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무기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모험담
천지흔은 북조 수나라가 남조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 대륙을 통일시켰던 서기 7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나라를 빼앗긴 진나라 충신들은 수나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자 혁명을 일으키지만, 10대 신무기 중 하나인 헌원검을 휘두르는 수나라 12세 소년에 의해 옴짝달싹 못하고, 결국 혁명은 허사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16년 후 난세를 상징하는 유성 적관이 나타나고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주인공 진정구는 상고시대의 신무기를 찾아 험난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음양오행설 기초한 특성치, 재미가 쑥
천지흔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은 여느 롤플레잉 게임과 다를 바 없지만, 캐릭터의 속성치나 이것이 전투에 미치는 영향 등이 꽤나 색달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일단 천지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성치는 동양적 세계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水), 금(金), 목(木), 화(火), 토(土), 음양오행설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의 속성치는 게임 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전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 오행은 서로 흡수하면서 상성 관계를 가지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수 공격으로 화 속성의 적을 공격하면 데미지를 배로 입히지만 토 속성의 적 캐릭터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한 데미지를 입힌다. 또 목 속성의 적 을 공격하면 오히려 적의 치료를 도와주게 된다. 각각의 오행이 가지는 특성이 게임에 고스란히 적용돼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 캐릭터의 상성을 파악한 후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이 오행들의 속성은 장비와 아이템을 이용해 변화 발전시킬 수도 있다.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특성치와 함께 축진 수치라는 요소 또한 상당히 독특하다. 전투가 시작되면 화면 하단에는 캐릭터의 이름과 행동 수치, 축진 수치, 생명, 영민력, 체력 등의 수치가 표시돼 나타나는데, 이중 축진 수치의 게이지가 모두 차게 되면 캐릭터가 주특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게이지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일정 정도씩 차 오르게 된다. 이밖에도 무기에 숙련도 수치가 존재해 전투를 진행해 나갈수록 무기의 공격과 방어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익숙한 게임 진행 방식
천지흔은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전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만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든 캐릭터 상태창, 아이템 창, 옵션 창들을 불러 올 수 있다. 이들 창은 화면 상단에 표시된 양피지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불러 올 수 있으며, 저장, 불러오기, 아이템 장착, 아이템 조합, 옵션 조정 등을 이곳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또 게임 진행에 필요한 각종 조작법과 전투 진행 방법, 아이템 장착 등을 게임 초반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 게이머들이라 하더라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요즘 게임치고는 그래픽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간만에 만나보는 2D 그래픽과 SD 캐릭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게임이다.
김희정 기자 (atom@chosun.com)
장르 | 무협 롤플레잉 |
기대요소 |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게임 플레이 |
권장사양 | P2-300, 64MB |
제작/유통 | 소프트스타/인포그램즈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