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x용사는 콘컴(대표 박기범)이 개발하고 넥슨(대표 박지원)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지난 23일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최근 자동 사냥 중심의 RPG 추세를 과감히 탈피해 조작감을 바탕으로 한 '핵앤슬러시(Hack&Slash)'를 선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장르 특성상 머리 아픈 전략성을 줄이고 적을 처치하는 쾌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임은 논타겟팅 방식이고 대체적으로 1대 다수의 시원한 전투 액션 펼칠 수 있다. 이 밖에도 플레이 친구나 랜덤매칭(AI)을 통해 2인 파티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 익숙한듯 개성있는 캐릭터
캐릭터는 전사 '아레스', 마도사 '티리아', 궁수 '카인' 3종류다. 아레스와 카인는 처음부터 고를 수 있지만 키리아는 합산 레벨이 15이상 돼야 선택할 수 있다. 전사, 궁수, 마도사라는 꽤나 진부한 조합이지만 공격 스타일이 전혀 달라 캐릭터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난이도는 전사 → 궁수 → 마도사 순서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다수의 몬스터가 펼치는 시원한 전투
용사x용사는 아기자기한 배경과 몬스터조차 죽이는게 아까울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들을 선보인다. 기본적으로 동화 속을 누비는 듯 밝고 명랑한 느낌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꽤 시원한 타격감과 액션을 선보이며 의외의 '손맛'을 자랑한다. 액션게임이 가져야할 필수 덕목은 충실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1대 다수의 전투가 기본이니 아차하면 포위돼 집단린치를 당하기 일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적을 일순간에 쓸어버리는 쾌감은 쏠쏠하다.한 번 클리어한 지역은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만 게임 특성상 왠만한 장비와 레벨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투 방식은 지극히 간단하다. 하단 왼쪽의 방향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하단 오른쪽 메뉴에서 스킬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은 캐릭터별로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게끔 특화돼있어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던전 난이도가 결정된다.
전투구역에는 곳곳에 함정이 숨어있다. 예를 들어 멀리서 독을 뱉는 식물을 처리할 때 바로 앞에 깔린 나뭇잎을 밟으면 죽창이 올라와 대미지를 주는 것 등이 있다. 함정은 잘 보이는 편이지만 우르르 몰려드는 적들에게 신경쓰다보면 생각없이 밟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의도치 않게 많은 HP를 잃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메인콘텐츠인 '던전'에서 뿐만 아니라 타임어택 형식으로 시간 안에 무한하게 적이 등장하는 PvP 콘텐츠 '무한 대전'에서도 나타난다. 경기장 외곽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불구덩이가 있는데 그곳에서 캐릭터가 닿게 되면 HP가 깎인다.
자동 전투 시 캐릭터가 몬스터를 쫒아 같이 지옥불 투어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자동 전투를 진행하고 있어도 간단한 조작은 필요하다.
용사x용사에는 전투를 보조하는 소환수도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고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아군으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지역을 클리어할 때 하나씩 얻을 수 있고 모든 소환수는 고유의 능력과 스킬을 가지고 있어 무조건 같이 출격하는 것이 좋다. 성장을 통해 더 높은 능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소환수를 찾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 독특한 아이템 시스템
용사x용사의 아이템은 일반, 희귀, 고대, 전설 등급으로 나뉘며 전설에 가까울 수록 얻기 어렵고 좋은 아이템이다. 이는 게임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 귀에 딱지가 앉았을 정도로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용사x용사에서 이 법칙을 고스란히 믿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등급을 무시한 독특한 아이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 등급인데 고대 등급보다 판매시 많은 골드를 얻는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고대 등급인데 희귀 등급보다 공격력이 낮은 아이템도 있다. 즉 겉보기에 부족해보이는 아이템이라도 충분히 확인하고 처분하는 것이 좋다.
◆ 자동 일색의 모바일 시장을 거부했기에 가진 차별성
용사x용사는 전투 비중을 낮추고 강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최근 트랜드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전투에서 오는 쾌감과 짜릿한 손맛을 내세웠고 이는 다른 게임이 넘볼 수 없는 차별된 재미를 가지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다른 게임에서 내세우는 강화와 성장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닌지라 마니아의 입맛에 맞는 진화된 RPG라 평하기 충분하다.
'핵앤슬러시(Hack&Slash)'를 표방한 만큼 전투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해주기 때문에 게임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전투 액션을 느끼고 싶다면 용사x용사를 추천한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