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윈도XP 사용자를 위한 전용 백신을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보안 위험성에 대해 염려하던 윈도XP 사용자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전용 백신만으로는 윈도XP의 보안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윈도 운영체제(OS)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달 8일 윈도XP 보안 업데이트를 비롯한 공식 지원을 종료한다. 이후 윈도XP에서 새로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에 대한 업데이트는 전혀 없으며, 바이러스나 멀웨어(Malware)를 예방하는 MS 시큐리티 에센셜(MSE)에 한해 2015년 7월까지 지원한다.
이 MSE는 V3 등 백신 제조사들이 서비스하는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발휘한다. 기존 백신과 마찬가지로 MSE만으로는 해킹이나 악성코드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MSE 지원 기간만 믿고 윈도XP를 지원 종료 후에도 계속 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KISA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XP 전용 백신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전용 백신은 윈도XP의 특정 취약점을 악용하는 악성코드나 최신 악성코드를 진단해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KISA 측은 "악성코드의 조기 발견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 백신 업체들과의 악성코드 정보 공유를 통한 대응 체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윈도XP 전용 백신도 임시방편일 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KISA 측은 "전용백신 또한 윈도XP의 전체 보안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어하는 것은 어렵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윈도7이나 8 같은 상위버전 OS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S측 관계자는 "윈도XP로는 오래된 구조상 최근 발생하는 고도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신 OS를 권장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치밀해지는 보안 기준에 맞춰 새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구조가 좀 더 안전한 최신 OS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MS는 현재 윈도8.1 일반 버전을 17만 2천원에 판매 중이다. 윈도7은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도 25만원대로 비싸다. 공식 지원 기간도 2020년까지라 윈도7보다는 윈도8.1이 합리적이다. 윈도8 사용자는 윈도8.1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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