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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시리어스 샘 : 더 세컨드 인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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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1인칭 3D 액션 게임(FPS)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스토리나 퍼즐을 어설프게 액션과 조화시키려 하다가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굳이 스토리를 찾을 필요가 없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이라면 몰라도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과 메달 오브 아너 등 최근 발매된 유수의 FPS들은 과거의 액션 게임들보다 나아진 그래픽과 효과음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화끈한 액션' 그 자체에는 그리 충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요즘의 FPS들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을 즐기면서 우리가 처음으로 울펜슈타인 3D, 둠, 퀘이크(공교롭게도 모두 id소프트의 게임들이다), 언리얼 등을 플레이했을 때의 상큼한 충격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이미 비슷한 FPS들이 너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작년 3월에 출시되었고 심각한 폭력성과 인지도 문제로 인해 국내에 수입되지 못한 크로팀의 "시리어스 샘: 더 퍼스트 인카운터"는 어떨까? 이 노골적인 게임은 멋진 그래픽과 수수한 효과음, 단조로운 음악 외에 FPS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액션성을 최대한 강조한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제작자들이 설립한 크로아팀은 화려함과 깔끔함이 적절히 조화된 그래픽 엔진을 만들어냈고 골치 아픈 스토리나 복잡한 퍼즐을 최소화시켜 폭력에 굶주린 FPS 팬들을 만족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리어스 샘을 즐기던 게이머들은 대단히 무식한 구성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종종 100마리가 넘는 괴물들이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화면을 꽉 채운 채 사방으로 날뛰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기 때문이다.

▶전작과 비슷할까 다를까?
2월 5일부터 해외 발매를 시작한 '시리어스 샘2 : 더 세컨드 인카운터(이하 시리어스 샘2)' 역시 전작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타임머신이 개발된 22세기에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의 우두머리를 무찌른(혹은 무찔렀다고 생각한) 샘은 외계인의 UFO를 타고 그들의 본거지로 향하다가 엉뚱한 불청객들과의 충돌로 인해 다시 지구로 추락하게 된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전작에서 지겹게 돌아다녔던 이집트가 아닌 마야 문명의 본거지와 바빌론, 그리고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적들과 싸우게 된다.

이쯤 되면 시리어스 샘을 해 본 게이머들이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혹시 그래픽이나 사운드 엔진까지 그대로인가?" 대답은 "예"이다. 추가된 무기와 괴물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레벨 구성이나 무식하게 액션만 강조된 게임 플레이는 여전하다. 정말로 그렇다면 과연 속편을 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필자는 다시 한 번 "예"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추가된 무기에는 적뿐만 아니라 나무까지 썰어버릴 수 있는 전기톱과 소형, 중형 괴물을 간단히 처리해 주는 스나이퍼 라이플, 일정한 거리 내에 포함된 모든 적들을 전멸시키는 폭탄인 시리어스 봄(Serious Bomb), 한 번 명중시킨 후에는 적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입히는 화염 방사기 등이 있는데 이 신무기들은 한꺼번에 몰려드는 적들을 처리하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미 시리어스 샘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추가된 무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더욱 골치 아픈 강적들이다. 머리에 호박을 뒤집어 쓴 호박맨 큐커비토, 파괴가 불가능한 불공으로 공격해오는 파충류 악마, 영화 제5원소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조그 용병, 두 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해서 큰 피해를 입히는 배불뚝이 괴물, 빌메즈 IV로부터 날아온 덩치 큰 사령관 등 전부터 존재했던 적들 외에도 게이머의 머리를 아프게 할 만한 공격 방식을 잔뜩 갖춘 녀석들이 다수 등장한다. 물론 "아아아악~~"하는 함성을 지르면서 자폭 공격을 하는 머리 잘린 병사와 함께 무조건적인 원거리 박치기로 샘을 괴롭히는 황소 등 시리어스 샘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적들도 여전히 포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야, 바빌론과 중세 유럽이다
무기와 괴물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이번에는 추가된 12개의 레벨에 대해 알아보자. 전작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샘이 이집트를 배경으로 해서 활약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제작자들이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마야 문명과 바빌론, 중세 유럽 등 총 3곳을 지리적인 배경으로 삼았다. 물론 위치에 대한 설명만 다르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 세 지역이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삼삼하다. 특히 세밀한 텍스쳐와 매우 넓게 뚫린 지형은 시리어스 샘만이 가진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경치를 가만히 앉아서 감상할 시간은 없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적들이 육, 해, 공으로부터 공격을 해 오므로 긴장을 풀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리어스 샘2는 대단히 직선적인 FPS인 만큼 머리를 많이 써야 풀리는 퍼즐이나 다양한 갈래길(분기점)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만일 이런 요소를 원하는 게이머가 있다면 하프라이프나 데이어스 엑스를 권하고 싶다.

▶높은 난이도는 FPS 매니아들을 위한 것
단순 무식한 구성 및 진행 방식, 극도로 잔인한 무기와 피가 난무하는 화면, 대단히 높은 난이도 등 시리어스 샘2는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지독한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특징을 여럿 가지고 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더해지는 긴장감과 호쾌한 액션, 쉴 틈을 주지 않고 숨통을 조여오는 수많은 적들을 경험하고 싶은 1인칭 액션 게임 매니아라면 이 게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얹고 "내가 바로 샘이다!"하고 외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샘의 분신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르 3D 액션
기대요소 오로지 액션만을 즐기고 싶을 때 딱 좋은 게임
권장사양 P3-650, 128MB
제작/유통 크로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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