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남다른 JVC HA-FXZ200은 완전히 새로운 발상으로 만들어진 이어폰이다. 이미 HA-FXT90에서 채택한 트윈 시스템(듀얼 진동판)에 베이스 유닛을 추가한 3Way 이어폰이다.
이는 자사 헤드폰 JVC HA-SZ1000/2000에도 채용한 라이브 비트 시스템(LIVE BEAT SYSTEM)을 이어폰에서 구현한 것으로 앞쪽에는 두 개의 진동판을 설치하고 뒤에는 서브우퍼를 설치한 후 진동판 사이로 튜브를 지나가게 해서 베이스음을 앞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의 독특함을 떠나 이런 획기적인 설계를 가능케 한 장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특이한 구조 덕에 디자인은 독특하기 이를 데 없다. 보통의 커널형 이어폰의 두 배쯤 되는 크기에 귀에 반쯤만 들어가는 형태다. 크기보다 하우징과 선 모두 가벼워서 착용감은 매우 편안하다.
하우징은 앞쪽에 듀얼 진동판과 뒤쪽에 서브우퍼를 추가한 형태로 내부 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우퍼를 감싸고 있는 내부의 금속(황동)재질 하우징에 새겨진 JVC 로고가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좌측과 우측을 구분하는 L/R 표시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바탕으로 크고 과감하게 표시되어 있어 착용 시 사용자에 따라 디자인에 따른 호불호가 클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비트 시스템은 아웃도어용 이어폰과 헤드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강한 저음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중고음에 대한 간섭을 줄여 모든 음역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HA-FXZ200은 여러 개의 유닛을 사용한 고가의 이어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수준의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어보면 풍성한 저음 위로 보컬과 악기들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레퍼런스급 헤드폰정도는 아니어도 통통 튀는 현장감이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한다. 중저음부가 착색이 확연한 건 라이브 비트 시스템의 특징으로 익숙해 지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HA-FXZ200은 저음만 강조한 이어폰과는 확연히 다르다. 조수미 같은 여성 보컬과 현악기를 잘 표현한다. R&B나 힙합은 물론이고 클래식도 무난하게 재생한다. 특히 현장감은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뛰어나서 비슷한 급의 타사 이어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OFC 소재 케이블은 부드러워서 케이스가 없어도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제품임에도 스마트폰용 리모컨을 채택하지 않아서 편의성이 떨어진다. 또 일자형 플러그는 단선의 위험이 있다. 저항은 16오옴이지만 음압감도가 96dB이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볼륨을 70~80% 정도까지 올려 줘야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격은 24만 원 정도로 장인의 정성 돋보이는 설계와 사용된 소재들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구매지수 : 85점
Good : 더 나은 소리를 위한 도전정신, 헤드폰 수준의 현장감
Bad : 독특한 디자인, 부족한 편의성은 호불호가 있을 듯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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