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 십상시를 시작으로 장각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 군웅들이 각 지역에서 들고 일어선 '군웅할거', 조조를 시대를 호령하는 영웅으로 만들어준 '관도대전', 삼국시대의 기틀을 마련한 '적벽대전', 촉의 모든 국운을 쏟아부은 '이릉대전'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약 18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많은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게임과 삼국지연의의 관계는 오랜시간 지속돼 왔다. 대표적으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와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삼국지게임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다. 이 게임들을 필두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수도 없이 쏟아졌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두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는 매달 2종 이상의 삼국지게임이 국내 출시될 정도로, 삼국지를 소재로 삼은 이들은 많았다.
그러나 해당 작품들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삼국지게임들은 연의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담았고, 단순히 장수와 병사가 등장해 전투를 벌여 영토를 점령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의 '더소울'은 달랐다. 삼국지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담아 유저 앞에 나섰다.
◆ 매력만점 스토리 라인 '기존의 삼국지는 가라'
더소울의 배경은 삼국지 주 무대인 180년부터 260년이 아닌 삼국이 진나라로 통일되고 40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렇다면 삼국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게이머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소울은 황건 잔당에 의해 되살아난 장각이 삼국의 영웅들을 영혼이 없는 반시 상태로 부활시켜 부린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게임 내의 배경도 꽤나 음침한 느낌을 준다.
더소울의 목적은 장각이 부리는 반시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데 있다. 이같은 확실한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인지 게임 내 스토리 라인은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
관우, 장비, 조조, 하후돈, 감녕, 여포, 제갈량, 주유, 곽가 등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떠올려지는 삼국지의 영웅들을 적 보스로 만나는 경험은 물론 '혼 카드'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스킬로도 활용할 수 있다.
◆ 더소울의 핵심 시스템 '혼'
이 게임에는 강무와 월영 두 가지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강무는 높은 방어력을 보유해 뛰어난 전투 지속력을 지닌 초급 캐릭터이고, 월영은 연계 공격으로 강력한 한방을 노리는 중급 캐릭터다.
하지만 더소울은 캐릭터의 특성과는 별도로 스킬을 캐릭터에게 구속하지 않았다. 바로 '혼' 시스템을 통해 각 캐릭터는 다양한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가질 수 있다.
혼 시스템이란 삼국지 영웅들의 혼을 빌려 스킬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합에 따라 난전을 펼치는 전사가 되거나 강력한 필살기로 적을 제거하는 암살자가 될 수도 있다.
◆ 초보자 접근성 'Good', 두말하면 잔소리
더소울을 플레이하면서 와닿았던 부분은 초보자들이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 장치를 해뒀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처음 플레이하는 던전이라 할 지라도 자동전투가 가능하고, 한 스테이지의 플레이 타임이 1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큰 부담감없이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RPG에서 초보자들에게 가장 큰 문턱이 되는 것은 게임 내 재화다. 하지만 더소울은 각 스테이지마다 3개의 소규모 미션을 통해 골드 수급이 원활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나리오 모드를 플레이할 때 마지막 던전에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경우 추가적인 다운로드를 진행하는 점은 게임의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을 받게 돼 아쉬운 부분이었다.
혼 시스템과 삼국지연의 원작의 스토리가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앞세운 더소울. 기존 삼국지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물론 삼국지에 크게 관심이 없던 게이머들에게도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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