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도스도 전기의 간판 캐릭터 '디드리트'
1995년 '마계마인전'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발간된 판타지 소설 '로도스도 전기'는 판타지 소설의 인지도가 매우 낮았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 알려지면서 로도스도 전기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꽤 있다.
붉은보석으로 유명한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개발하는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은 바로 이 소설, 특히 1권 회색의 마녀 시나리오를 게임으로 재현한 MMORPG다.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는 로도스도 전기의 스토리에 자신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추가하여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다.
단순히 원작의 세계관만 가져온 후 주요 캐릭터를 병풍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은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 알라니아로부터 스토리가 진행된다. 극초반부터 로도스도 전기의 주인공인 '판'을 만나 퀘스트 진행을 할 수 있다.
▲ '마계마인전'에서는 '아라니아'라고 번역되어 있어 이질감이 들기도...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쿼터뷰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어설픈 3D가 아닌 2D로 제작된 만큼 애니메이션과의 괴리감을 최소화 하려고 한 듯 하다. 또한, 밝은 분위기와 적절한 이모티콘 등의 활용 등을 통해 보기 편한 그래픽이 매력적이다. 물론 압도적인 그래픽을 보여준다거나 엄청난 이펙트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저에 따라 취향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로도스도 전기의 주인공 '판'
그래픽 면에서 많이 양보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부분을 상쇄 시켜주는 것이 바로 음성 부분이다.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도 이미 퀘스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스크립트에 성우의 음성이 들어 있어 게임 내 스토리 진행의 몰입도를 올려준다.
▲ 선택지를 통해 대화를 진행한다. 1차 CBT에서는 선택지가 하나인 경우가 많았다.
로도스도전기의 1차 CBT에서 공개된 직업은 총 세 종류로 에스콰이어와 매직 유저, 오라클이 있다. 에스콰이어는 타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전사형 캐릭터이고, 매직 유저는 마법사, 오라클은 성직자형 캐릭터다. 각 캐릭터는 이미 성별과 외형이 정해져 있어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는 없지만, 게임 내 외형을 변경 해주는 아이템을 이용하여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매직유저(좌측), 에스콰이어(중앙), 오라클(우측)이다.
▲ 초반 게임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아리스
1차 CBT에서는 짧은 시간 테스트를 한 탓에 고레벨 전투를 체험해 보지 못했으며, 전직을 해보지도 못해 후반부 전투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전투 방식을 살펴보면 기본 공격에 많이 의존하는 전투가 됐다.
마우스로 적을 클릭하여 공격하거나, Tab키를 이용하여 근처의 적을 타게팅 한 후 공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투 방식인데, 여기에 스킬이 더해진다.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의 스킬은 크게 액티브와 패시브, 리액션으로 나뉜다. 액티브는 말 그대로 직접 발동하여 사용하는 스킬이고, 패시브는 따로 발동하지 않더라도 상시로 적용되어 있는 스킬을 의미한다.
리액션은 로도스도 전기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스킬인데, 사실상 패시브와 비슷한 용도다. 미리 정해진 리액션 슬롯에 원하는 스킬을 차례대로 배치해두면 특정 상황에서 해당 스킬이 자동으로 발동하는 스킬이다.
예를 들어 오라클의 리액션 스킬 '저지먼트'는 일반 공격 또는 홀리 히트 사용 시 발동하는 추가타 공격이다. 이를 이용하여 전투 중에 기본 공격 사이에 홀리 히트를 섞어 사용하면 저지먼트가 발동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보면 일정 확률로 발동하는 패시브 스킬과도 같지만, 특수 스킬 칸에 원하는 순서로 배치해야만 발동하는 만큼 어떤 리액션 스킬을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같은 직업이더라도 다른 전투방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오라클의 리액션 스킬
이외에도 퀘스트와 협회 임무 등을 통해 스토리와 게임 내 목적성을 부여하는 등 많은 장치가 게임 내에 적용되어 있다.
▲ 퀘스트와 협회 임무 등은 책처럼 확인할 수 있다.
▲ 일반 몬스터보다 강력한 황금 몬스터. 비석을 파괴하면 등장한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 1차 CBT가 워낙 짧은 기간 동안 저레벨 구간 테스트가 진행되었기에 고레벨로 갈수록 해소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우선 'CBT이기 때문이다'라고 하기에는 CBT 내내 서버 상태가 아쉬웠다. 무언가 좀 해볼려고 하면 게임 내 접속이 해제되서 맥이 끊기는 경우가 상당했다.
게임 내적으로 보자면 체력과 마나의 자동 회복이 최근 게임치고 굉장히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성소 주변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레벨이 오르거나 '프레이즈 투 마이리' 같은 패시브 스킬 등을 통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어찌되었든 초반부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됐다.
▲ 오라클의 마력 관리 스킬인 '프레이즈 투 마이리'
또한, 1차 CBT 동안 진행된 전투는 대부분 기본 공격과 그에 따른 리액션이 대부분이라 게임이 상당히 단순해서 박진감 넘치고 순발력이 필요한 전투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는 어필할 요소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이제 막 1차 CBT라는 걸음마를 뗀 만큼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 대한 아쉬움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도스도 전기 라는 강력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게임의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만큼 다음 CBT에서는 더 나은 모습으로 꼭 돌아오길 바란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