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CBT와 2차 CBT. 여러 차례에 걸쳐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는 것은 여태껏 온라인게임의 전유물이라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러 모바일게임사들은 수 차례의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자사의 게임의 안정성과 밸런스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작품이 있다. 바로 오는 5일 3차 CBT를 앞둔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이다.
광개토태왕은 지난해 12월 첫 CBT를 시작으로, 1월 2차 CBT를 진행했다. 이후 게릴라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지속해서 전달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광개토태왕의 업데이트는 굉장히 빠르다. 그날그날 수집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패치를 감행한다.
망루를 활용한 공격이 주를 이루자 기본 체력을 낮췄고, 고구려 장수 '주평'의 순간이동을 활용한 전략이 랭킹전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내놨다.
그동안 출시된 게임들 중에는 개발자들의 마이웨이만을 내세우며 게이머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아 낭패를 본 적도 상당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광개토태왕의 패치노트를 보고있노라면 이러한 생각은 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새롭게 등장한 고구려의 영원한 맞수, 백제
2차 CBT에서는 고구려의 영원한 맞수 백제의 장수들과 유닛들이 처음 등장했다. 지난 1차 CBT에서는 구현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백제의 장수들은 주로 전략모드에서 만날 수 있다. 전략모드 캠페인의 초반 부분은 1차 CBT와 마찬가지로 고구려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캠페인의 후반부에는 백제의 장수들을 획득할 수 있는 캠페인이 몰려 있어 신규 장수를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또 고구려와 백제의 장수들은 한명씩 라이벌의 형태를 띄고 있어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것은 백제의 고유한 유닛들은 아직까지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고구려의 개마기병을 그대로 백제가 사용하는 등 백제 전용 유닛이 별도로 없어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다.
◆ 유저 말 귀 기울인다… 전략모드의 진화
이번 2차 CBT에서는 전략모드의 밸런스 조정이 주를 이뤘다.
2차 CBT 초반 전략모드의 랭킹전에서 망루를 전진해 상대를 압박하는 '망루 전진 러시'가 유행하자 회사 측은 망루의 건설비용을 늘리고 체력을 낮추는 업데이트 내용으로 이를 막았다.
또 유저들이 고구려 장수 '주평'의 순간이동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병력 생산 건물을 파괴시키고, 이어온 지원 병력으로 낙승을 거두는 전략이 성행하자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초반 건물들의 체력을 상승시켰다.
회사 측은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는 전략들에는 철퇴를 가했고, 특정 유닛만 사용이 되자 별도의 상향으로 유저들이 골고루 유닛을 사용하도록 장려했다.
물론 유저들이 원하는 모든 부분을 게임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유저에게 귀기울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 랭킹전투는 바껴야… 무과금유저 박탈감 느낄 수 있어
현재 광개토태왕의 콘텐츠는 전략모드와 공성모드 둘로 나눌 수 있다. 전략모드 중에서는 특히 '랭킹전투'가 주력 콘텐츠가 될 것이다.
랭킹전투는 NPC 혹은 유저와 함께 실시간 전투를 벌여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전략모드 내에서 강화한 장수와 병사의 능력치가 그대로 랭킹전투까지 적용되는 점이다. 이는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광개토태왕의 전략모드 내에는 캠페인, 랭킹, 자유 세 가지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용옥(게임 내 캐쉬)과 명예점수를 통해 강화해야하는 장수를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개발사의 의도는 이해하나 랭킹전투 만큼은 이러한 상승치의 반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게이머들은 랭킹에 민감하다. 더군다나 광개토태왕의 전략모드는 예전 '임진록'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이다. 전략전술과 컨트롤로 승부해야할 랭킹전투에 캐릭터 성장을 통한 추가 능력치의 존재는 '패착'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실제로도 2차 CBT를 늦게 시작한 유저들의 경우 이미 압도적인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상대의 유닛들에 무너지며 큰 좌절감을 맛봤다는 평이 많았다.
이외에 실시간 모바일게임의 최고 난제인 '이탈'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안방안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랭킹전이나 자유모드 플레이 도중 잠깐이라도 네트워크 접속이 끊어질 경우 그대로 패배로 직결된다.
광개토태왕은 현재 2차 CBT를 마쳤고,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3차 CBT를 시작한다.
게임들 중 비공개테스트의 차수가 늘어날수록 기대가 되는 게임은 드물다. 모바일게임에서는 '광개토태왕'이 처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대되고 발전하는 게임 '광개토태왕'. 3차 CBT에서 어떤 변화로 유저들에게 다가갈 지 기대된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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