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카페 포폴로(Popolo)에서 'WD 블랙2 듀얼 드라이브(Black2 Dual Drive. 이하 블랙2 드라이브)' 제품 시연회를 열었다. 블랙2 드라이브는 120GB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와 1TB HDD(하드디스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개념의 저장장치다.
SSD와 HD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저장장치는 이미 시게이트가 'SSHD'라는 이름으로 오래 전에 내놓았다. 블랙2 드라이브가 SSHD와 다른 점은 SSD의 활용법이다. SSHD는 SSD를 저장장치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보조 장치로 사용한다. SSD 저장 용량도 4~8GB 정도로 작다.
반면, 블랙2 드라이브는 120GB SSD를 내장해 빠르게 구동해야 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쓴다. SSD 용량도 크지만 성능도 그만큼 뛰어나다. 웨스턴디지털이 지난해 벤치마킹한 자료에 따르면 PC마크 밴티지에서 같은 1TB HDD보다 블랙2 드라이브가 최대 17배 높은 성능 수치를 보여주었다.
블랙2 드라이브의 또 다른 장점은 설치 공간이다. SSD를 구매해 쓰는 마니아들은 SSD와 HDD를 PC 한 대에 물려 쓰는 데 대부분 익숙하다. 아직 SSD가 HDD보다 비싸기 때문에 용량이 많거나 장기간 저장할 데이터를 담는 데 HDD를 사용한다.
하지만 덩치 큰 일반 데스크톱PC와 달리 설치 공간이 협소한 미니PC나 일체형PC는 대부분 저장장치 수를 늘릴 공간이 부족하다. 반면 블랙2 드라이브는 저장장치 하나로 SSD와 HDD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기존 제품보다 설치가 용이하다.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할 때도 적합하다.
블랙2 드라이브는 성능과 저장용량, 설치의 용이함 등이 장점이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3월 3일 온라인 최저가 오픈마켓 기준으로 대부분 35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120GB SSD와 1TB HDD를 따로 사는 것보다 더 비싸다.
이에 대해 웨스턴디지털 측은 보증기간 5년, 전용 프로그램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는 USB 키, 활용도 높은 USB-SATA 케이블 등 고급 제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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