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IP(지적재산권)와 유명 게임 개발사의 만남.
바로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이야기다. 공각기동대는 일본의 유명 SF 애니메이션으로 이를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로 유명한 네오플에서 FPS(1인칭슈팅)게임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 바로 '공각기동대 온라인'이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희대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과 CG의 적절한 조화, 파격적이면서도 심오한 스토리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를 배경으로 PC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 중인 가운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총 닷새간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했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기존 FPS의 특징인 플레이어가 1인칭 시점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며 총기류와 근접무기 등을 사용하며 적을 처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의 SF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스킬을 사용한다는 점으로 차별성을 뒀다.
사실, 해외 FPS 장르 중 스킬을 사용하는 게임의 다수가 현재 서비스 중이다. '타이탄폴', '팀포트리스2' 등이 그 일례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킬 시스템을 도입한 FPS 게임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2004년 두빅엔터테이먼트가 개발한 '히트프로젝트'가 있었으나 정통 FPS인 '서든어택' '스페셜포스'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FPS게임이 강세다.
스킬시스템을 도입한 해외 FPS 게임도 국내 시장에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공각기동대는 한국 정통 FPS게임의 아성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그리고 한국 FPS 유저들의 이목을 끌만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1차 CBT에서 찾아봤다.
◆ 애니메이션 등장인물 대거 투입! 공안 9과 멤버 총 동원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소를 이식했다는 점이다. 매력적인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를 포함한 공안 9과의 8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별로 바디슈트의 광학미채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특수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공각기동대 온라인 CBT 버전에서는 애니메이션의 인물이나 기술, 배경이 등장하지만, 스토리는 빠져있다. 공각기동대가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훌륭한 작화와 뛰어난 CG의 영향도 있지만,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스토리도 있다.
이러한 스토리 관련 콘텐츠는 추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로비의 상단에 위치한 에피소드와 비밀조직, 은신처수사 모드가 준비중임을 알 수 있다.
▲ 게임 로비에서 '에피소드' 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스킬 시스템을 가미한 FPS, 어떤 스킬들이 등장하나?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원작의 설정을 기반한 스킬을 사용하여 전투를 자신과 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간다. 자신의 모습을 클로킹하는 '광학미채',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적의 시야를 차단하는 '전뇌차폐막' 등이 대표적인 스킬들이다.
스킬 중 몇몇은 '스킬 전이' 기능을 제공해 아군과 공유 된다. 예를 들어 광학미채 사용 시 자신뿐 아니라 주변 팀원도 함께 투명화 효과를 적용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합해 다양한 전술을 구상할 수 있다. 메이븐의 전뇌차폐막을 이용해 적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적이 숨어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사이토의 열원 스캔으로 적 위치를 확인한다. 기존 FPS와 다른 플레이 방식은 공각기동대 온라인만의 특별한 재미를 주는 요소다.
◆ 반가운 총기류의 등장! 인데 반갑지는 않다.
공각기동대에서는 현대전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M4 , AK47 등 익숙한 총기들이 등장한다. 또한, 우리나라 육군의 제식소총인 K2도 장비할 수 있다. 총기는 크게 기관단총(Sub Machine Gun, SMG), 돌격소총(Assault Rifle, AR), 저격소총(Sniper Rifle, SR), 산탄총(Shotgun, SG), 기관총(Machine Gun)으로 총 5종류가 있으며 보조무기로 권총을 장비할 수 있다. 각 총기는 공격력, 연사력, 정확성, 장탄량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 다양한 총기류가 등장한다.
무기고에서 자신이 전투에서 쓸 무기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사망 후 리스폰 또는 라운드 시작 전에 선택한 3개의 무기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무기 개조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각 무기에 조준경과 소음기를 탈부착해 무기를 개조할 수 있다.
▲ 무기고에서 자신이 소유한 총기를 개조할 수 있다.
이는 FPS라면 역시 AK47과 M4가 등장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이나 2029년 배경의 공각기동대에서 등장하는 AK47, M4A1는 원작의 세계관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라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 친절한 안내 메시지와 점수판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안내 메시지와 음성이 등장한다. 미션의 목적에 관해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군이나 적군이 스킬을 사용하면 어떤 스킬을 사용했는지 알려주기까지 한다.
▲ 다양한 상황을 안내메시지를 통해서 알려준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뜨는 메시지는 게임을 집중하는 데에 있어 방해되는 느낌을 받았다. FPS 게임은 매 순간을 긴장해야 하며 적의 사격음과 발소리에 귀 기울여 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뜨는 안내메시지로 집중력이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점수판은 독특했다. 타 FPS 게임들과는 다르게 플레이어의 킬/ 데스/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각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판에서 플레이어 데스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기록이 현재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확인하는 화살표로 표시된다. 따라서 자신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 3개의 게임 모드, 스피드한 게임 진행
현재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게임 모드는 '팀 섬멸', '거점 점령', '거점 폭파' 3가지로 구분된다. 팀 섬멸은 적을 사살해 점수를 획득하고 지정된 점수를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거점 점령은 맵 내의 전략 단말기라는 오브젝트를 점령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략 단말기를 점령하면 '타치코마'라는 로봇이 등장해 아군의 전투를 도와준다. 현재 '도쿄폐허' 1개의 맵을 지원하고 있다.
▲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다각전차 '타치코마'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거점 폭파 미션은 라운드로 진행하며 거점을 파괴하는 팀과 사수하는 팀으로 나눠 전술적인 전투를 치르는 방식이다. 라운드별로 진행되는 게임은 죽게 되면 라운드가 끝나기 전까지 리스폰이 불가능하다. 라운드 초반에 죽으면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구경만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히 맵의 크기가 작은 편으로 각 라운드 진행이 빠른 편이다. 맵 구조도 상당히 단순하여 맵을 숙지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캐쥬얼한 게임성의 FPS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최고급 퀄리티 그래픽을 뽐내는 게임은 아니다. 허나 충분히 깔끔한 그래픽과 시각적 효과로 그래픽 때문에 거슬리는 부분은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적과 교전을 해보니 타격 판정이 상당히 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의 히트박스가 상당히 컸다.
무기의 반동은 적은 편이었다. 이동 사격이나 연사를 해도 조준점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으며 마우스 우클릭의 조준 모드로 더욱 높은 정확도의 사격이 가능했다.
FPS 장르를 처음 접하거나 어려움을 느꼈던 초보자들에게 쉽게 적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보였다. 수류탄을 던질 때 조준선과 일치되지 않아 수류탄을 정확히 던지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고 섬광탄의 범위가 매우 좁고 효과가 크지 않았으며 타격감과 피격감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이다.
공각기동대라는 IP만으로도 원작을 아는 게이머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치는 낮지 않다. 원작의 세계관과 게임의 연결 고리에는 '꼭 공각기동대여야만 했다'라는 느낌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런 기대감은 등장 캐릭터와 배경 분위기를 넘어 무기와 스킬 등에 게임 내 모든 부분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기존 시장을 선점한 FPS게임들과 차별점을 갖고 고유의 매력을 가져야 한다. 이런 융합은 쉽지 않다.
이는 개발사 네오플에서도 새로운 도전이고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막 첫걸음을 마친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 공각기동대 스러우면서도 매력이 한층 더해진 게임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이시영 수습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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