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수묵화 첫느낌 '굿', 게임방식 '배드' 2.0 ★★
최희욱 : 그림과 글씨는 인상적이었지만 뚜렷한 재미요소의 부재 2.5 ★★☆
모처럼 모바일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픽의 게임이 등장해 잠시나마 설렜다. '달과그림자'의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아 저 게임은 해봐야겠다'고 마음이 움직일 정도였다. 식상했던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색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반갑게 맞을 수 있다니 모바일게임의 홍수 시대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 선 굵은 그래픽 합격점 '쾅'
달과 그림자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는 그래픽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해 선 굵은 수묵화를 연상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붓으로 쓴듯한 글씨체 역시 달과 그림자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보여지는 모든 그래픽이 햔편의 무협지를 보는듯 해 어린 시절 머털도사나 배추도사, 무도사를 봤던 30대 남성 유저들에게 충분히 향수를 불러일으킬만 하다.
게임 시작 전 마을에서 캐릭터가 포즈를 취하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바람에 나뭇잎이 날리는 등 요즘 게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정적인 분위기는 이 게임에 무엇인가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 같았다. '본디 추풍홍엽이라'로 시작하는 싯구에서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한 번쯤 쉬어감을 생각하게 만든다.
◆ 도깨비라더니 왠 오니?
이미 많은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로 한국 도깨비와 일본 도깨비는 엄연히 다르고, 일제 시대를 거치며 일본 도깨비가 한국 사람들에게 도깨비의 전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달과 그림자의 점수를 깎아버렸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묵황과 도깨비들을 처치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인데 등장하는 도깨비를 보고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뿔이 달렸고, 붉은 피부에 아랫도리만 가린채 방망이를 들고 사람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일본 도깨비 '오니'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방식이 단순 반복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 몇개의 스테이지를 거칠 경우 슬라이스의 느낌이 썩 괜찮아 베는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게임 진행방식이 슬라이스의 난이도만 올라갈 뿐 달라지지 않아 지루한 반복의 연속이었다.
이 때문에 2장에 들어서면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의미를 찾기 힘들다. 강화석으로 무기와 아이템을 강화하는 것 외에 딱히 새로운 재미가 없다. 그나마 동료들과 함께 거대 악귀를 처치하는 보스 레이드도 마련돼 있으나 워낙 악귀가 강한 탓에 쉽게 참여를 누르지 못한다.
그래도 짚신이 너무 빨리 떨어진다는 지적에 미션 실패시 짚신이 줄어들게 하는 등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조선에서 온 검술의 대가들이 앞으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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