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뛰어넘은 악마와의 전쟁
신루의 공간적 배경은 가상의 초거대 대륙 베로니카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숨겨져 있다고 설정된 이 대륙은 10개의 거대 제국들에 의한 전국시대가 펼쳐져 있는 상태이다. 베로니카력(歷) 730년대에 과학이 발달한 제국 칼리오나에 미확인 물체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후에 과학자들은 이것이 순간이동장치라는 것을 발견해 내고 이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장치가 작동되자 숨겨져 있던 다른 순간이동장치들과 간섭을 일으켜 폭주하게 되고 다른 차원의 악마들을 베로니카로 이동시켜 오는 끔찍한 일이 생기게 된다.
여기까지의 설정은 마치 하프라이프를 연상시키지만 이후부터는 무협지처럼 전개된다. 인간은 전멸의 위기에서 최종병기 대마검 '베르기아스 제노사이드'의 부활로 극적으로 살아나게 되고 천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악마와의 항마대전(伉魔大戰)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신루의 개략적인 줄거리이다.
신루의 배경 설정은 이렇지만 향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재하는 세계와 연계되는 시나리오, 나아가서는 외계문명과 신과의 조우가 이루어지는 이야기까지 펼쳐진다고 하니 정말 야심만만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동서양,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곳에
신루는 개념과 줄거리만 퓨전풍이 아니라 게임 자체도 상당히 독특하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생성하게 되는 캐릭터만 해도 RPG에 걸맞는 닌자, 검사, 싸울아비 뿐만 아니라 랜서나 군인, 풍수사, 흑마도사 같은 이질적인 개성을 갖는 캐릭터가 존재하게 된다. 캐릭터의 생성화면은 정통 RPG의 그것을 따라가면서도 약간 코믹한데 일단 생성시 묻는 질문의 내용들에서 독특한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다(RPG 캐릭터를 만들면서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는?" 같은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다). 각 캐릭터의 분기점도 독특해서 닌자의 경우 도둑이나 어쎄신 뿐 아니라 프레데터나 일지매 등으로도 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탈장르적 요소는 곳곳에 있어서 캐릭터의 복식과 장신구나 배경이 되는 무대의 디자인 등이 동서양, 과거 미래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잘만하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조금만 치밀해지지 못해도 왠지 장난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의욕이 넘치는 만큼 향후 계속적인 발전이 요망되는 부분이다. 또 아직은 랙이 심심찮게 발생하여 서버의 안정화도 지속적으로 요망된다. 구석구석 즐길 요소가 많은 온라인 RPG, 신루. 계획대로만 개발이 지속된다면 무척이나 방대하고 뛰어난 게임으로 변모해가리라 생각된다.
장르 | 온라인 롤플레잉 |
기대요소 | 하나의 게임에서 모든 게임의 재미를 느낀다 |
발매일 | 오픈베타 서비스중 |
권장사양 | P3-500, 128MB |
제작/서비스 | 아이닉스 소프트 |
홈페이지 | www.shinr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