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드라이브 for kakao(이하 카오스드라이브)'는 어플리봇이 개발하고 네삼십삼분이 서비스하는 카드배틀 RPG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CG(Collectible Card Game)와 RPG를 섞은 퓨전 장르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미래지향적인 SF 분위기의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와 그 카드를 이용해 시나리오 모드, PVP, 길드 배틀 등 전투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 스토리와 연관된 SF 형태의 카드 일러스트
도쿄 대공동에서 지상 탈환을 위해 조직된 신흥 조직 '가디언'에 들어가게 된 플레이어는 첫 임무를 수행하던중 공포의 왕 '디카이저'에게 치명상을 입어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 그때 플레이어는 세계의 틈에 소환되어 생명을 얻는 대신 죽음보다도 고통스러운 '운명'과 유일무이한 힘 '드라이브'를 얻게 된다.
왜 자신에게 이러한 운명과 힘을 갖게 되는지 의문을 품지만 언젠간 알 수 있을 거라는 대답만 들은 채 깨어나게 된다.
이처럼 카오스드라이브에서는 플레이어가 가디언이라는 조직안에서 적과 전투를 펼쳐야 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카드 일러스트가 역동적인 분위기가 많다. 특유의 SF세계관과 어우러지면서 제법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조작방식은 간단, 재미는 충분
카오스드라이브에서 전투는 시나리오 모드를 진행하는 '진격'과 레이드 보스와의 1:1 전투를 벌이는 '레이드' 유저와 1:1 전투를 벌이는 'PvP' 대규모 길드 전투인 '길드 배틀' 4가지로 나눠져있다.
먼저 진격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모드로 각 장마다 12개의 스테이지로 나누어져 있다. 클리어 시 새로운 시나리오가 열리는데 대답을 선택하는 선택지가 있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토리가 끝나면 전투가 이루어지며 전투 방식은 기존 CCG 카드 배틀이 아닌 스테이지 마다 나오는 적을 조준하여 TAP을 통해 공격하는 연타 방식을 채용했다. 마치 FPS를 연상케 하는데 이때 플레이어는 공격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형태다.
공격을 하다 보면 때때로 레이드 보스인 '카오스레이지'가 출현하게 되는데 이때 플레이어는 공략하거나 무시하고 계속 스테이지를 이어나갈 수 있다. 공략 시에는 자신이 구성한 덱을 이용한 턴 방식 카드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기면 높은 레어 등급의 카드를 뽑을 수 있는 티켓을 얻을 수 있다.
공략을 마쳤거나 무시하고 진격을 진행하던 유저라면 일정 구간에서 진격 보스인 '카오스헤드'를 만나게 된다. 전투방식은 카오스레이지와 같지만 단 카오스헤드는 꼭 물리쳐야 다음 스테이지로 전진할 수 있다.
PvP는 다른 유저와 1:1 카드 전투를 벌이는 형태로 리스트에 나와 있는 비슷한 랭크의 유저들 가운데 선택해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상대에 대한 정보는 레벨이나 전적만 확인할 수 있으며 플레이 화면에서 전투력 수치로 승패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승리 시에는 랭크가 올라가고 상위 랭크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 함께하면 재미가 2배, 자동 길드 시스템
카오스드라이브는 여타 게임과 다르게 시작시 자동으로 임의의 길드에 가입된다. 유저는 자동 가입된 길드에 남아 플레이를 즐겨도 되고 그냥 탈퇴해도 무방하다. 게임 특성상 길드 가입을 권유하기에 이뤄진 조치로 귀찮게 길드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준다.
◆ 복잡장르 애매함과 길드강제 시스템의 아쉬움
카오스드라이브는 CCG와 RPG가 결합한 장르다 보니 본격적인 CCG게임에 비해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취향존중카드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보다 RPG 전투에서 사용할 강력한 카드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많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카오스드라이브의 시스템은 사실상 강제적 길드 플레이를 지향한다. 물론 혼자 게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보상과 재미면에서 많은 포기를 해야 하기에 재미가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어진다.
이처럼 카오스드라이브는 CCG의 고질적인 문제인 단순한 카드 전투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성이 짙은 발전된 CCG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카드 일러스트가 호불호를 띄고 길드 시스템의 강제성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겠지만 카드 배틀 RPG라는 퓨전 장르로서 카오스드라이브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서는 가히 눈여겨볼 만하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