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몬스터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에 이은 모바일 대작 RPG(역할수행게임)을 선보인다.
그 주인공은 에스티플레이에서 개발한 '레이븐:강철의제왕 with NAVER'로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사전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레이븐은 지난해 7월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이 공개된 이후 게이머들로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게임으로 연말 출시가 기대됐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2월 말로 출시가 미뤄진 상태며 게임 사전 등록은 25만 명이상이 몰렸다.
이번 사전 테스트를 통해 직접 체험해 본 '레이븐'의 소감은 객관적으로 '잘 만든 게임' 주관적으론 '재밌는 게임'이다. 잘 만들었다는 것은 기존 RPG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재밌는 게임이란 개인적으로 종료 버튼을 눌렀을 때 (게임을 평가하는 업무적 특성상) 숙제를 다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지 아니면 졸린 잠을 참고서라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을 주는지로 평가하는 편인데 후자에 가깝다.
초기화가 예고된 사전 테스트임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꾸준히 플레이해 상위 콘텐츠를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그를 방증한다.
◆ 해본 듯 안 해본듯 한 너, 레이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레이븐은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최고 수준의 액션성을 겸비한 게임'이라 소개된다. 그래픽이야 개인적인 선호도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레이븐은 기존 넷마블의 모바일RPG 흥행작들보다는 네시삼십삼분 '블레이드'나 '영웅'과 흡사한 분위기다.
실제 스킬 활용과 구르기 기술을 이용해 타격감을 살리는 형태의 전투는 블레이드를 연상케하지만 실제 게임을 계속해서 플레이해보면 그와는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게임 초반이라할 수 있는 5레벨 미만 임무와 보상 수준은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 해야할 '동기부여'에 충실하다. 정식 출시 버전에는 변경의 여지가 있겠지만 사전 테스트 버전에서는 5레벨 정도면 게임 내 희귀 아이템(3등급)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1-2등급에 비해 월등한 3등급 무기를 착용하면 전투는 더 쉽고 임무 수행은 거침없다.
▲ 1~6등급의 장비, 4등급에 해당하는 영웅까지는 정말 어렵지 않게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장비는 강화 방식이 아니라 '오로지' 레벨업만 하면 된다. 불필요한 장비를 재료 삼아 장비의 레벨을 올려 최대 레벨 30의 장비 2개면 100% 상위 등급의 장비를 얻을 수 있다. 더욱히 장비에는 지역 제한없이 모든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해 시간과 돈(게임머니)만 있다면 언젠가는 최상위 장비를 맞출 수 있는 형태라 라이트 유저나 무과금 유저도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 여기서 '모든 지역'이란 지역 부분을 둔 B모 게임을 겨냥했다고 생각할 필욘 없다.
이러한 장비 업그레이드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소모되는 재화에 해당하는 게임머니와 재료 아이템의 수급인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전 테스트 버전의 레이븐에서는 초반부터 돈 버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재료 아이템도 잘 나오는 편이다.
이러한 육성 동선은 결국 '몰입도'와 연결되는데 여기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장비는 최고레벨 아이템 2개로 업그레이드하는 합성 외에 승급도 있다.
승급은 게임 내 특정 던전이나 업적 보상, 이벤트 등으로 얻을 수 있는 헤븐스톤을 통해서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보통 합성에서 재료 아이템은 사라진 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명 '노가다'라 불리는 아이템 수집-아이템 레벨업 등의 활동을 줄일 수 있는 요소로 헤븐 스톤의 수집은 게임에서 '하면 좋고 안 하면 말고'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콘텐츠가 된다.
레이븐에서 게임 콘텐츠는 ▲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장비를 수집하는 '탐험 모드(단계별 스테이지 형태)' ▲ 게임 내 스토리를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왕궁 모드(특정 레벨 대에 개방되는 형태)' ▲ 일정 주기로 생성되는 보스급 몬스터를 파티원과 함께 상대하는 '레이드 모드' ▲ 요일별로 보상이 다른 '요일 탐험 모드' 등의 PVE와 ▲ 비슷한 승점의 유저와 1대 1로 겨루는 '결투장 모드' ▲ 길드원과 함께 다른 길드와 3대3 대전을 펼치는 '길드전 모드' 등 PVP콘텐츠가 제공된다.
