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게임 시장에 더이상 새로운 것이 있을까?
게임시장이 열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스템이 등장하며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유저의 갈증을 채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하지만 새로움이라 함은 세상에 없던 시스템만이 아니라 기존에 익숙한 시스템을 조금 다르게 포장하는 '다름'을 통해서도 재미를 만들낼 수 있다.
7월 말 정식서비스를 앞둔 '엔젤스톤'이 바로 이 '다름'으로 승부하는 모바일게임이다.
핀콘(대표 유충길)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엔젤스톤 with NAVER(이하 엔젤스톤)'가 지난 10일 오후 4시부터 13일 오전 11시까지 사전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전테스트는 안드로이드, iOS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웹을 통해 시행되기도 했다.
비록 사전테스트지만 7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실상 상용화 버전과 다르지 않았는데 놀라운 것은 기존의 RPG와 차별화된 전투 방식이었다.
이 밖에도 캐릭터마다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며 어떤 스킬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보상도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게 해 최대한 높은 자유도를 가지게 하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천사의 힘을 빌려 악마와 대적하는 인간
게이머는 '엔젤스톤'이라는 천사의 힘을 빌려 악마와 싸우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지상에 악마가 올라온 후 천사와 인간이 힘을 합쳐 악마를 처단하는 듯 했지만 배신자로 인해 천상의 문이 닫혀 힘을 잃은 천사들은 살해당한다.
이에 지상은 악마들에게 점령당해 더이상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엔젤스톤을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이 등장하며 저항군이 탄생한다. 게이머는 저항군이자 영웅이 되어 곳곳에 흩어진 엔젤스톤을 모아 악마와 대적해야 한다.
영웅으로는 대검을 이용해 강력한 근접 공격을 펼치는 '분노의 전사'와 총기를 이용한 빠른 전투와 특제 폭탄을 사용하는 '어둠의 추격자', 마법으로 강력한 공격을 펼치면서도 창으로도 근접 공격을 펼치는 '흑영술사'로 이루어졌다.
◆ 던전 보상을 내 마음대로 선택
엔젤스톤은 특이하게도 각 던전에서 등장하는 보상을 게이머 자신이 선택 후 입장할 수 있다. 보상선택은 9개로 이루어진 바둑판의 시작점과 끝점을 연결하여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연결지점을 지나가는 곳이 골드지점인지 아이템지점인지 스톤지점인지에 따라 보상이 정해진다.
만약 자신이 얻고 싶은 보상지점을 지나쳐 시작점과 끝점을 연결한 후 던전을 클리어했다면 100% 획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 일정 수준 내에서 완전 랜덤으로 지급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파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 상하좌우 사용하는 제스쳐 스킬로 재미 UP
대부분 RPG는 왼쪽 아래에 방향키, 오른쪽 아래에 스킬 메뉴로 조작하게 된다. 그러나 엔젤스톤은 방향키나 스킬 메뉴 없이 독자적인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이동은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그러나 보통 모바일 기기는 가로로 붙잡고 쓰기 때문에 그런 식이라면 이동이 원활하지 않다.
그런 점을 배려해 캐릭터의 기본 공격을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가까운 적을 찾아가 공격한다. 스킬 역시 무의미하게 허공을 가르는 경우가 없고 적에게 명중 시킬 수 있을 때만 발동된다. 이는 일일히 방향키로 적에게 움직이는 수고를 덜어 편리함을 느끼게 해준다.
스킬은 오른쪽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엔젤스톤은 터치 외에도 해당하는 방향으로 슬라이드 해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스킬 아이콘에 '↑' 표시가 있다면 화면 아무 곳에서나 위쪽으로 슬라이드 하면 해당 스킬이 사용된다는 의미다.
이를 '제스처 스킬'이라 부른다. 이는 양손으로 휴대폰 끝을 쥐고 엄지만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불편한 대화면 휴대폰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왼손으로 휴대폰을 받치고 오른손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 쓰던 방식대로 스킬 아이콘을 눌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자신에게 맞는 조작법을 찾아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는 의미다.
◆ 다양한 스킬 사용 가능 엔젤스톤 수집이 관건
앞서 캐릭터는 천사의 힘을 빌어 악마와 싸운다고 언급했었다. 여기서 천사의 힘은 '엔젤스톤'을 뜻하는데 이는 게임의 타이틀이기도 할 정도로 게임 내 중요한 요소다. 엔젤스톤은 기본적으로 스킬을 습득하고 진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강함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스킬 엔젤스톤 5개를 모았을 시 스킬을 습득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스킬을 진화하는 데 사용된다. 스킬은 골드를 소비해 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반드시 한계가 오기 때문에 진화는 필수적이다.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보다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몬스터의 특징에 따라 효율적으로 처치할 수 있는 스킬들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스킬을 가지는 것이 좋다.
◆ 익숙함을 과감히 버린 전투방식. 적응 시간 필요해
엔젤스톤은 특이한 조작법을 가지고 있어 적응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자동 타게팅과 터치식 이동은 신박한 조작법임이 확실하지만 기존에 없었던 방식이기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한 편이다.
전투설정에서 제스쳐 스킬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이처럼 방향키식 조작도 구현했으면 조금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모바일의 확장성에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엔젤스톤
엔젤스톤은 범람하는 RPG 전쟁터에 새로움(다름)을 무기로 출사표를 던진 게임이다. 출시될 때마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내세웠어요' 하는 게임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파격적인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파격적인 게임이 곧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테스트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엔젤스톤이 새로운 조작법과 자유도라는 무기를 들고 가장 치열한 RPG 전쟁터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전쟁의 결과는 '콘텐츠'라는 이름의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