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해외 유통은 아이도스(Eidos)가 맡았으며, 국내판은 사내스포츠(대표 김수찬)가 한글화를 진행, 이노츠(대표 최채봉)를 통해 발매됐다. 특히 이번 CM2002는 기존 CM 시리즈에는 빠져있던 국내 K리그 데이터를 추가되어 있다.
게이머는 축구팀의 감독이 되어 자신의 팀을 직접 운영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선수의 영입과 이적, 신인선수 발굴 및 육성, 국내 리그 및 각종 국제대회 출전 등 축구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16인 동시진행 및 네트워크 플레이도 지원된다.
▶ 정의식 기자= 지난 2000년 밤늦게 `유로2000` 중계방송을 보며 해외축구에 관심을 가지다 알게 된 것이 `CM`이라는 색다른 게임이었다. 일부 유럽축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CM중독증"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인기를 끈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비주얼한 면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었다.
축구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요하는 `대중성 부재`의 게임이다보니 국내 발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 한글판이 공개되어 국내 유저들도 손쉽게 CM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 게임을 패키지만 보고 EA의 피파 시리즈같은 축구 액션(?) 게임으로 오해하고 구매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어디까지나 이 게임은 `축구단 경영 시뮬레이션`이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포츠 게임이라기보다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이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그 흔한 동영상조차 전혀 없다. 게임 화면은 예전 도스 시절의 텍스트 메뉴를 약간 보기좋게 디자인한 것 같은 평면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이며, 사운드는 경기장면에서 들리는 응원소리가 전부다. 그 많은 축구 음악들의 일부만이라도 적절히 삽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게임의 장점을 가리긴 힘들다. 이 게임은 1만개 이상의 클럽축구팀과 10만명 이상의 실존 선수들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는 K리그와의 공식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수록된 모든 한국 프로리그 선수들의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전세계의 프로리그가 정해진 일정에 맞춰 동시에 진행되며, 월드컵, 올림픽을 비롯한 다양한 A매치도 실제로 치뤄진다.
뭐니뭐니해도 이 게임은 축구의 다양한 이면을 자세히 보여준다. 신인선수 발굴의 어려움과 유능한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의 어려움, 선수간의 팀웍이 무너졌을 때의 상황, 때로는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를 능가할 수도 있는 전술 구사의 중요성, 팀의 성적에 따른 구단주의 냉정한 평가와 언론의 태도 변화, 트레이드 과정에서의 가격협상 등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현실성 넘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보니, 게임을 하며 느끼는 기쁨이 의외로 크다. `게임`이란 것이 반드시 현란한 그래픽과 동영상을 갖춰야만 재미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소한 진리를 알려주는 게임, 그것이 CM이다.
▶ 김용석 기자= 축구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CM2002`은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세계 게임계의 흐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게임이다. 그럴싸한 동영상이나 경기 장면없이 단지 텍스트로만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게임 배경은 축구 경기 장면이 사진으로만 처리되고 있고 모든 것이 텍스트로 나타난다. 구단 운영, 경기 진행, 선수들간의 트레이드 등의 내용이 단문 형태의 글로 표현된다.
사실 `CM2002`를 플레이하면서 이 게임을 어떻게 평가해될지 도무지 감히 안잡혔다. 웬만큼 게임 좀 한다하는 매니아 게이머들도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매니아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속마음대로 표현하자면 `CM2002`는 현대 게임의 기본기도 갖춰지지 않아 분노가 치밀었다.
시뮬레이션만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텍스트 기반이라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열악한 사운드 시스템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배경 음악이 전혀 없고 효과음도 거의 없어 황당하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들은 사운드는 관중들의 환호성, 단 하나 뿐이었다. 최소한 텍스트가 넘어갈 때 효과음이라도 집어 넣어야 했다. 또한 한글판임에도 한글이 입력되지 않고 인터페이스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체적으로 `CM2002`는 제목과는 달리 2002년도에는 맞지 않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이 어울리는 시대는 컴퓨터 OS가 윈도우 이전인 도스(DOS)였던 시절이다.
`CM 2002`는 유럽 프로축구 리그를 좋아하는 팬들, 축구 구단 운영에 관심있는 사람,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2탄까지 즐기고 더 이상 게임을 안했던 사람, EA의 `NBA` 시리즈에서 프랜차이즈 모드만 즐기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이용혁 기자= CM2002의 장르는 축구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단순한 축구게임을 생각하고 이 게임을 구입했다면 크게 당황하게 될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게임에 축구 시합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축구 시합 경기를 비롯한 모든 게임 진행이 텍스트로만 전개될 뿐이다. 시각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물론, 청각적인 요소도 없기 때문에 게임에 제대로 몰입하지 않는 이상 곧바로 질려버리게 된다.
번역 수준 또한 그저그런 수준. 곳곳에서 어색한 번역이 눈에 띄는 데다가 외국 선수들의 이름같은 고유명사는 영문으로만 표시된다. 플레이어의 이름을 입력할 때 한글 입력조차 지원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K리그 데이터의 초기화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긴 것도 문제. PC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한 경우 15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스토브 리그의 진행 역시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축구팀 경영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위의 단점들을 견디며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의 정확도는 높은 편이지만, 단순히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잠깐 즐길 목적으로 축구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권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사실성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8 | 6 | 5 | 6 | 7 | 32 |
김용석 기자 | 7 | 4 | 1 | 6 | 7 | 25 |
이용혁 기자 | 7 | 5 | 3 | 4 | 6 | 25 |
기 종 | PC |
장 르 | 축구 경영 시뮬레이션 |
권장사양 | P2-400, 128MB |
제작/유통 | 에이도스/이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