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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룸즈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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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게임업체 사이렐에서 최근, 온라인 게임 '룸즈'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대표 장르라 불리는 롤플레잉과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라는 점이 여느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첫인상일 뿐이다. 친숙한 듯 하지만 분명 다른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룸즈, 이 게임에 대해 조금씩 파헤쳐 보기로 하자.

▶마법사들만이 존재하는 또 다른 판타지 세상
몇 개월 전 EA는 소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동명의 게임으로 제작, 발매해 전세계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 게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초보 마법사인 해리포터가 단계별로 새로운 마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여느 판타지 계열의 게임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선보여 줬다(이는 원작의 설정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 충실하게 따름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해리포터가 얻은 대중적인 인기는 마법과 판타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과 관심도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급기야 국내의 한 광고에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뾰족 모자와 망토를 두른 것으로도 모자라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형상은 중세시대에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해야 했던 마녀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어떠한 괴리감도 느끼지 않는다. 이는 현대적인 판타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그러한 움직임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판타지 게임이라고 하면 AD&D의 틀을 가져와 인간과 엘프, 드워프 등의 종족과 검사와 도둑, 마법사 등의 클래스가 등장해 옥신각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룸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자적인 룰을 창조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꽤나 이채롭다.
물론 이 게임의 기본 스토리는 여느 판타지물과 마찬가지로 선과 악의 대립이다. 성인으로 추대받던 위드엘의 죽음과 그를 몰락시킨 악신의 음모,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숨겨진 서고로 뛰어드는 초보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이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게임에는 오로지 마법사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해리포터와 비슷하다. 사실 피가 튀기는 액션성을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경향을 생각해 볼 때 이는 꽤 위험한 시도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 불, 화, 청, 적이라는 4개의 속성을 도입해 마법사라는 단일 클래스의 단순함을 보완하고 있다.
사실 룸즈는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해 출발선상에서부터 각기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단, 동일한 출발점에 선 게이머들이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얼마만큼 다양성을 띤 캐릭터로 성장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게임 속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시스템을 거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독자적으로 개성 있게 키워나갈 지에 집중하게 된다.

