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발표했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부사장은 18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소개하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핵심은 조작 방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았던 갤럭시기어에서도 드러났듯, 화면 크기가 1인치를 갓 넘는 작은 화면으로는 스마트폰처럼 가상 키보드나 포인터 같은 조작 방식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 터치 면적이 좁아 손가락으로 밀거나 쓸어내는 것이 전부다.
구글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찾아낸 방법은 바로 음성 인식이다. 구글은 이미 터치스크린이 없는 구글 글래스에서도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이미 스마트폰에 음성 인식 기능이 도입된 지 오래지만 기기 특성과 편의성 면에서 터치를 뛰어넘지 못했다. 반면 터치 조작의 제약이 큰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음성 인식이 현재로는 터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사용자는 음성 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OK Google)'을 이용해 음성명령을 함으로써 웨어러블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식당을 찾을 때 "근처 식당을 찾아줘"하고 명령하면 주변 식당의 이름과 연락처를 화면에 표시한다.
따라서 음성에 반응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사용 편의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잡음이 많은 도심지에서 사용할 때 착용자의 명령만을 정확히 인지하는 기술이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의 최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음성 인식 외에도 동작 인식도 지원한다. 손목을 흔드는 동작 인식을 통해 날씨 정보, 일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최신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스마트시계를 통해 자신이 속한 주변의 날씨와 가장 가까운 식당, 친구와의 약속시간까지 남은 시간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들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심박, 혈압, 걸음걸이, 소모된 칼로리 등 피트니스트래킹 옵션도 제공된다.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기기로는 LG G워치와 모토로라의 모토360 등이 있다. 두 제품 모두 시계 형태지만 앞으로는 시계 외에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LG와 모토로라 외에도 삼성, 인텔, 퀄컴 등 다양한 제조사와 제휴해 웨어러블 기기와 부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 시계 업체 파슬 그룹(Fossil Group)은 올해 안으로 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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