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명: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
※ 장르: RPG
※ 개발 / 유통: 블루페퍼 / CJ E&M 넷마블
※ 게임소개'다함께 던전왕'은 최대 50명의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모바일 RPG로 터치 및 조이스틱 방식의 조작법과 자동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최대 50명이 함께 보스를 물리치는 던전 ▲4개 월드와 6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모험지역 ▲자신의 캐릭터와 3명의 수환수가 한 팀이 돼 펼치는 실시간 전투 ▲300여종의 소환수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헉, RPG라니….
러닝, 퍼즐 등 캐주얼게임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RPG 장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피로감 덩어리'였다. 게임 설치 후 진행될 길고 긴 튜토리얼은 생각만으로도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운로드 받은 후 바로 플레이 하지도 않았다. 태생이 '게임치'인지라, 튜토리얼을 세세히 살피지 않으면 게임 이해에 무리가 있을 것을 스스로 너무도 잘 알기에, 여유로울 때 해보려고 스마트폰을 바로 주머니에 넣어뒀다.
그리고 다가온 주말, 쇼파에 널브러져서 TV를 보고 있던 중 RPG '다함께 던전왕'을 플레이해봐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것이 떠올랐다. 귀찮긴 하지만 지금이라면 해도 되겠다 싶었다.
우선 튜토리얼을 따라가다 보니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PVE모드인 던전을 돌 때는 자동전투가 지원돼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자동전투 없이 즐기려 했더니 터치 방식의 조작법이 세밀한 이동이 어려워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왔다.
'조작하면 번거롭고, 자동전투도 있고, 내가 결정해서 할 수 있는 영역은 뭐야? 도대체 왜 만든 게임이지?'
그런데 카카오톡 지인 및 게임친구들과 실시간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대전모드'에 들어가니 터치방식 외에도 조이스틱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버전도 있다고 한다.
'우와, 이제야 좀 할 맛나네'
조이스틱 모드로 바꾸니 좀 더 부드러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친구들과의 쫓고 쫓기는 실시간 전투에 감칠맛이 더해진 느낌이랄까. 점수경쟁의 척도가 되는 대전모드에서 연승을 하기 위해선 PVE 던전돌기가 필수. 성장 및 강화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레벨의 소환수 카드와 강화석, 골드는 던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물론 던전모드는 자동전투 기능을 이용했다.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오면 종종 일반던전과 상급던전 등 난이도 높은 보스몬스터가 등장하는 특수던전이 열리기도 한다.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만큼 대전모드와 마찬가지로 자동전투는 지원되지 않는데, 단판에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보스가 있는가하면 열 번을 도전해도 이길 수 없는 몬스터가 나오기도 한다.
'소환수들을 빨리 키워야겠군, 게임친구들도 많이 만들어야겠어.'
그렇다. '다함께 던전왕'은 혼자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최대 50명의 친구들이 함께 보스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었다. 당연히 나의 능력치보다 몇 배는 강한 몬스터가 등장할 수밖에.
카드배틀게임 '데빌메이커'를 열심히 즐기던 시절, 그 게임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특수던전 '확산된 어둠'을 공략하기 위해 안달복달하던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특수던전을 공략해야만 경험치, 골드, 소환수 카드 등 상대적으로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빨리 성장해야만 친구와의 대결에서도 어깨를 으스대며 이길 수도 있고, 일련의 맞물려진 상황이 연상되면서 점점 빠져 들어갔다.
다만, 로딩시간이 여타 게임들에 비해 오래 걸리고 스마트기기 발열문제가 심해 게임을 즐기기에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 오늘도 난 뜨거운 폰을 들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당분간 '다함께 던전왕'이 나의 즐겨찾기 게임이 될 듯.
'3D 몬길'에서 '던전왕'이 되기까지
던전왕의 플레이 영상만으로도 떠오르는 게임이 있었다. 같은 CJ E&M 넷마블에서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가 주인공. 몬길에 유저는 조종자로서 게임 내 등장하지 않고 몬스터 셋만 던전 탐험을 떠난다. 하지만 던전왕에는 두 주인공 와이즈와 세리스가 소환수들을 이끌고 다니며 던전을 누빈다.
