격이 달라지게 된다.
이외에도 물음표 메달이 랜덤으로 등장하는데 메달은 플릭시 룰렛이 등장한다. 룰렛 START 버튼을 누르면 선택지에 따라 게임머니를 얻거나 적의 아이템을 훔치는 등 보상을 받거나 소량의 돈을 소비해 큰 데미지를 주는 공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게이머는 전투 중 어떤 캐릭터로 공격할 것인지 더블 클릭으로 퀵 체인지 시킬 수 있다. 캐릭터는 주인공 캐릭터 포함 3명까지 전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직업은 동일하게 전사, 도둑, 마법사, 사냥꾼으로 이루어져 있다.
캐릭터는 선택은 원할 때마다 바로바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번 캐릭터를 변경하면 자주색이던 화살표가 비취색으로 변경돼야 비로소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다.
◆ 던전 클리어 시 채집이나 땅파기로 아이템 획득
게이머는 던전 클리어 이후 해당 던전에서 채집이나 땅파기를 시도할 수 있다. 채집이나 땅파기 시 광물 자원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는 무기를 생산할 때 사용된다. 채집이나 땅파기는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다르고 던전 1회당 한 종류만 사용할 수 있다.
◆ 자기에 일은 스스로 하자!
원더플릭R은 자동이 난무하는 모바일RPG의 유행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동은 물론 전투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동에는 게이머의 조작이 필요하다. 여태까지 '이정도는 당연히 자동으로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모두 조작이 필요하기에 첫 플레이시 꽤나 당황하게 될 것이다.
특히 퀘스트는 한 마을이 아닌 여러 마을에서 주어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무슨 퀘스트를 받았고 어디 마을에 가야 되는지 몇 번씩 확인하게 된다. 실제 진행해보면 생각보다 꽤 귀찮은 편이다.
◆ 진득함에서 찾을 수 있는 게임의 참 재미
원더플릭R은 개발사의 특징을 반영하듯 콘솔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이동과 전투에 많은 동작을 요구하는데 일체의 자동 지원이 없으니 자연스레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기존까지 지극히 당연하다 생각했던 부분마저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참아내고 진득하게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레 '원더플릭R'이라는 게임의 재미를 깨닫게 된다. 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 콤보/스킬을 구성하고 운이 작용하는 모든 부분에서 일희일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콘솔 게임 특유의 재미가 담겨있다.
'모든 모바일RPG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던 게이머가 있다면 도전해보라 권하고 싶다. 틀림없이 당혹감과 색다른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