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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심즈 : 지금은 휴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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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옛말이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확장팩이나 후속작 치고 전작보다 좋은 평가는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부분은 개선됐어야 한다느니, 전편과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느니 하는 지탄이 으레 쏟아지곤 한다.
하지만 심즈 시리즈만은 특이하게도 이런 지탄에서는 다소 예외적이었다. 심즈 시리즈를 즐기는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매번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러한 덕분에 각종 인기 차트(물론 국내는 다소 예외적이긴 했다)들에선 언제나 심즈의 이름이 발견되곤 했다.
이유는 물론 게임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겠지만 이것이 전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뭐랄까, 이상하게도 심즈에 대해서만은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고나 할까? 본인만 하더라도 다른 게임들에 대해선 콩 나라 팥 나라 하면서도 유독 심즈에 대해서만은 어떠한 욕심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기곤 한다. 생각해 보면 심즈라는 게임 자체가 특별히 욕심을 부릴 것도, 누군가와 경쟁할 것도 없는, 그저 일상에서 꿈꿔왔던 삶을 게임 속에서나마 이뤄볼 수 있게 해주는 심즈만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변? 산? 어디라도 좋다!
최근 발매된 심즈 시리즈의 네 번째 확장팩 '지금은 휴가 중'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휴가'를 테마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캐릭터를 생성한 후 집을 선택하고, 이주 후 직업을 구해 돈을 벌고 이웃을 사귀는 등의 기본적인 게임 구조는 전편들과 동일하다. 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구나 소품들도 야외용 탁자와 의자, 장식장 등 고작해야 카테고리별로 한 두개 정도 늘어났을 뿐이다. 하기야 어차피 집 떠나 즐기는 게임인데 집과 관련된 소품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대신 전편 '두근두근 데이트'에서 다운타운이라는 새로운 지역이 생겨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은 휴가 중에선 9곳이나 되는 휴가지가 새롭게 생겨났다. 또한 휴양지에 어울리는 각종 가구와 아이템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휴가지로의 이동은 전편 두근두근 데이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전화만 걸면 된다. 9곳 휴가지 중 한 곳을 선택하고 나면 잠시 후 여행사에서 보낸 차가 집 앞에서 경적을 울려대고, 차에 올라타면 경쾌한 삼바풍의 음악이 흐르면서 휴가지로 이동된다.
앞서 휴양지를 총 9곳이라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비슷비슷한 곳을 제외하고 나면 크게 3곳 정도로 나눠진다. 눈 덮인 원더랜드와 파릇파릇 생기가 도는 숲 속,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해변가가 바로 그곳이다. 9곳이나 되는 이유는 숙박시설이나 기타 유흥시설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신나게, 정말 신나게 놀아보자
갖가지 편의시설과 놀이시설로 가득 차 있는 휴양지는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 준다. 무서운 마음에 지금껏 한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스노보드도 마음껏 탈 수 있고, 3단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면서 가족 혹은 애인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도 있다. 낚시, 양궁, 배구, 물풍선 던지기, 수영 등 다양한 놀거리가 준비돼 있으며, 조금 특이한 경험을 쌓고 싶다면 금속탐지기를 빌려 휴양지 곳곳에 묻혀 있는 보물도 찾아다닐 수 있다. 본인의 경우 낡은 군화밖에 찾아내지 못했지만 보다 다양한 보물들이 곳곳에 묻혀 있으며, 발견해 낸 보물은 집으로 가져와 장식장에 진열해 놓고 감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휴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경품 놀이 시설도 그득하다. 놀이 시설을 이용하면 경품 토큰이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인벤토리에 쌓이게 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경품 토큰이 쌓이게 되며 이것을 경품 담당자에게 가져다 주면 각종 기념품과 바꿔준다. 여기서 받은 기념품 역시 집으로 가져가 진열장에 장식해 놓을 수 있다.
숙박시설도 꽤나 다양하다. 에너지와 편안함 게이지를 단번에 올릴 수 있는 호텔, 캠핑 기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텐트, 에스키모인들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글루 등 비용과 기분에 따라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텐트와 이글루를 선택했을 경우 그 안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반투명 상태로 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나 싶다.

▶네 이웃을 생각하라!
'사교'라는 것이 심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휴양지에 와 있다고 해서 이웃을 신경 쓰지 않았다가는 점점 그들과 멀어지게 되고, 사교 수치를 올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휴가 중은 이를 위해 엽서 보내기라는 기능을 추가해 놓았다. 기념품 가게에서 엽서를 산 후 휴양지 곳곳에 위치한 우체통을 클릭하면 원하는 사람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고, 엽서를 보내고 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 수치가 오르게 된다. 집에서 전화를 이용해 이웃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휴양지에서도 전화를 이용해 언제든 이웃과 통화할 수 있게 해놓았다면 더 좋았으련만 이 기능은 추가돼 있지 않다.

▶정말 아쉬운 몇 가지 것들
플레이를 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가장 큰 아쉬움은 낚시를 즐기거나 모닥불 놀이 등을 하고 있을 때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현실에선 낚시를 즐기면서도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담소도 나눌 수 있지만 심즈 세상에선 그렇지가 못하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낚시를 중단하거나 모닥불 놀이를 그만 둬야 한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웃과 함께 휴양지에 갔을 경우 에너지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텐트나 이글루로 들어가 버리면 함께 온 이웃은 그 주변을 서성이고만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웃이 서성이고 있다고 해서 크게 문제시될 것은 없지만, 이런 상황이 연출되고 나면 그는 휴가 내내 자고 싶다는 의사만 표현하고 돌아다닌다. 이것이 그와의 사교 수치를 올리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적어도 이런 상황이 연출됐을 경우에 한해서 그를 컨트롤할 수 있게 해 놨거나,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잠자리를 찾게 해 놓았다면 이런 불편함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밖에도 어떠한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전편에 비해 로딩 시간이 꽤나 길어졌다는 점, 상당한 기대를 갖게 했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그저 휴양지를 돌아다니기만 할 뿐 게임에는 별다른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르 인생 시뮬레이션
평점 4
장점 다양한 놀거리, 이웃과의 사교도 문제없다
단점 이웃의 인공지능이 좀더 높았더라면…
권장사양 P3-300, 64MB
제작/유통 맥시스/E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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