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건담슈터'는 트리니티게임즈가 개발하고 반다이남코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슈팅 게임으로 불멸의 IP(지적재산권)인 '건담'을 소재로 해 발매 전부터 건담 팬들을 설레게 했던 게임이다.
게임 곳곳에 건담 팬이라면 무릎을 칠만한 연출들이 많고 수집요소가 있어 콜렉터의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게임 자체도 기존의 슈팅과 달리 횡스크롤 방식, 포메이션 시스템 등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해 건담을 모르는 유저도 슈팅 자체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 슈팅인듯 슈팅아닌 게임방식
기본적으로 슈팅게임이라면 자동공격상태에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상하좌우로 피하는 것을 생각하겠지만 SD건담슈터는 좌측끝에 캐릭터가 고정됐고 화면을 터치했을 때 기체가 떠오르고 떼면 가라앉는 펌프식 상하이동방식을 채용했다. 때문에 왼손 엄지손가락만으로 회피동작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만 보면 단순해보이지만 포메이션 시스템을 채용해 슈팅의 재미를 숙성시켰다. 포메이션은 오펜스, 디펜스, 팔로잉 모드로 나뉘며 적들의 공격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해 상황타파가 가능하다. 오펜스는 공격 중시, 디펜스는 방어중시 포메이션이며 팔로잉 모드는 전방위를 커버하는 하이브리드형 방식이며 장애물을 피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공격은 자동 공격 방식이고 특수 공격만 유저가 직접 눌러 시전한다. 화면 앞쪽을 터치해 사용하는 어썰트 공격은 주력 유닛이 적에게 돌진해 강력한 근접 공격을 가하고 게임 진행 중 얻는 S 마크를 4개 획득하면 'ON SPECIAL'버튼을 통해 화면 전체 판정의 강력한 공격을 발동할 수도 있다.
게임에 나오는 보스들은 모두 건담에 등장했던 네임드 건담과 파일럿으로 구성돼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뉴타입에 눈뜬 아무로에게 일합에 박살난 스테이지1 단골 보스 검은 삼연성부터 사상 최악의 보스 데빌건담까지 다양한 보스들을 SD로 보는 재미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보스는 원작의 유명한 대사를 외치며 등장하기에 이에 따른 소소한 재미도 볼거리다.
SD건담슈터는 자동으로 스테이지가 넘어가는 일반 슈팅과 달리 스테이지를 선택해 클리어하면 화이트베이스(본진)로 다시 복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을 획득하게 되며 보상으로는 골드(게임 머니)나 게임 아이템, 건담 기체를 랜덤으로 선택해 획득할 수 있다.
원하는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같은 스테이지를 여러번 클리어하는 반복플레이를 강요한다. 하지만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자동 전투를 지원해 훨씬 편리하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격납고는 건담팬들의 즐거운 놀이터
사용 가능한 기체는 격납고에 보관되고 한 번이라도 얻은 기체는 도감에 등록된다. 도감은 건담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격납고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들었으며 기체의 코드명부터 등장작품까지 알 수 있어 수집요소를 자극하는 공간이다.
또한 조합을 통해 더 좋은 기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가진 기체에 따라 조합식을 얻을 수 있고 이 조합식에 맞춰 두 대의 기체를 조합하면 더 높은 등급의 새로운 기체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저등급 기체만 보상으로 받는 불운의 유저들도 시간을 투자해 최상급 기체 얻는 것도 가능하다.
건담이라는 IP를 활용한 게임은 국내에 많았지만 실제 IP를 보유한 반다이코리아가 직접 서비스하는 게임은 SD건담슈터가 최초다. 그래서인지 본 게임에는 '우리가 원조 건담이다'라는 자신감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원초적인 장르인 슈팅과 가장 유명한 IP중 하나인 건담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니 건담팬이라면 1석 2조의 절호 기회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