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기 위해 분주한 메이플스토리2가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다.
넥슨은 자사의 신작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의 1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진행했다.
최근 많은 게임이 전투 이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넣어 유저의 흥미를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투 이외에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부분 한계가 있거나 전투를 위한 보조 수단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호평 일색이었던 알파 테스트에 이어 더욱더 풍성해진 1차 CBT는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UCC(유저창작물/User Creative Contents) 놀거리가 추가되면서 단순한 MMORPG가 아닌 커뮤니티의 장(場)으로 업그레이드됐다.
UCC나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는 단순히 개수가 아니라 질적 측면까지 크게 향상시켰다. 덕분에 타 게임에서는 핵심이 될 '전투' 역시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즐기는 하나의 방안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닷새간의 메이플스토리2 1차 CBT를 체험해보고 리뷰 형태로 소개한다.
◆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커스터마이징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당연스레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최근 실사에 가까운 MMORPG와는 다르게 메이플스토리2는 2등신의 단순한 캐릭터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2등신 캐릭터인 만큼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캐릭터의 얼굴과 헤어인데, 다양한 얼굴과 헤어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헤어의 세부적인 조정까지 가능해 같은 헤어 스타일이더라도 개성있게 꾸밀 수 있다.
▲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게임 내에서는 투구나 모자와 같은 아이템을 착용하면 외형이 가려지게 되는데, '투명 뱃지' 아이템을 통해 해당 아이템을 투명화 시켜 자기 캐릭터의 헤어 커스터마이징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투명 뱃지를 통해 커스터마이징을 살릴 수 있다.
◆ 다양한 놀거리로 무장!
이번 1차 CBT에서는 지난 알파 테스트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UCC가 추가됐다. 단순히 무언가를 클릭해서 제작한다거나 아이템을 운반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 커뮤니티성을 강조하기 위한 액션도 구매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의상 제작'이다. 게임 내에서 디자인이 가능한 의상을 NPC에게 구매한 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이를 직접 내다 팔 수도 있어 주요한 콘텐츠로 부상할 듯 하다.
이 의상 디자인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미지 파일을 수정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이미지(PNG) 파일을 열어 수정을 하면 그 디자인을 실제 게임내에 적용시킬 수 있다. 게임 내에서는 디자인을 위해 윈도의 기본 기능인 '그림판'으로 연동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게임내 폴더에는 지프카의 PNG파일까지 존재해 추후에 차량의 디자인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2의 각종 소식과 정보를 볼 수 있는 게임 내 웹진 '메이뷰'나 하우징 시스템, 트로피, 광고판, 미니게임 등 풍부한 즐길거리가 제공되면서 메이플스토리2 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메이플스토리2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메이뷰(Maview)
▲ 각종 업적을 기록하는 트로피
▲ 일반 필드에서 랜덤하게 입장할 수 있는 미로찾기, '공간의 틈'
◆ 직관적이면서도 액션성 넘치는 전투
이번 1차 CBT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UCC에 무게가 실린 듯 보였지만, 특유의 전투 시스템 역시 변함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알파 테스트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전투 시스템 역시 그 특유의 재미는 여전했다.
전투 자체도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최대 마나량에 의해 사냥이 좌지우지 되거나, 물약중독자처럼 물약을 들이키며 스킬을 난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빠르게 수급하고 빠르게 다시 소모하는 것이 메이플스토리2의 기본 모토다.
▲ 지루한 평타 사냥은 가라!
스킬을 난사하면3~5번만 써도 SP가 바닥을 치지만, 적에게 명중 시 SP를 대폭 회복하는 기술 역시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서 지루함 없이 스킬 위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는 필드 보스전에서 누가 잡든, 공격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파티를 굳이 맺지 않더라도 손쉽게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 역시 유효했다. 보스가 뜬 채널/필드를 확인 후, 가면 누가 잡고 있던간에 자기 역시 전투에 참여하여 보상을 노릴 수 있다. 이는 많은 온라인 게임에서 부정적 이슈로 등장하는 '몰이'나 '스틸' 등의 요소를 원천봉쇄했다.
▲ 원작의 사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메이플스토리2, 비석을 타 유저가 파괴해주면 부활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모르는 사람과 사냥 후에는 같은 필드 내의 유저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마음에 드는 사람의 정보를 확인하고 친구 신청을 할 수도 있다.
▲ 모르는 사람도 한 필드에 있다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풍성한 즐길거리, 아쉬운 퀘스트
이렇게 메이플스토리2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액션성 넘치는 전투로 '할 게 무궁무진한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즐길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일까? 퀘스트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퀘스트에 대한 보상이나 재미가 전투나 UC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인 퀘스트를 통해 얻는 아이템보다 동레벨 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보스전이나 미니게임 등이 월등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퀘스트 클리어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투와 UCC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호평 속에 끝난 알파 테스트 이상의 게임을 보여주었다. 역동성 넘치는 전투는 물론 의상 디자인, 하우징 시스템, 미니 게임 등 다방면에서 즐길거리가 대폭 늘어난 이번 1차 CBT는 그야말로 잘 차려진 밥상과도 같았다.
콘텐츠가 중구난방으로 튀지도 않으며 각자의 개성을 뚜렷히 드러내고 있어 할 일이 오히려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롤플레잉 본연의 스토리 진행 축을 담당하는 퀘스트가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만 개선한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듯 하다.
옛말에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원작 게임만한 속편이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1차 CBT에서 보여준 메이플스토리2는 RPG 본연의 재미와 개성넘치는 즐길거리로 본편보다 나은 속편을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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