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명: 영웅의 군단
※ 장르: MMORPG
※ 개발 / 유통: 엔도어즈 / 넥슨
※ 게임소개'영웅의 군단'은 방대한 판타지 스토리 라인과 턴제 방식 전투의 전략성을 모바일에 녹여낸 넥슨의 첫번째 모바일 3D MMORPG다. 다양한 영웅들을 직접 육성하고 지휘,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마치 70~80년대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대가족을 먹여 살리려니 형제간에 옷이며, 모자, 신발 등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동생들에게 물려 입히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영웅의 군단'이 딱 그랬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리더 영웅을 중심으로 수 십 여명의 병력들이 의상은 물론 장비까지 모두 물려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내 부대의 리더가 B등급의 활을 사용하고 있는데 전투 혹은 강화를 통해 A등급 활을 얻게 되면, 리더가 A등급 장비를 사용하고 B등급 활은 자연스레 2인자가 물려받게 된다. 또 2인자가 사용하던 장비는 3인자에게 넘어가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는 철저한 군대식 논리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영웅의 군단'은 각 콘텐츠별 차이는 있지만 대규모 PVP 콘텐츠인 '영웅대전' 모드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본 15명의 영웅으로 구성된 부대를 편성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전투에 투입되는 영웅 15명을 세세하게 모두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옷과 장비를 들고 있는지, 착용장비의 등급과 레벨이 어떤지 웬만한 기억력의 소유자가 아니고선 첫 번째 용병부터 열다섯 번째 용병까지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영웅의 군단'이 제공하는 '자동 장비 장착' 시스템은 초보 게이머인 나에게 편안하게 받아 들여졌다. 머리 싸매가며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 낮춰진 것.
또 퀘스트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필요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스템 역시 게임 속 지도를 보고도 목적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게임 지진아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게임의 목적이 성장과 퀘스트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파티콘텐츠 '혼돈의 탑', 대규모 PVP '영웅대전', 실시간 1대1 대전 '콜로세움' 등 부가적인 콘텐츠에는 자연스레 손이 가지 않았다.
우선 혼돈의 탑과 영웅대전은 퀘스트 수행을 위한 전투 때와 마찬가지로 자동전투가 지원돼 별다른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콜로세움의 경우엔 매칭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지 '상대를 찾는 중 입니다'라는 메시지만 제공될 뿐 리더영웅 레벨을 21까지 성장시킬 동안 실제 이용자와의 전투는 즐겨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게임 초반에는 퀘스트를 따라가며 성장시키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지만, 이후엔 즐길 거리가 없다는 느낌만 가득했다.
iOS 유저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게임. 애플의 검수가 야속하기만 하다. 어서 빨리 출시되기만 기다릴 뿐. 하지만 안드로이드 유저들에 비해 늦게 출발하면 왠지 하기가 싫어진단 말이지.
거상과 군주, 아틀란티카, 삼국지를품다 등으로 익히 알려진 스타 개발자 김태곤PD가 또 하나의 RPG(역할수행게임)를 선보였다.
바로 모바일게임 '영웅의군단'이 그 주인공. 이 게임은 지난 2월 13일 출시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 매출 7위를 일주일 째 유지 중일 만큼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웅의군단은 모바일 RPG라고 PC온라인 RPG에 비해 가벼울 것으로 생각하고 접하면 '헉'소리를 내며 놀랄 만큼 게임성을 자랑한다. 마치 PC온라인 RPG를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옮겨와 즐기는 듯한 그래픽과 게임성은 김태곤PD가 앞서 선보인 삼국지를품다에서 선보였던 솜씨를 한층 더 강화했다는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웅의군단은 PC온라인게임을 거친 2030세대 남성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이다. 이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확보함과 동시에 여성이나 캐주얼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거부감일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현재까진 순조롭다.
실제 주변 지인 여성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니. 설치(콘텐츠 다운로드 900MB)의 허들만 넘어선다면 안착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와이파이를 찾아서 1기가에 가까운 용량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영웅의군단이 갖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면 예쁜 몸매를 가질 수 있지만 다이어트를 실행에 옮겨 결과를 갖기 어려운 것 처럼. 900메가는 데이터 정액 요금제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혹자는 콘텐츠의 반복을 일명 '노가다'라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는 장르 특성상 레벨을 올려 필요한 부분으로 봐야 하는 시각이 좀 더 바르다고 본다.
결국 용량 큰 영웅의군단은 자동사냥과 수집 중심의 모바일RPG 시장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한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 요즘 대세, 모바일게임 소식은 어디서? 모조!
▶ 넷마블 RPG 왕국, 아직도 목마르다. ″왜?″
▶ 시가총액 125조 회사의 MMORPG 국내 진출…
▶ 중국시장 적극 진출하는 게임사는 어디?
▶ 내 눈이 즐거워지는 그곳, 그녀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