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G(트레이딩 카드 게임)라는 장르가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계를 강타했던 때가 있었다.
TCG는 카드를 성장시키고 그것을 이용해 다른 유저 혹은 몬스터와 상대하는 그런 장르의 게임이다. 그런데 TCG의 T는 트레이딩 즉 거래를 의미하지만 여지껏 국내에서 TCG라고 나왔던 대부분의 게임들이 거래가 없는 즉 TCG로 위장한 CCG(콜렉터블 카드 게임)이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지스타 2014'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넥슨의 신작 TCG '마비노기 듀얼'은 카드를 이용해 전략을 세우고 다른 유저와 카드를 교환 할 수 있는 진짜 TCG로 많은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미 성공한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 같은 훌륭한 IP 활용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마비노기 듀얼'은 이미 2015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마비노기 듀얼'은 1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지난 11월 26일부터 금일 12월 2일 오후 두시까지 진행하며 유저들에게 흥행성을 검증받았다. 첫 모습을 드러낸 마비노기 듀얼은 어떤 게임인지 본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 말이 필요 없는 진짜 TCG!
일반적으로 말하는 TCG는 카드를 이용해 플레이하는 게임 전반적인 것들을 의미한다. 물론 거래는 필수다. 즉 플레이 방식이 다를 순 있지만 카드를 교환할 수 있고 그것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으면 TCG라고 부르는 것이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PC 온라인 게임 '판타지마스터즈' 라든가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 '바하무트 : 배틀 오브 레전드'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인 예다.
마비노기 듀얼은 '판타지 마스터즈' 좀 더 유명한 예를 들자면 '유희왕'과 비슷한 방법으로 카드를 활용하는 게임이다. 일정 숫자의 카드로 덱을 짜서 전장에 임하고 가지고 시작한 카드들을 바닥에 카드를 설치하고 적의 체력을 깎는 방식 말이다.
▲ 이런 느낌?
출처 :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한장면
마비노기 듀얼은 12장으로 구성한 덱 하나을 가지고 5칸의 판에서 듀얼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게임내 자원인 '빛', '골드','자연', '어둠', '마나' 중 하나를 소모하여 사용할 수 있는 데, 이 자원들은 턴 시작 시, 레벨업 시, 자원 얻기 버튼 사용 시 얻을 수 있다.
듀얼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자원의 숫자는 최대 세 가지로 어떤 종류의 카드들을 가지고 들어가느냐로 결정된다.
그런데 마비노기 듀얼의 전장인 다섯칸은 숫자가 게임을 즐기다 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게임의 특성상 전장에 놓여진 카드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마법 사용 혹은 적의 파괴 외엔 없기 때문에 다섯 칸이 주는 자리 부족은 더욱 심각하기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마비노기 듀얼에서 카드 배치는 가장 고심해야하는 부분인 동시에 가장 전략적인 부분이다.
◆ 다른 TCG에는 없는 마비노기 듀얼만의 꿀맛!
마비노기 듀얼은 '스토리 모드', '랜덤 드래프트 챌린지', '데일리 미션'과 '아레나' 네 가지 플레이 방식이 있다.
기자가 가장 인상깊게 플레이했던 모드는 '랜덤 드래프트 챌린지'였다. '랜덤 드래프트 챌린지'는 랜덤으로 주어지는 카드를 가지고 들어가 AI와 듀얼을 펼치는 것인데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카드를 사용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 것인지 미리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랜덤 드래프트 챌린지'만의 매력이다.
다만 '스토리 모드' 모드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다.
'스토리 모드'는 스토리를 진행한다는 느낌 보다는 "무슨 튜토리얼이 이렇게 길지?"라는 인상이 더욱 깊게 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덱이 아닌 NPC가 주는 덱으로 NPC의 조언에 따라 플레이하는 것이 마비노기 듀얼의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해서 진행했다면 방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몰입감이 아쉽다는 느낌이다.
스토리는 마비노기 듀얼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모드인 데 몰입감이 부족하면 초기 이탈자들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차라리 스토리를 자신의 덱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NPC의 조언을 빼버림으로써 튜토리얼의 느낌을 지우고 난이도를 올려 RPG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를 제외한 '랜덤 드래프트 챌린지', '데일리 미션'과 '아레나'에서는 다른 TCG에선 느낄 수 없었던 혹은 느끼더라도 그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마비노기 듀얼은 직접 녹화하고 직접 본다!
누차 말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참 재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기자가 마비노기 듀얼을 플레이하며 가장 큰 감동을 느꼈던 부분은 게임의 재미보다는 시스템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자신의 게임을 저장하여 원할 때마다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녹화 기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듀얼이 끝나면 본 듀얼을 저장하겠느냐는 알림이 뜬다. 여기서 '저장'을 누르면 방금 플레이했던 듀얼을 저장할 수 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상태로 말이다. 게다가 마비노기 듀얼의 마스코트인 고양이가 나와 현재 플레이를 설명해주는 친절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기자는 만약 마비노기 듀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면 모바일 게임 최초로 e스포츠도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이 녹화 시스템에서 보았다.
아래는 마비노기 듀얼의 듀얼을 저장한 것을 촬영한 영상이다.
◆ 하루 빨리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며...
기자는 TCG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한정된 카드를 가지고 전략을 짜고 상대와 싸우는 그런 짜릿한 승부의 세계가 너무나도 즐겁고 또 재밌다. 그래서 지난 마비노기 듀얼의 테스트는 정말이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마 그동안 TCG로 가장한 CCG 게임들을 플레이하면서 어느정도 염증을 느낀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마비노기 듀얼이 완벽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기사 본문에 이야기한 것 처럼 스토리 부분은 수정이 필요해 보였고 다양한 카드 출시 역시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이제 겨우 1차 CBT를 마친 마비노기 듀얼이 오는 2차 CBT 그리고 정식 서비스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동수 기자 elkysky@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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