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을 평가할 때 그래픽으로만 전체 게임 분위기나 난이도를 미리 점치는 유저들이 많은 편이다. 이를테면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게임은 가볍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를 전면 뒤집는 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바로 와이디온라인에서 7년간 공을 들인 MORPG '소울마스터'가 그 주인공으로 다소 귀엽다는 느낌을 주는 그래픽으로 청소년과 여성 유저들의 겜심(心)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해 본 소울마스터는 아기자기함 속에 '하드코어'라는 칼날을 품으며 결코 가볍지 않은 게임임을 확인했다.
이렇듯 소울마스터는 그래픽적 요소와는 다르게 다르게 게임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디테일함을 갖춰 많은 유저들이 호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울마스터가 어떤 부분에서 하드코어 하다는 것인지 게임조선과 함께 낱낱이 살펴보자.
◆ RTS와 액션 MORPG의 결합! 신세대를 위한 신개념 MORPG
리뷰에 앞서 소울마스터의 기본 틀에 대해 알아보자. 소울마스터는 기본적으로 MORPG의 틀을 따르고 있다. 다른 MORPG들이 그렇듯 나이트, 베어캣, 프리스트 총 3가지로 구성된 캐릭터를 선택해 인스턴스 던전으로 구성된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이 큰 틀이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소울’이다. 소울은 타 RPG게임에서 볼 수 있는 펫, 소환수와 유사한 개념으로 플레이어를 보조하는 AI 캐릭터다. 이는 많은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클래스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클래스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시스템이라는 점이 소울마스터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 소울은 전투에 최대 24마리를 소환할 수 있어 최대 수치까지 소환하고 전투에 임하다 보면 RPG를 즐기고 있다기보다는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를 즐기는 느낌이다. 앞서 소울은 AI캐릭터라고 했지만, 단순히 캐릭터를 쫓아다니면서 보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RTS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부대 지정이나 개별 지정, 위치 이동, 스킬 사용 등 다양한 명령어를 통해 부대를 지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MORPG의 틀을 따르고 있는 만큼 통쾌한 액션도 준비되어 있다. 소울마스터는 소울 조작 외에도 캐릭터 조작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한다. 소울과 캐릭터간의 연계 플레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여기서 캐릭터 조작에는 MORPG의 기본을 그대로 담고 있다. 많은 유저들에게 익숙한 WASD를 이용한 캐릭터 이동과 마우스를 이용한 시점 조작 등이 있으며, 스킬 단축키로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과 커맨드 입력을 통해 발동하는 액션 스킬까지 갖추고 있어 액션성을 크게 높였다.
즉, 캐릭터 조작만으로도 액션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러니까 소울이 중요하다 이거죠? 그래서 소울은 뭔데요?
앞서 설명한 소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소울은 캐릭터처럼 각각 특징에 따라 높은 체력과 강력한 공력력을 보유한 ‘어택커’와 체력은 낮지만 강력한 원거리 공격력을 가진 ‘레인저’, 높은 체력과 방어력으로 팀내 탱커를 담당하는 ‘디펜더’, 특수 능력으로 아군을 강화하는 ‘인핸서’ 등 총 4가지로 분류된다.
소울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장단점이 나뉘어져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미지에 치중한 전략을 좋아하는 유저는 캐릭터로 탱커와 근접 딜을 담당하고 어택커와 레인저를 통해 대미지를 집중시킬 수 있고, 프리스트처럼 원거리 보조형 캐릭터는 강력한 디펜더를 소환해 탱커를 담당시키고 레인저나 어택커를 이용해 대미지를 넣을 수도 있다.
소울은 그 종류 외에도 몸집의 크기나 능력치에 따라 소환 제한이 있다. 대형 소울의 경우 높은 능력치를 가지는 대신 1마리만 소환할 수 있으며 중형 소울은 밸런스 형태로 총 2마리를 소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형 소울은 능력치가 낮은 대신 최대 4마리를 소환할 수 있다. 이처럼 소울에는 다양한 종류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략을 구상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요소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외에도 소울은 기본적인 장비아이템처럼 강화나 진화를 할 수 있다. 소울에는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 총 5가지의 등급이 있는데 일반 소울도 진화를 거듭하다 보면 전설 등급까지도 진화할 수 있어 애정을 가지고 육성하면 어떤 소울도 강력해질 수 있다.
◆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바뻐요
소울과 캐릭터 간의 협력. 이것이 소울마스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캐릭터도 조작해야 하고 소울도 조작해야 하는 등 던전내에서 플레이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실제로 플레이하다 보면 세밀한 컨트롤 보다는 일괄 조작으로 소울들을 한 번에 몰아넣거나 따라다니면서 보조만 하게끔 하고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위주로 조작하게 되지만 이는 난이도가 높은 던전에서는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고 결국 소울과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조작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 PC온라인게임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도약하길
단순함과 복잡함이 묘하게 얽혀있는 소울마스터는 기본적으로 충분히 재밌는 게임이다. 기존 MORPG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 요소도갖추고 있고 소울 시스템만으로도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한때 변방이었던 모바일게임이 현재 게임 시장에는 중심에 있다. 한 주에도 수십 종의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되고 캐주얼부터 RPG, 하드코어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입맛 까다로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소울마스터는 리니지 형제나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존 구작 PC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과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 요소를 갖췄으니 전투 피로감을 다소 낮추면서도 기본 전투 방식에서 PC온라인게임만의 고유의 매력을 살려 힘찬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조주현 기자 sen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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