여기서 요일 탐험 모드가 바로 헤븐 스톤을 구하는 곳이다. 이곳은 하루에 한 번만 완료할 수 있고 캐시아이템으로 초기화 시킬 수 있다. 또한 각종 업적이나 특정 활동을 통해서도 헤븐 스톤을 얻을 수 있어 게이머가 게임 내에서 여러 콘텐츠를 부지런히 즐겨야 하는 이유가 된다.
즉, 레이븐은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장했다기 보다는 기존 게임에서 익숙한 요소들을 차용한 대신 각 콘텐츠간 동선을 안정적으로 구성해 각각이 게임 내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해 게임의 재미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익숙한 듯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 게임의 꽃은 전투라는데, 레이븐은?
액션을 강조한 게임인 만큼 전투 요소를 면밀히 살펴봤다. 우선 레이븐은 기본적으로 자동 사냥을 지원한다. 스테이지를 한 번 완료해야 자동 사냥이 되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자동사냥을 할 수 있다. 캐릭터는 높은 인공지능으로 적을 향해 달려가 전투를 펼치는데 일정 수준의 스테이지에 가면 적의 패턴에 따라 구르기를 누르거나 스킬을 사용해야 전투의 효율이 높아진다. 특히 보스전에서 스킬과 구르기는 필수에 가깝다.
▲ 잘 쓴 스킬 하나 열 파티원 안 부럽다. 스킬을 잘 쓰면 보스에게 스턴을 걸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흔히 타격감이라 말하는 '손맛'보다는 조작의 재미를 제공한다. 스킬이나 구르기를 어설프게 활용해서 깰 수 없던 보스를 처치했을 때의 쾌감말이다. 이런 쾌감이 뭉치면 결국 '액션'이 된다.
즉 레이븐에서 자동사냥은 편의성 수준으로 끊임없이 유저가 전투에 개입하도록 만든다.
물론 이는 어떤 유저에게 있어서는 귀찮은 요소다. 이럴 때는 여느 게임처럼 선택적으로 스테이지를 조절하면 된다. 완전히 자동사냥으로 깰 수 있는 수준의 사냥터를 선택해서 플레이 하면 된다.
◆ 레이븐, 초반 진입장벽 어떻게 낮췄나
레이븐이 기존 넷마블 히트작RPG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비(非)카카오톡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모바일 RPG는 점점 '코어'해지고 있다. 그만큼 캐주얼 유저층이 절대적인 카카오톡 플랫폼의 메리트는 적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넷마블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아이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레이븐을 출시한다. 여기에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아이도로도 게임이 가능해 접근성을 높였다.
게임에서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 게임을 즐기고 페이스북 아이디로 친구들을 불러와 우정 포인트를 주고 받아 아이템이나 플레이 재화, 물약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RPG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서는 기존 모든 게임의 필수인 튜토리얼 외 게임 설치 과정에서 만화를 통해 게임을 설명하는 가이드를 포함했다. 튜토리얼은 스킵(건너 뛰기)도 가능해 이미 RPG가 익숙한 유저들은 바로 전투에 임할 수도 있다.
이번 사전 테스트를 통해 느낀 점으로 기존 모바일RPG의 경험이 있는 유저들은 이전 게임의 플레이 경험이 레이븐에서 선행 학습 효과가 된다는 부분도 있다.
결론적으로 사전 테스트를 통해 만나 본 레이븐은 정식 출시가 기다려질 만큼 재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허나 게임 중간중간 로딩 시간이 긴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전투 후 불필요한 동작을 통해 1-2초 소요되는 부분이나 장비 UI창이 복잡해 보이고 레벨업에서 재료 아이템을 우선으로 보여지지 않는 점 등 구석 구석 유저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손본다면 훨씬 매력 있는 게임일 될 것이다.
2월 말 출격을 앞둔 '레이븐'은 몬길-세나로 대표되는 넷마블 RPG 군단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지 시장의 흐름에 주목해 본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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