▶스승이여, 저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 M&P 시스템
룸즈의 특징을 설명함에 있어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은 M&P(Master and Pupil) 시스템이다. 이는 게이머들간에 형성되는 사제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은 서로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된다. 우선 이 시스템에 의해 제자가 된 게이머는 스승으로부터 마법과 능력치의 일부를 물려받게 되며, 이 때 강한 스승을 모시게 되면 그만큼 더 좋은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져오는 장점 중 첫 번째는 게임 속의 사회성과 커뮤니티의 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혼자 근근히 살아가는 것보다는 다른 게이머와 협력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서로 모여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은 M&P 시스템이 캐릭터의 성장방식에 색다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이머들 사이에 '잘 키우는 방법'이 돌고 돌게 마련이다. 새로 시작하는 게이머들은 이러한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수만 가지의 캐릭터들이 비슷비슷한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성향은 오로지 마법사라는 클래스만 존재하는 룸즈를 단순하고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 게이머라도 스승에 따라 다른 능력을 가지게 되고, 또 스승은 수많은 제자들의 의견을 따라 수련을 거치게 되므로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게 된다.
이제 M&P 시스템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게이머들은 강한 능력을 소유한 이를 스승으로 삼을수록 더 좋은 능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러면 수많은 게이머들이 한 사람의 능력자에게 몰리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스승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뿌듯한 일이겠으나 게임 전체를 놓고 보면 그리 반가울 수만은 없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맡기 위해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마법의 수에는 제한이 있으며, 위력적인 마법을 받기 위해서는 보다 힘든 수련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수련'이라는 부분은 스승에 대한 충성도로 결정된다. 모든 게이머들은 누군가의 제자로 들어가는 순간 스승에 대한 충성도 수치가 0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수치는 게임내의 여러 가지 방법을 거쳐 높여나가게 된다. 한편 스승이 된 게이머에게도 혜택은 있다. 그들은 우선 제자들로부터 일정량의 마나를 거둬들이게 되는데, 이는 룸즈의 마법체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 '퓨필곤'으로 대체되어 대량의 마나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정한 조건이 성립되어 대스승의 지위에 오르면 제자들로부터 받는 마나의 일부가 경험치로 바뀌게 되어 더욱 빠른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M&P 시스템은 얼핏 '고렙에게 빌붙어서 성장해야 하는 저렙의 운명'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강력한 주종관계가 성립되는 문파나 혈맹과도 닮아 있다. 한 사람의 스승은 여러 제자를 둘 수 있으며, 제자들이 원하는 능력을 전수해 주기 위해 끊임없는 수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직이 거대화될수록 제자들이 원하는 능력은 더욱 다분화될 것이며, 이를 조율하는 것이 스승의 역할이다. 이와 같이 스승은 '도우미'가 아니라 제자들을 이끄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갖는 조직의 유대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뿐만 아니라 스승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룸즈만의 마법 시스템
룸즈에는 청과 적, 백, 흑이라는 4가지 속성의 마나가 존재한다. 마법사들은 이들 중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자연으로부터 흡수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평생 오직 한 가지 속성의 마나만을 추구하게 된다(이로 인해 청마법사와 백마법사, 적마법사, 흑마법사로 나뉘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속성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캐릭터의 성장을 획일화시키는 큰 이유가 된다.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앞서 언급한 M&P 시스템이고, 이를 통해 게이머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다른 속성의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앞으로 퀘스트나 이벤트를 통해서 습득할 수 있는 특별한 속성의 마법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오로지 마법사만 등장하는 이 게임에서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앞서 말한 4개의 속성은 마법을 사용하는 원천이 되는데, 이를 담아두는 곳이 '마나곤'이다. 이는 롤플레잉에서 흔히 말하는 마나와 같은 의미이며, '스펠곤'(마법책의 일종)에 적혀 있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나곤을 가까이 가져가야 한다. 이 또한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나(MP)를 소모하는 것과 흡사한 개념이다. 색다른 점은 31개의 육각형으로 구성된 '매직곤'으로, 이는 앞서 언급한 마나곤과 스펠곤 그리고 마스터곤 등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이를 조합할 수 있는 창이다. 이 창은 얼핏 보기에 벌집처럼 생겼는데 자신의 마나를 보관하고 충전하는 수단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방이 열리자 모험이 시작됐다
이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곳은 몰록의 음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위드엘의 서고다. 모든 게이머들은 ‘허니컴’이라는 장소를 통해 이 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데, 이 방들은 일종의 던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방들은 모양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몬스터와 풀어야 하는 퍼즐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운 맵에서 모험을 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방들은 룸즈에 극적 재미를 선사하는 퀘스트와 퍼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퀘스트는 게이머들이 게임에 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인데, 이는 지금 소개하려는 보스급 몬스터인 타탄의 퀘스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참고로 타탄은 이 게임의 배경 스토리에 등장하는 인물로, 몰록에게 영혼을 팔고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소유하게 된 바로 그다.
그는 보스급 몬스터에 걸맞게 좋은 아이템과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긴 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타탄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사람 중 일부만 살아나갈 수 있다거나, 특별한 누군가(스승이나 제자)를 죽여야 한다는 등의 가혹한 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타탄이 저주를 걸어 게이머를 몬스터로 변신시키고, 이를 풀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만큼 다른 게이머를 없애라는 가혹한 운명을 걸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PC와 온라인 게임을 막론하고 아이템을 가져다 주거나, 특정 몬스터를 사냥함으로써 해결되는 단순한 퀘스트의 흐름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것이어서 상당히 기대가 된다.

▶룸즈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 세상
국내 게이머들이 마법사를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이유는 화려한 마법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적인 장점 때문인 만큼, 국내에서 만들어진 게임 중 마법사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게임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룸즈는 익숙하고 단순하며 쉬워야 성공한다는 온라인 게임의 불문율을 가뿐히 거스르는 도전을 하고 있다. 물론 3D 그래픽이 아닌 2D 그래픽의 상대적인 초라함과, 마법사라는 클래스가 가진 전투의 허전함을 어떻게 채워나갈 지는 제작자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이다. 또한 ‘게임은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적인 선입견이 국내 온라인 게임의 획일화에 불을 당기고 있는 요즘, 익숙함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게임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장르 온라인 롤플레잉
기대요소 사제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맛본다
권장사양 P2-400, 128MB
서비스일 클로즈 베타 중
제작/서비스 사이렐
홈페이지 www.room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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