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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크로스리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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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제대로된 국산 롤플레잉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손노리의 데뷔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이하 어스토)`의 리메이크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R(이하 어스토R)`이 5월17일 위자드소프트를 통해 발매됐다.

GP32용 어스토R을 PC로 컨버전한 이 게임은 1994년 발매됐던 도스용 어스토의 1.5버전격으로, 스토리와 게임 인터페이스, 사운드, 대사 등 게임의 모든 구성요소를 과거 어스토에서 가져온 뒤, 현대 분위기에 맞게 부분적인 수정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라테인제국 팔미라지방의 기사인 주인공 `로이드`는 대장 랜스와 함께 왕가의 보물 `카이난의 지팡이`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여행을 떠나지만, 곧 페라린의 기사 `프란시스`로부터 습격을 받아 지팡이를 빼앗기게 된다.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 그는 일레느, 러덕, 레자일 등의 동료와 함께 지팡이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 정의식 기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여러모로 국내 게임계에 많은 얘기꺼리를 몰고 왔던 게임이다. 1994년 도스(DOS)용 게임으로 발매된 `어스토`는 최초의 한글 롤플레잉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다. 아마추어 게임개발팀 `손노리`는 이 게임으로 단박에 스타급 개발사로 부상했으며, 후속작 `포가튼 사가`에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포가튼 사가2 온라인`이 공개되는 등 어스토의 세계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2002년 1월에는 국산 휴대형 게임기 `GP32`용으로 리메이크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R(이하 어스토R)`이 발매되었으며, 이를 다시 PC로 컨버전, PC용 어스토R이 탄생했다. 90년대 초반부터 PC 게임을 즐겨온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어스토R을 발매하면서, 손노리의 이원술 사장은 "자사의 마지막 PC용 패키지 게임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게임에 대해 얘기하자면, 일단 기본 골격은 도스용 어스토와 큰 차이가 없다. 그래픽 퀄리티가 약간 나아지고, 사운드가 보다 짜임새있게 제작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 윈도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해상도는 GP32 버전과 별 차이없는 320*240인데, 화면 좌하단에 배경을 깔아 억지로 640*480으로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손노리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서 배어나는 것은 이 게임 최고의 즐거움이다. 8년전의 게임을 다시 즐기는 것임에도 게임이 촌스럽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데, 이는 그만큼 당시 어스토가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손노리는 단지 올드 게이머들에게 잠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이상은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조금더 도전적인 리메이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마우스를 지원한다거나, 악튜러스 혹은 화이트데이 스타일로 개작했다면 좀더 새롭고 멋진 게임이 나오지 않았을까?

어스토와 비슷한 시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전 게임 `둠`의 리메이크작 `둠3`는 2002년 E3 전시회 최고의 화제작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 김용석 기자= 이 게임은 8년전 국내에서 손꼽히는 게임 개발사인 손노리의 대표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을 리메이크란 이름을 달고 다시 선보인 이벤트 턴 방식의 2D 롤플레잉 게임이다. 올해 초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32로 발매됐던 버전을 PC 버전으로 컨버전하여 이달초에 발매됐다.

8년전 도스 시절에 등장한 원작과 게임 내용 및 시스템은 거의 동일하며 그래픽과 사운드가 조금 개선됐다. 또한 목욕 이벤트,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일명 패스맨 이벤트 등 기존 손노리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도 집어 넣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왜 나왔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나 진부하다. 일단 리메이크작이라면 최소한 그래픽이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 데 이렇다할 진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픽 및 사운드는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최근에 발매된 상업용 PC게임으로는 소비자에 대한 결례에 가까울 정도로 수준이 낮다. 이 게임이 옛 도스 시절 게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성 복고풍 게임이라면 할 말은 없다.

다만 손노리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최신 PC용 게임으로 팬들 앞에 8년만에 선보일려면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방대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장점인 이 게임을 첨단 3D 그래픽 및 사운드 시스템으로 승화시켰어야 했다. 휴대용 게임기 버전을 단순히 PC용으로 컨버전하여 발매한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적인 실수라고 생각한다.

▶ 송문헌 기자= 리메이크라는 것은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 그래픽, 사운드, 조작감 등 유저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할텐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은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발매되었던 원작과의 차이라고 한다면 그래픽에 있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 정도? 원작에서 불만이 많았던 느린 필드 이동, 짜증나는 전투 등은 그대로 남아있고 심지어 전체화면출력조차 지원하지 않는다. 시대가 2000년하고도 2년이 지났는데 달랑 R하나만 붙이고 내놓는 이런 뻔뻔스런 리메이크는 용서받을 수 없다.

위에 열거한 문제 중에서도 전투에 있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많다. 사각칸으로 이루어진 필드 안에서 캐릭터마다 순번이 돌아오는 시뮬레이션 방식의 전투를 채택하고 있는데 한 전투 턴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길다. 보스전보다 약한 적 여럿이 등장하는 경우 시간이 더 걸린다. 또, 전투 도중 아군이 입는 피해도 심각한데 전투가 끝난 후 전혀 회복되지 않는다. 적들이 이렇게 강하다면 오히려 한 전투에 전력을 쏟을 수 있도록 HP만이라도 회복되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링 커맨드 인터페이스도 지금에 들어서는 그리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 신선함도 느낄 수 없다. 게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유머러스한 대사도 재미있고 자기 패러디도 재미있었지만 이런 좋은 점도 게임의 난이도와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모두 묻혀버린 것 같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사실성 그래픽 사운드 몰입성 독창성 종합점수
정의식 기자 9 6 7 7 7 36
김용석 기자 8 5 6 6 6 31
송문헌 기자 7 6 7 5 6 32






















기종 PC
장르 롤플레잉
권장사양 P-133, 16MB
제작/유통 손노리/위자드 소프트
홈페이지 www.sonnori.co.kr/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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