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닉스의 신작 온라인 액션 대전 게임 '라키온 : 영웅의 귀환'(이하 라키온)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CBT)가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는 오픈형 테스트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게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라키온은 지난 2005년에 이미 선보인바 있는 대전 액션 게임 '라키온 : 카오스 포스'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캐릭터와 모드 등 다양한 부분을 발전시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금 골렘전'으로 불리는 라키온만의 독특한 모드는 전작에 이어 이번 테스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발 이사가 직접 "9년을 기다려도 라키온 같은 게임이 없어 직접 만들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라키온, 이 게임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본 리뷰를 통해 확인하자.
◆ 5人 5色이 끝? No! 끝 없는 색을 지닌 라키온의 캐릭터들
라키온은 우투, 벨라, 쿠보, 소이와 번파 다섯 캐릭터를 이용해 대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라키온 캐릭터들의 특징은 이게 끝이 아니다. 캐릭터마다 숫자키 '1, 2, 3'을 이용해 공격 방식을 교체할 수 있는데, 1번을 기본 공격 방식으로 놓고 2번은 1번과 살짝 다른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이고 3번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지는 등 공격 방식이 아예 변한다.
▲ 숫자키 '1, 2, 3'을 누르면 아래에 있는 빨간불의 위치가 변하면서 전투 방법도 변한다.
숫자키를 이용한 전투 방법 변화는 라키온의 모든 캐릭터에 공통 적용되어 있다. 전투 방법의 변화는 같은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유저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게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자아내게 한다. 즉, 개발사인 소프트닉스에서 내세운 라키온의 색깔은 다섯 가지였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 이번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공개한 라키온의 다섯 캐릭터들
◆ 캐릭터 성장의 열쇠는 던전에 있다!
라키온은 캐릭터가 성장하면 그 능력치가 전장(PVP)과 던전(PVE)에 그대로 반영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PVP 승률을 올리기 위해선 더 좋은 장비를 채우거나 등급을 올리는 등의 성장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중 장비는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던전에서 구해야하는 데, 라키온은 골드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상점의 비싼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 보단 던전에서 드롭되는 것을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 튜토리얼을 제외하고 총 6개로 구성된 라키온의 던전
던전은 최대 3인 파티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혼자 플레이하기에도 크게 무리 없다. 지역 단위로 나뉘어진 던전은 지역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치하면 숨겨져 있던 몬스터들이 등장하고 그것까지 모두 처리하면 다음 던전의 방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방에 도착하면 보스가 등장하는 데, 이 보스를 쓰러뜨리면 플레이어 수에 비례한 장비를 드롭한다.
이런 라키온의 던전은 캐릭터의 스킬 연계를 실험해보거나 전장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나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일단 몬스터를 쓸어 담는 재미를 느끼기엔 등장하는 몬스터의 숫자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오.. 제법 쓸어 담는 맛이 있는데?' 라는 감정을 느낄 때면 더 이상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재미를 딱 느끼기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는 느낌이다. 어차피 던전을 3인 파티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면 애초에 몬스터를 숨기지 말고 처음부터 모두 등장시켜 더 큰 쾌감을 제공하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몬스터가 더 많아진다면 '우투'같은 캐릭터의 재미는 배가 되지 않을까
또 모든 몬스터를 제거해야지만 다음 지역을 넘어갈 수 있게 하지말고 핵심 몬스터만 제거해도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문이 열리게 한다면 라키온의 장점인 스피드함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황금 골렘 오빠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라키온의 핵심 콘텐츠는 단연 PVP 즉, 전장이다. 이 전장은 던전에서 이룬 성장을 시험하기에 가장 적당하면서 치열한 공간이다.
전장 맵 중 하나인 '황금 골렘전'은 라키온과 관련된 기사라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 중 핵심이다. 8:8로 나뉜 양진영은 상대 진영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골렘을 파괴하기 위해 달려간다. 이 골렘은 '황금 골렘'이라는 녀석을 처치한 뒤 변신해야지만 파괴할 수 있다.라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이 두 개의 규칙은 유저의 모든 신경을 빼앗아 버렸다.
황금 골렘을 먹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그리고 황금 골렘을 빼앗겼다면 혹은 우리가 차지했다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황금 골렘을 차지한 유저는 어떻게 움직여 최단 시간안에 상대 골렘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힐 것인가는 황금 골렘전을 플레이하는 내내 초단위로 생각해야만 하는 숙제다.
▲ 황금 골렘 오빠!! 여기 좀 봐주세요!
