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연변식 과장 액션
"우리 연변에서는 스노보드 100년 타면 아 고조∼ 저 선수 더블링 좀 하겠구나 이럽니다."
SSX 트리키를 플레이해 보면 일단 그 과장된 액션 기법에 혀를 내두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선수들의 일반 기술은 실제 스노보더와 유사하다. 이 기술을 연속해서 성공하면 화면 우측에 있는 아드레날린 게이지가 점점 차 오르게 되고 캐릭터 고유의 우버 트릭 기술을 쓸 수 있다, 바로 이 우버 트릭 기술들이 현실에서 불수 없는 불가능한 것들이다. 개중에는 점프를 한 뒤 보드 위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기술이 있고 스노보드를 목에 감고 빙빙 돌리는 황당한 기술도 있다. 만일 연변의 스노보드 선수가 있다면 이런 기술을 보여주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SSX 트리키는 현실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이 같은 황당 액션을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 자연스럽다는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들은 단순히 스노보드의 개념만으로 이 게임을 제작하지 않았다. 스노보드 뿐만 아니라 스키점프, 스케이드보드, 모터사이클 등 극한의 스피드와 공중 곡예를 보여주는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의 진수만을 반영한 것이다. 수 십 미터 상공을 나르는 모습은 스키점프를, 공중의 현란한 곡예는 스케이드보드를, 스피드는 모터사이클을 각각 차용했다. 이들 스포츠의 흥미로운 요소는 죄다 끌어다 쓴 셈이다. 이게 바로 SSX 트리키의 최대 매력이다.
▶비주류 장르의 한계 극복
SSX 트리키가 뛰어난 작품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사실 PS2 게임 중에 그래픽이나 작품성에서 밀리는 게임은 보기 힘들다). 더욱이 이 게임은 장르적 특성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스노보드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렇다고 야구나 축구 같은 주류 스포츠의 인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는 축구를 소재로 한 '피파' 시리즈를 제외하곤 스포츠 게임이 인기를 얻었던 전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SSX 트리키는 초보 게이머와 매니아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게임성으로 이 같은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이 게임에는 최근의 게임에서 유행하는 롤플레잉 요소를 포함시켜 캐릭터의 레벨업 개념을 도입했다. 월드서킷 모드에서 3위안에 입상하면 일정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완성도 높은 한글화는 초보 게이머들이 쉽게 플레이하도록 도움을 준다. 게다가 KBS 인기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의 성우를 맡고 있는 이원준씨가 게임 진행 목소리의 더빙을 맡아 선수 소개와 트랙을 설명해 준다. 게다가 5.1 채널 돌비사운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어 박진감 넘치는 흥겨운 사운드도 제몫을 하고 있다.
올 겨울에 스키장 한 번 못간 게이머가 있다면 SSX 트리키를 적극 추천한다. 또한 일본식 액션 게임이 지겨운 골수 매니아에게도 권하고 싶다.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스노보드 액션 |
가격 | 45,000원 |
제작/유통 | EA스포츠/EA코리아 |
홈페이지 | www.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