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사가 되고 싶어 for kakao(이하 소환사가 되고 싶어)는 지난 4월 21일 엔트리브소프트가 출시한 보드 RPG(역할수행게임)로 온라인게임 '트릭스터'에 기반을 두고 재탄생된 작품이다.
이에 존 트릭스터를 즐기던 유저라면 향수에 취해 좀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에 재미를, 트릭스터를 몰랐던 유저라도 소환사가 되고 싶어 자체만으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비주얼로 선방, 눈길을 사로잡는 미소년/소녀풍 캐릭터
해당 게임의 기대감은 게임 진행에 앞서 소환수를 선택하는 창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의 쩌는 비주얼은 누굴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머지 두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버릴 수 없게 만든다.
각각의 캐릭터는 물, 불, 나무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물은 불에 강하고 불은 나무에 강하며, 나무는 물에 강한 상성의 기질을 갖고 있다. 3가지 속성 이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둠과 빛 속성이 등장하게 되는데 두 속성은 상극을 이룬다.
◆ 운이 크게 작용하는 보드게임형 턴제 RPG
메인 콘텐츠인 모험탐험은 기존 RPG와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라 스테이지가 나누어져 있는데 이때 스테이지는 보드판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드 게임 방식을 착안했기 때문에 보스가 있는 마지막 구간까지 플레이어는 이동할 때마다 나오는 우측 3개의 숫자 카드 중에 골라 이동해야 한다.
숫자는 이동 시마다 랜덤으로 바뀌며 선택한 카드의 숫자만큼 구간을 건너뛰게 된다. 그러나 가운데를 제외한 카드는 어떤 숫자인지 알 수 없으며 이 세 카드 중 어떤 카드를 뽑느냐에 따라 골드획득. HP회복, 몬스터 전투 구간에 도착하는 구조다.
보기에는 해당 시스템이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 보이지만 카드를 잘 선택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스테이지마다 정해져 있는 도전과제의 보상 때문인데 도전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구간에 가야 하기 때문.
하지만 마음에 드는 숫자 카드가 척척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잘못된 카드 선택으로 인해 중간중간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연속으로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펼치게 된 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투 방식은 턴제로 소환수를 클릭하면 공격이 이루어지며 MP가 차게 되면 소환수 주위로 주황색 이펙트가 나타나는데 공격 차례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스킬이 발사된다. 물론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공격이 진행되는 자동전투를 지원하며 두 종류가 있다.
자동전투는 일반 공격과 소환수 스킬도 사용하는 방식이고 일반 공격 전투는 스킬 없이 일반공격만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구간마다 잦게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자동전투를 설정해놓은 경우 막상 보스구간에서 MP가 떨어져 스킬을 쓸 수 없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니 플레이마다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전투가 끝나면 보상으로 소환수나 겔더(게임 머니)가 주어지며 스테이지가 끝날 때 도전과제도 같이 달성할 경우 도전과제 보상도 같이 주어진다. 보상으로 얻은 아이템은 보통 메인 소환수의 강화나 진화 및 고급성장의 재료로 사용된다.
◆ 또 하나의 재미, NPC 마음얻기 대작전! 호감도 시스템
소환사가 되고 싶어에는 호감도 시스템이 존재한다. 각 지역의 NPC에게 행동에 따라 호감도를 얻을 수 있고 일정 이상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대화를 하거나 선물을 해야 하는데 대화는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적이며 선물은 각종 콘텐츠를 통해 얻은 선물 상자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호감도의 단계에 따라 짭짤한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NPC를 보고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처럼 소환사가 되고 싶어는 유저들이 지금까지 즐겼던 RPG의 범주에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보드게임 방식을 채용한 부분이나 연애 시뮬레이션에나 나올 법한 호감도 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신선함을 배가했다. 또한 '취향을 저격한다'는 카피처럼 미려하게 그려낸 미소년/소녀 캐릭터 일러스트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RPG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 소환사가 되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