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이동수 : 힐링하려고 게임했다가 오히려 멘탈붕괴 당하는 멋진 게임 4.0 ★★★★

일본에서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인기 육성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이하 개복치)'가 최근 국내에도 출시 됐고 독특한 게임구성으로 입 소문을 타 현재 국내에서 각종 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대세 게임으로 떠올랐다.

본 게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복치를 꿈꾸는 개복치에게 오징어, 새우, 미생물 등의 다양한 바다생물을 먹여 육성하는 게임이며 복잡한 구성의 타 육성게임과 달리, 원터치만 가지고 손쉽게 개복치를 육성 시킬 수 있다.

▲ 최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들이 호평 받는 중

게임방식은 화면에 있는 먹잇감을 터치하면 개복치가 먹이를 먹고 화면 상단에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개복치가 성장하게 된다. 단 개복치는 민감하기 때문에 특정 음식만 편식 시키거나 조금만 관리를 잘 못 해줘도 돌연사를 하니 꽤나 신경 쓰면서 키워야 될 것이다. 아울러 중간마다 지나가는 거북이를 터치하면 피버모드가 발동돼 먹이들이 빠른 시간 동안 리필 된다.

개복치는 게임구성도 간단하게 짜여 있다. 크게 모험, 파워업, 도감으로 구성 됐고 모험은 사망확율은 높지만 개복치가 빨리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메뉴이고 파워업은 새로운 모험 장소나 새로운 먹이, 먹이의 수를 강화 시키는 메뉴이다. 또 도감은 개복치의 돌연사 이유와 개복치의 성장 크기를 수집하는 형태로 구성 됐다.

◆ 유저가 개복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개복치의 게임방식과 구성은 앞서 소개한대로 피처폰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할 정도 단순한 형태이다. 그러면 어째서 유저들이 이 게임에 열광을 하는가?

살펴보면 복잡한 게임에서 벗어나 원터치로 언제 어디서든지 플레이 가능한 점과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원색의 도트 그래픽, 잔잔한 사운드,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친숙한 8비트 효과음이 일단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유저를 매료 시킨다.

특히 육성 장르는 기본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장르라고 인식돼 많은 유저들은 플레이 전부터 꺼려하지만 개복치는 단순히 먹이 터치만 가지고도 손쉽게 육성이 가능한 점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평 받고 있다.

▲ 민감한 개복치는 조금만 실수해도 사망...

또한 개복치는 기존의 틀을 깬 게임 목적도 눈에 띈다. 다른 게임의 경우 캐릭터를 죽지 않게 성장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두는데 개복치는 돌연사 도감이라는 메뉴를 넣어 다양한 방법으로 개복치를 죽여 컬렉션을 완성하는 것을 목적한 점이 기존 게임과 다른 신선함을 준다. 물론 열심히 육성하려고 했는데 별 이유 없이 죽어버리는 개복치를 보면 멘탈은 붕괴 되겠지만.

개복치가 돌연사하는 이유도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오징어를 너무 먹어서 소화 못시켜서 죽는다는 점과 해파리인줄 알고 먹었더니 비닐봉투여서 죽는 점 등 각종 코믹한 형태로 이뤄져 유저의 웃음을 자아낸다.

▲ 사인이 꽤나 재미 있게 구성 됐다

한편 최근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드 하드코어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전처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보단 특정 유저층을 공략한 게임 중심으로 출시 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속에서 중소게임사들은 무리하게 고퀄리티게임을 만들기 보단 개복치처럼 클라이언트 용량이 적은 아이디어 게임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유저층에게 각광 받아 치우쳐진 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기자는 복잡한 게임 속에 지친 독자에게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개복치를 추천한다.

[이동수 기자 ssrw@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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