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에이스톰은 자사의 PC온라인게임 '최강의군단'에서 신규 캐릭터 '중원의 타짜 비광(이하 비광)'을 선보였다.

타 게임에 비해 신규 캐릭터의 등장이 빈번한 최강의군단에서 이는 대단한 소식은 아니지만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비광이라는 캐릭터는 여전히 유저들에게 회자되곤 한다.

이유는 '화투'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캐릭터기 때문이다. 온국민이 알고 있는 국민놀이 화투를 활용한 캐릭터라니 독특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게임에 접속하게 됐다. 접속 했다면 별 수 있나....

"이렇게 된 이상 리뷰로 간다!"

'비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투패의 그것이 모티브지만 칙칙한 우산 쓴 남성이 아닌 육감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이 다르 다. 하지만 왠만한 남성은 명함도 못 내밀만큼 털털한 성격과 구수한 사투리는 아가씨라기보다 농한기 민화투에 빠져든 우리네 할머니를 보는듯 하다.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비광'의 목소리는 유명 성우 '이미나'가 참여했다. 이미나 성우는 차분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로 어른스러운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작으로 강철의 연금술사의 러스트, 소울이터의 리즈톰슨, 이누야사 완결편의 하쿠도시 등이 있다. 그녀의 낮고 침착한 목소리는 털털하지만 슬픔을 가진 비광의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져 몰입감을 준다.

'비광'은 중거리 공격형 캐릭터로 주무기로 '우산'과 '화투패'를 사용한다. 화투패를 무기로 쓴다는게 다소 황당하겠지만 고스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섞고 때리는 뒤집는 일련의 동작을 공격으로 잘 소화했다. 또한 촥촥 달라붙는 화투패 특유의 경쾌한 소리도 잘 구현해 눈과 귀가 즐거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비광은 고스톱에서 다섯개의 광 중 가장 낮은 취급을 당하는 존재지만 최강의군단에서는 게임을 이끌어가는 가장 화끈한 존재로 바뀐 것이다.

◆ 공격 No.1 - 동작그만! 화투패의 화끈한 맛을 봐라!

'비광'은 기본적으로 화투패로 적을 내리치는 '패 맞추기' 공격을 한다. 이때 바닥에 깔린 화투패는 '뒤집기' 공격을 통해 한 번 더 공격할 수 있는데 이는 화투를 칠 때 패를 내고 패를 까는 기본을 모티브로 한다. 이 외에도 화투패를 나눠주는 것으로 보이는 '올인' 공격은 5개의 화투패를 연속으로 바닥에 날리는 연타 공격이다. 처음 받은 화투패가 그 판을 지배하는 것처럼 마나 소모가 크지만 큰 대미지를 노릴 수 있는 기술이다.

바닥패를 두 개 모두 맞춰 쓸어가는 '싹쓸이' 기술은 플레이어가 공격하면서 바닥에 깔린 화투 패를 모두 쓸어담는 기술로 뒤집힌 패를 쓸어담을 땐 타겟된 뒤집힌 패의 색에 따라 다양한 버프를 받을 수 있다.

◆ 공격 No.2 - 화투 패 속 동물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화투를 보면 특수패에서 다양한 동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동물로는 매조, 사슴, 멧돼지, 두루미 등이 있다. 비광은 이들조차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먼저 공중에 떠 있는 적에게 매조를 날려 공격하는 '매조'와 뿔로 적을 찌르는 '사슴 뿔 찌르기' 적에게 박치기를 하는 '멧돼지 박치기' 공중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착지할 때 공격하는 '두루미 떨구기' 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화투패에서 갓 튀어나온듯한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점이다.

◆ 공격 No.3 - 매너가! 최강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을 봤다면 해리역의 '콜린 퍼스'가 "매너가(철컥) 사람을(철컥) 만든다(철컥)"는 대사와 함께 우산을 공수양면으로 사용하는 화려한 액션을 기억할 것이다.

비광도 평소 들고다니는 우산을 이용한 액션을 구사한다. 최강의군단은 특성상 적이 전방위에서 몰려오는 경우가 많아 포위되면 매우 불리하게 싸워야 하는데 이 때 우산을 이용해 근방으로 날아가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화투패를 풀어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우산을 펼쳐 적의 공격을 막고 적들을 꿰어 무자비하게 돌릴 수도 있으니 비밀요원의 만능우산 부럽지 않은 무기다.

◆ 화투가 가진 매력 120% 발산!

위에 소개한 것처럼 비광이라는 캐릭터는 화투라는 놀이도구를 유쾌하게 녹여낸 캐릭터다. 게임에 화투를 모티브로 사용하는 종종 캐릭터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는 비광이 유일하다. 화투라는게 너무나 익숙해서 일상 생활에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게임에 녹여내면 이렇게 신선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듯 하다.

시작부터 장난질을 치는 고광렬도 없고 다짜고짜 오함마를 휘두르는 아귀도 없지만 정마담 부럽지 않은 육감적인 몸매로 적들을 후려치는 비광을 궁금하다면 오늘 최강의군단에 접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