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의 축구시뮬레이션 풋볼매니저를 기반으로 한 '풋볼매니저 온라인(이하 FMO)'이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더 리얼 테스트'를 진행했다.
세가 코리아를 통해 진행된 이번 더 리얼 테스트는 지난 2차 CBT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개선하고, 다가오는 3차 CBT에 앞서 서버 환경과 신규 콘텐츠의 검증을 목표로 한 일종의 테크니컬 테스트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처음 선보인 신규 콘텐츠 '구단 시설'은 보다 효과적인 구단 운영을 가능케 해 눈길을 끌었고, 훈련 시스템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선수 육성을 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부족했던 튜토리얼과 게임 UI(인터페이스)를 온라인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쾌적한 게임플레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3차 CBT에 앞서 진행된 FMO 더 리얼 테스트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주목할만한 변화 및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스카우터로 효과적인 영입, 신규 콘텐츠 구단 시설
신규 콘텐츠인 '구단 시설'은 분야별 직원을 고용해 효과적인 구단 운영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구단 시설에는 경기장, 스카우터 센터, 훈련 센터, 의료 센터 총 4가지가 있고, 이번 테스트에서는 스카우터 센터가 먼저 공개됐다. 스카우터 센터는 선수 영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직원 고용 시 좋은 선수를 발견할 확률이 증가하거나, 한 번에 검색되는 선수 목록이 늘어나는 등 선수 영입에서 다양한 보너스를 받게 된다.
최초 스카우터 센터에는 10명의 직원을 배치할 수 있으며, 정규 리그나 유저 간 매치를 통해 구단 명성을 높이면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할 수 있다. 또 언제든지 스카우터 센터에 고용된 직원을 재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구단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변경도 가능하다.
▲ 신규 콘텐츠인 구단 시설, 이번 테스트에서는 스카우터 센터만 공개됐다.
◆ 기존 FM 시리즈보다 훨씬 직관적인 선수 훈련
기존 FM 시리즈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것에 비해(비시즌 체력, 전술, 수비 훈련 등), 온라인 버전인 FMO는 훨씬 쉽고 편하게 선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팀 관리에 있는 훈련 메뉴로 들어가면 선수의 경기 출전 횟수 및 활약상에 따라 쌓이는 훈련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해 선수 개인별 능력치, 포지션, 선호플레이 훈련을 지시할 수 있다. 능력치 훈련의 경우 자동 훈련으로 기본값이 지정돼있지만, 수동으로 전환해 원하는 능력치를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으며, 포지션과 선호플레이 훈련도 훈련 포인트를 사용해 기존 FM 시리즈보다 쉽고 빠르게 지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보유 선수의 현재능력과 잠재능력을 그래프로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잠재능력이 높은 유망주의 경우 경기에 자주 출전시켜 훈련 포인트를 빨리 쌓게 할 수도 있다.
▲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직관적인 훈련. 가상 훈련을 통해 미리 능력치 상승을 볼 수도 있다.
◆ 경기 화면 UI 개선, 끊김 없이 쾌적한 매칭
경기 매칭 화면의 UI도 이번 테스트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
매칭 엔진은 지난 2차 CBT와 동일하게 FM 최신 시리즈인 FM 2014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선수 평점, 점유율, 경기 기록 등 중요 정보를 하이라이트가 없을 때마다 화면 중앙에서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전술 변경 및 교체 수비형, 공격형과 같은 팀 성향도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바로바로 바꿀 수 있고, 매칭 시작 전과 전반 종료 후에도 전술 설정에 시간 제한이 있어 이전보다 유저 간 매칭에서 정지되거나 흐름이 끊기는 일이 적다.
▲ 경기 화면 UI 개선으로 훨씬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 상세해진 튜토리얼,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지난 2차 CBT에 비해 이번 FMO 테스트에서는 튜토리얼에 대한 비중을 많이 높였다.
처음 게임에 접속해서 구단을 만들고 게임을 진행하기까지 전체적인 메뉴나 콘텐츠에 대한 튜토리얼이 추가되었고, 언제든지 F1 버튼을 누르면 해당 화면에 대한 자세한 도움말을 볼 수 있어 이전보단 훨씬 쉽게 게임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술 및 세트 플레이, 터치라인 지시 등 워낙 게임 내에서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별도의 튜토리얼 모드를 만들어 차근차근 배우지 않고서는 초보자가 게임이 어렵다는 느낌을 지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 2차 CBT보다 튜토리얼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
◆ FM만의 차별화된 전술과 선수 육성, 매니지먼트 요소는 아직 부족
이번 테스트를 통해 직접 플레이해본 FMO는 다른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차별화된 전술과 선수 육성, 그리고 기존 FM 시리즈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자신만의 팀으로 다른 유저와 실력을 겨룰 수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목할 만한 게임이었다.
또 지난 2차 CBT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튜토리얼과 UI 등을 개선하면서 게임 환경의 안정감을 찾았고, 신규 콘텐츠인 구단 시설을 처음 선보이면서 다음 3차 CBT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다. 특히 가장 부족한 것은 기존 FM 시리즈와 비교해 구단 매니지먼트에 관한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FMO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유저간 대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때문에 이적 시장과 구단 재정 및 다양한 구단 소식, 인터뷰 등 기존 FM 시리즈에서 유저들이 재미요소로 느꼈던 매니지먼트 콘텐츠는 구현돼있지 않다.
즉, 경기장 내에서 선수를 배치하고 전술을 지시하는 감독의 역할에만 충실했다는 이야기인데, FM 시리즈는 감독으로서의 역할 말고 구단주가 하는 매니지먼트적인 요소에서도 유저들이 큰 재미를 느낀다. 이번 테스트에서 일종의 코칭스탭 개념인 구단 시설이 공개되긴 했지만, 이 콘텐츠 하나만으론 구단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
사실 다른 온라인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이 요소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FMO는 FM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기존 FM시리즈와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고 이는 앞으로도 FMO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 예정된 3차 CBT를 포함해 FMO가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FM 시리즈의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의 온라인 축구게임이 되길 기대해본다.
▲ 온라인의 특성상 유저 매치에 중심을 둔 FMO. 매니지먼트 요소가 많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