2D 게임이 3D로 바뀌고 던전을 탐험하며 스킬 3개를 사용하고 레벨업과 자동전투까지, 소환수 획득방법이나 좋은 소환수가 등장할 확률까지 너무도 닮은꼴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캔크사와 애니팡2를 비판적으로 봤던 시각 탓에 던전왕의 첫인상이 좋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인들에 비해 조금 늦게 입문한 던전왕의 느낌은 몬길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전투방식이 '1대다'가 아니라 '다대다'였다. 주인공과 소환수 셋 4명이 한 팀을 이뤄 던전 속 몬스터들과 전투를 치른다.
소환수들의 존재감은 주인공이 활용할 수 있는 스킬로 확인할 수 있다. 소환수에 따라 주인공들이 활용할 수 있는 스킬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두 게임의 차이를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무작위로 확인할 수 있는 던전에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몬길에서 영웅던전이 있고, 보다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으나 던전왕에서 만날 수 있는 던전의 경우 자동사냥도 없고, 잘못하면 소환수와 몰살당하는 컨트롤이 필요한 핵심 콘텐츠다.
물론 보상도 일반 모험지역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유저들이 던전을 찾아 들어가는 목표가 충분하다. 던전친구들이 찾은 던전에 방문할 수 있는 것은 TCG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시스템으로 다른 유저들과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이같은 시스템에서 던전왕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3D 몬길이라는 별명은 더 이상 필요없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던전왕과 몬길이 갖고 있는 기본 골격은 같으나 이들 게임이 유저들에게 주는 재미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 다함께 던전왕은 이런 이유로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으로 평할 수 있다.
다함께 시리즈를 꾸준히 밀고 있는 넷마블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다함께던전왕'. 모두가 다함께 즐기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게임은 RPG치고는 가볍고 쉽게 잘 나왔다.
'스스로 RPG끝판왕'이라 자처하고 나왔으니 그 면모를 살피기 위해 현재 제공되는 와이즈와 세리스 두 종의 캐릭터를 만레벨(만렙)인 30을 찍어가며 살펴봤다.
전반적인 게임진행과 방식이 몬길을 연상케 하니 '몬길2'라 불리는 것은 운명적이나 엄밀히 말하면 몬길에 밀리언아서의 DNA를 융합했기에 새로운 재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테다. 부정적 성향을 가진 난 끊임없이 단점을 찾아봤고 게임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소를 발견했다.
던전왕은 말 그대로 던전의 왕이 되기 위해 열심히 던전을 다녀야 한다. 유저는 일반 모험 지역과 (일정확률로 발견하는) 던전을 빈번히 다녀야 하는 게임의 기본 구조상 던전을 입장할 때 소모하는 재화 반지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발견 던전은 상위로 갈수록 공략이 어려워져 여러 번 참여해야 하는데 이렇다 보면 금방 반지는 0이 된다. PVP를 해도 되지만 10판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나 반지가 다시 생성되길 기다려야 한다.
물론 여기서 BM으로 반지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선택지에서 유저가 반지를 구매하기보다는 게임을 종료하는 선택이 훨씬 더 쉽다고 생각한다.
흥행이든 매출이든 두 마리 토끼를 다잡던 이를 위해서는 유저가 게임 내 상주해야 한다. 가급적 종료를 선택하지 않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다. 이 장치 가운데 하나는 동기부여다.
밀리언아서를 보더라도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면 던전 입장의 재화 수치가 증가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레벨업을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던전왕은 반지가 최대치인 다섯개로 가득 찰 뿐 그 전체 수가 늘진 않는다. 더군다나 30레벨 만렙은 생각보다 달성이 쉬워 그 이후에는 경험치를 바닥에 버리며 반지 소모를 신경 쓰며 게임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때가 바로 던전왕이 아니라 '반지기다려왕'이 되는 시점이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에 입점 게임 특성상 이러한 재화의 제한은 십분 이해가 된다지만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소환수 육성도 다른 소화수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소환수를 얻기 위해 던전을 끊임없이 다녀야 한다. 그런데 반지가 제약이 되니 그래서 '결제했어요'라는 선택지는 코어 유저면 몰라도 라이트유저에게는 절대 부담이다.
그렇다고 반지를 무한으로 늘리게 할 수도 없고 모자른 듯 적당하게 제공해야 하는데. 결국 틈나는 대로 게임에 접속해 반지를 활용하는 게 최선인데 이는 초기 몰입단계에서는 즐거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개선시킬지에 대해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 던전왕은 꽤나 재미난 게임이다. 던전왕이 '반지기다려왕'이 아닌 정말 던전왕의 될 수 있길 바란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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