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횡스크롤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시티앤파이터 for kakao(이하 시티앤파이터)가 지난 23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시티앤파이터는 중국 텐센트의 천천현투(天天炫斗)를 현지화 해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메인 던전, 일일 던전, 하트 던전, 황금의 길, 결투장 등 중국 게임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전투를 통해 화려한 스킬이 터지는 콤보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며 해당 게임 특유 긴 러닝타임의 던전 플레이는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묵직한 전투감을 선사한다.
◆ 묵직하게 즐기는 전투 액션 시티앤파이터
시티앤파이터를 여타 모바일 액션과 같이 짧은 시간에 끝나는 시시한 전투를 생각하면 금물이다. 게임의 모든 던전은 모바일치고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때문에 게이머는 제법 긴 러닝 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시티앤파이터에서는 지금껏 모바일 RPG를 통해 즐겨왔던 전투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를 즐기게 된다. 모바일 환경이라는 핑계로 1분 내외의 짧은 던전으로 볼륨만 많아보이게 제작된 게임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덕분에 게이머는 몰려오는 적들을 해치운다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던전을 하나 클리어할 때마다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느낌이다. 매 판마다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빠져들 수밖에 없고 긴 전투끝에서 보스를 쓰러트릴 때의 쾌감은 굉장히 높았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왼쪽 아래의 원형 가상패드로 이동할 수 있으며 오른쪽 아래의 메뉴로 스킬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체력과 마나를 한꺼번에 채워주는 물약 메뉴가 있다.
물약은 기본적으로 1개 제공되며 이후에는 500골드를 소비하여 체력과 마나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전투를 펼치는 중에 적을 처치시 랜덤하게 체력과 마나를 채워주는 물약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투는 많은 적이 등장하기 때문에 100 콤보가 넘어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쿨타임 또한 짧은 편이어서 때리고 쏘는 일명 '손맛'이 살아있다. 그런만큼 마나가 많이 소모되기에 마나를 적시에 공급해주는 것이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스킬은 연타 공격과 광범위한 공격 위주라 많은 적을 한꺼번에 처치하는 부분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나 보스의 같은 경우 체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전투를 벌일 때는 공격이 분산되지 않도록 대미지가 많이 들어가는 PvP용 스킬을 적절히 섞어야 전투의 러닝타임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각 던전에는 장애물이 매우 많은 편이었다. 경고 표시된 경로로 드럼통이 앞뒤로 굴러오는가 하면 갑자기 차가 붉은색으로 반짝반짝하다가 터져버리는 등 캐릭터가 장애물과 직간접적으로 부닺히게 되면 체력이 많이 깎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장애물은 적에게도 피해를 주기도 하므로 이제 막 터질 것 같은 장애물로 적을 유인한 뒤 후방 도약 스킬을 사용하여 적에게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도록 잘 이용하는 것도 좋다.
◆ 황금의 길, 히든 던전 등 다양한 이벤트 던전
시티앤파이터는 퀘스트를 통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메인 던전, 일일 던전, 하트 던전 이외에도 많은 골드와 전설 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주황조각이 드랍되는 황금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황금의 길에서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적을 처치하면서 골드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인 던전이다. 또한 이 던전에서는 특이하게도 로봇을 탈 수 있으므로 보다 새로운 전투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로봇을 탄 상태에서는 보다 강력한 공격을 펼치므로 탑승 상태에서 많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든 던전은 1분 내 보스를 쓰러트려야하는 던전이다. 그러나 보스는 엄청난 체력을 자랑할뿐더러 1분 안에 처치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조작감이 필요하다. 이에 금단의 영역에 도달하고 싶은 자라면 도전을 해보자.
그만큼 좋은 보상이 주어지니 장비와 스킬을 점검하고 철저히 준비하여 입장하면 승산이 있다. 특히 원거리 캐릭터의 경우 보스 신묘가 갑자기 대쉬를 하므로 PvP용 스킬인 후방 도약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실시간으로 즐기는 1:1 대전 결투장
게이머 간 자존심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투장도 마련되어 있다. 결투장은 1:1 실시간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하루에 10번 참여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캐시를 사용해 이용해야 한다. 결투는 자신의 소속 등급에 따라 랜덤 매칭되어 진행된다.
PvP인 만큼 보상으로는 등급에 따른 일일보상과 랭킹에 따른 시즌 보상으로 확연히 나뉘기 때문에 결투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콘텐츠이다. 또한 승패 상관 없이 결투장 5회 플레이 이후에는 펫을 진화시키는데 필요한 펫쿠키나 메달 활성화, 강화, 승급에 사용이 가능한 배틀석을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는 도전 상자를 오픈할 수 있다.
◆ 펫 키우기, 룰렛 돌리기 등 즐길 거리 많아
시티앤파이터는 전투 외에도 펫 키우기, 룰렛 돌리기 등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먼저 아기자기함을 자랑하는 펫은 1성부터 5성까지 존재하며 진화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다. 펫은 소지만 하고 있으면 전투에 출전할 때나 출전하지 않을 때나 캐릭터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는 어떤 펫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서 영향을 주는 효과는 다르며 높은 등급의 펫을 소지할수록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펫은 출전 시 펫이 가지고 있는 효과를 더욱 높게 발휘하나 출전은 1마리만이 가능하다.
룰렛을 통한 아이템 뽑기도 할 수 있다. 룰렛은 다이아 룰렛 하트 룰렛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다이아 룰렛은 게임 캐시를 이용하여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하트 룰렛은 친구와 주고받는 하트를 소비하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 제한적인 캐릭터, 친구와의 파티 플레이 장벽 높아
시티앤파이터에서 아쉬움 거리가 있다면 제한적인 캐릭터 폭이었다. 게임에서 선보이는 캐릭터는 격투가 '블레이즈', 사격가 '링링', 검사 '엘 블루', 마법사 '크리스탈' 총 4종류이다.
하지만 처음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격투가 '블레이즈'와 사격가 '링링'뿐이다. 검사 '엘 블루'는 캐릭터레벨이 50레벨 이상 돼야 활성화되고 마법사 '크리스탈'은 오로지 캐시로만 획득할 수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시간, 캐시라는 제약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있게 배려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시티앤파이터의 전투는 앞서 말한 것처럼 매우 타이트한 편이다. 그래서 긴 러닝타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친구와의 파티플레이가 절실할 때가 있다. 그러나 파티플레이를 즐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파티 전투는 친구에게 요청 후 이를 수락해야만 같이 즐길 수 있는 형태인데 요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길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32레벨 제한이 있어 녹록치 않은 편이다.
친구 상태인 게이머가 있다면 접속상태에 얽매이기보다 미접속 상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온라인 게임 못지 않는 횡스크롤 액션 RPG 시티앤파이터
시티앤파이터는 온라인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묵직한 볼륨을 모바일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동 전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투는 모바일이라는 기기 특성에 맞춰 특화된 장점인 것이 맞지만 이는 모바일로 온라인급 액션을 구현하기는 어렵기에 생겨난 편법적 시스템이기도 하다.
물론 시티앤파이터가 온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액션성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태 경험했던 모바일 액션 게임 중 높은 수준의 액션성과 묵직함을 보여준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