이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황금 골렘전은 모든 것이 황금 골렘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황금 골렘을 차지하고, 호위하고, 쫓아가고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하다 보면 황금 골렘의 사생팬이 된 게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황금 골렘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확실한 건 황금 골렘전은 5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재밌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황금 골렘전 자체가 심력을 많이 소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5판3선승 보다는 3판2선승이 낫지 않을까 그리고 유저가 차지한 황금 골렘을 처치하면 바로 황금 골렘이 리젠되기 보다는 약간의 텀을 줘 눈치 싸움을 유도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브젝트를 먹는 것 외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체력이 없으면 죽는 것 외 선택 사항이 없다는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기운.
라키온의 전략을 만들어내는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체력을 회복시켜 주거나 공격력을 올려주는 등 다양한 부가 효과를 부여해주는 '기운'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나온다는 것 역시 아쉬웠다. 차라리 기운이 리젠되는 장소를 고정이 아닌 랜덤으로 해놨다면 더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지 않을까.
여기에 눈치 싸움이 한 가지 더 추가된다. 바로 변신 타이밍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인데, 자신이 쉽게 킬을 따내는 고수라면 모를까 평범한 유저는 한 게임에 겨우 한 번 정도가 최대다. 그런데 일단 변신을 하기만 하면 황금 골렘과 1:1로 싸워도 뒤지지 않는 그리고 난전을 휘몰아 칠 수 있는 무력을 가지게 되니 변신 타이밍이란 더 없이 중요하다.
▲ 무서워도 너무 무서웠던 변신체
보통은 첫 번째 두 번째 판까지는 그냥 넘어가고 승기를 쥐느냐 쥐지 못하느냐가 걸린 세 번째 판 정도에서 변신을 하곤 한다. 특히 황금 골렘전 모드에선 황금 골렘을 두고 눈치 싸움을 벌리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다. 그래서 세 번째 판 쯤 가면 변신체들이 대거 등장하는 명장면도 간혹 볼 수 있다.
황금골렘전 외에도 팀데쓰매치, 개인전 역시 초단위로 진행되는 눈치 싸움과 함께 하는 흥미진진함을 제공한다.
◆ 어려웠던 매칭, 하지만 재미는 탁월!
라키온은 재미로만 따진다면 분명 괜찮은 게임이다. 잠시도 쉴틈 없는 모드들은 시간 가는 줄모르고 즐기기에 충분하고 캐릭터의 액션도 제법 훌륭했다.
하지만 제대로 매칭이 되지 않아 라키온의 콘텐츠들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황금 골렘전와 팀데쓰매치, 개인전 모두 말이다. 이런 일련의 현상은 1차 비공개 테스트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저들이 캐릭터 성장을 위해 던전으로 몰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던전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플레이할 수 있으니 유저 입장에선 더욱 즐기기에 편리했을 것이다.
▲ 라키온을 테스트하면서 가장 보기 싫었던 화면
계속 기다릴거니까 이 화면 좀 안뜨게 해주세요!!
다음 테스트에서는 라키온의 핵심인 전장의 보상을 올리거나 던전의 보상을 줄이는 등 양 콘텐츠의 밸런스를 조절하여 유저가 몰리는 방향을 조절할 필요성이 보인다. 혹은 기존 모드별 '빠른 매칭' 외에 '전체 빠른 매칭'을 추가하여 황금 골렘전과 팀데쓰매치, 개인전 중 어떤 걸 즐겨도 상관 없는 유저를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라키온의 매칭은 로그인 시 선택한 캐릭터를 가지고 진행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만약 소이를 플레이하다가 쿠보를 플레이해 보고 싶어지면 캐릭터 선택창으로 넘어가 쿠보를 선택한뒤 다시 들어와야 한다. 문제는 쿠보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야하는 상황일 때 발생한다. 아무런 장비도 없고 등급도 낮은 쿠보를 가지고 전장에 들어가 고레벨, 좋은 장비를 착용한 유저들과 싸워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캐릭터 선택 방식은 시간이 지날 수록 라키온의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다. 신규 유저들은 1등급이고 장비가 없는데 기존 유저들은 고등급에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로그인 시 캐릭터를 선택하게 하지 말고 매칭 시 선택하게 하거나 계정내 모든 캐릭터들이 인벤토리를 공유한다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만약 쿠보를 하고 싶다면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처음부터 다시 육성해야한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라키온은 재미있었던 게임이다. 분명 이번 테스트가 끝나면 다음 테스트에서 라키온을 만나기 전까지 가끔 떠올리게 될 것이다. 게임이 재밌으면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본다. 이어지는 다음 테스트에서는 좀 더 테스터를 확보하고 콘텐츠 밸런스를 맞춰 끊기지 않는 전장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