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일본을 점령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우라킹덤'이 국내 출시됐다.
이 게임은 대만에서는 출시 후 MMORPG 순위 15주 1위, 최고 동시접속자수 8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의 성적을 거뒀다고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18일 게임업계에 검은사막이라는 기대작 게임이 강타한 가운데에도 아우라킹덤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내세우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각오와 함께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하지만 기자가 실제 즐겨본 아우라킹덤은 기대와는 달랐다. 게임사에서 강조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인상적이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별 다른 장점을 찾기 어려웠다. 게이머들 반응도 냉담했다.
게임의 인기 지표로 활용되는 PC방 전문 조사 업체인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지표에 따르면 아우라킹덤은 서비스 첫날인 18일 0.05%의 점유율로 시작해 최대 0.11%를 기록하고 소폭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1월 4일까지 0.11%를 유지 중이다. 이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가운데 전체 순위 57위, 장르내 0.4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
◆ 아기자기한 캐릭터, 시작은 즐겁다
아우라킹덤은 검, 활, 도끼, 단검, 캐논, 지팡이 등을 사용하는 총 10종류의 직업이 존재한다. 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9종류의 얼굴, 10가지의 헤어스타일, 머리 염색, 피부색, 눈동자 색 등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돼 있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다크나이트와 일전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때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컨트롤은 숙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우라킹덤의 중요 시스템 중 하나인 2인 이상이 함께 사용하는 '필살기'가 튜토리얼에서 첫 등장하는데 이 게임만의 장점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이펙트를 보여줬다.
이 게임은 본인의 캐릭터 외에 '가디언'이라 명명된 동료를 따로 육성한다. 앞서 말했던 '필살기' 역시 가디언과 함께 사용이 가능해 자신의 캐릭터와 조합을 이룰 직업의 가디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 40레벨 달성이 관건… 유저는 기다리지 않는다
게임 내 육성시스템은 총 두 가지이다. 캐릭터의 능력치(공격/방어)를 상승시키는 것과 '모험의길'이라 명명된 캐릭터 특성이 그 주인공.
아우라킹덤은 레벨업을 할 때 마다 대미지, 크리티컬, 속도, HP, 방어, 회피 등 총 6가지 능력치를 상승시켜 캐릭터를 강화시킨다. 또 모험의길을 통해 해당 캐릭터에 특화된 능력치를 극대화시켜 사용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 움직이면서 다양한 전투와 채집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는 성장을 하게 된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게된다면 캐릭터는 특수 칭호를 얻을 수도 있다.
캐릭터는 40레벨이 되면 처음 생성시 선택했던 주 무기외에 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형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40레벨이 되기까지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게임 내에서 유저가 따로 즐길만한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저레벨 유저를 위한 시스템은 낚시 정도에 불과한 것이 너무 아쉽다.
또 저레벨에는 성장형 아이템을 시스템 상에서 제공을 함에 따라 드랍되는 아이템의 비중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파밍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역시 어렵다.
단순히 아기자기한 그래픽만을 즐기며 40레벨 달성을 위해 플레이하기에는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 게임에서 제공하는 기본 해상도임에도 채팅창과 스킬창이 겹치고 있다
▲ 사냥을 하다보면 금방 가득차버리는 인벤토리
▲ 인벤토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오직 캐쉬가 필요할 뿐이다
◆ 유저 편의성은 좋다, 하지만…
아우라킹덤은 여타 MMORPG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의 마나나 기력 등을 없애 유저들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퀘스트를 클릭만 하더라도 해당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일정 체력 미만이 될 경우 자동 물약 사용으로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하지만 각 요소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우라킹덤'은 기존 RPG와 차별화 요소가 전혀 없다는 가장 큰 약점이 있다.
또 현지화 작업 과정에서 게임 내의 폰트(글씨체) 설정이 부적절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유저들 사이에서 많았다. 이외에 기본 설정으로 적용된 해상도로 플레이를 했음에도 채팅창과 스킬창이 겹치는 인터페이스적인 문제와 인벤토리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골드가 아닌 캐쉬를 통해서(퀘스트로 얻을 수 있으나 미비하다)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낮은 점수를 매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대만과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아우라킹덤. 하지만 국내에서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유저들에게 40레벨을 달성하는 동안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게임 플레이 내내 지울 수 없었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씨체와 캐쉬를 통한 인벤토리 확장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하나만으로 대작 MMORPG들이 출시될 예정인 2015년을 버텨내기란 힘겨워 보인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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