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신형 스마트폰 발표 직후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4(세계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에 발맞춰 신제품을 발표했다. LG전자는 G프로2, 삼성전자는 갤럭시S5다.
LG전자는 G프로2 발표 전만 해도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올해 초 실적 부진 때문에 직원에게 성과급 대신 G패드를 지급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위기론이 제기될 정도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4년 주력 제품인 갤럭시S5 발표를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두 제품이 공개되고 나서 상황은 정반대가 되었다. LG전자는 G프로2의 노크 코드를 비롯한 사용자 경험(UX)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작 G프로의 성공을 이어갈 스마트폰'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S5는 전작에 이어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G프로2는 5.9인치의 대형 화면을 탑재해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하다.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에 소프트웨어 보정을 더한 'OIS 플러스'를 탑재해 사진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한, 화면을 두드려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노크온에 이어 화면을 두드리는 위치와 횟수에 따라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노크 코드 기능을 적용했다.
갤럭시S5는 방진 방수 설계를 적용해 비를 맞아도 침수되지 않는다. 5.1인치 슈퍼아몰레드 화면을 탑재했으며, 삼성이 자체 개발한 1,600만 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화질 개선 및 위상차 AF를 지원한다. 또한,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해 지문으로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뒷면에 심장 박동 센서를 탑재해 손가락 끝을 대고있으면 심장 박동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계산해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준다.
두 제품 모두 기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 MWC 2014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G프로2는 이전 제품인 G2와 비슷하지만 후면 패턴과 마감을 향상시켜 더욱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G2에 처음 적용했던 유선형 디자인과 후면 버튼 방식도 평가가 좋았다.
반면 갤럭시S5는 방수 설계 때문에 전작보다 덩치가 커졌으며, 후면 패턴이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갤럭시S5의 후면 패턴을 반창고나 감자채칼에 비유하기도 했다. 심지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갤럭시S5 디자인'을 입력하면 연관 검색 항목에 '갤럭시S5 디자인 실망', '갤럭시S5 디자인 최악' 등의 키워드가 나올 정도다.
내장 기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G프로2의 노크 코드는 보안과 편의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을 받으며, 최근 한 모바일 기기 커뮤니티가 진행한 투표에서 'G프로2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갤럭시S5의 지문 인식 기능은 MWC에서 제품을 시연해본 일부 관람객에 따르면 인식률이 아이폰5S에 못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갤럭시S5가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지적이 가중되면서 근거 없는 루머들이 도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S5를 출시한 후 스펙을 대폭 향상한 고급형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루머가 돌았으며, 여러 차례 기사화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한 언론사가 "삼성전자가 품질과 디자인 개선 차원에서 갤럭시S5 초기 생산 물량 150만 대를 폐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투모로우 블로그를 통해 이를 공식 반박했다.
한편, LG전자는 G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을 잇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3위로 등극하는 등 G프로2 발표 전과는 정반대로 호재가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차이를 고려하면 G프로2가 갤럭시S5보다 더 많이 팔릴 가능성은 낮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자신감을 되찾기에는 충분하다는 평이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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