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공유기 제조사 티피링크는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아처 C7(Archer C7, 모델명 N1750) 2.0버전'과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티피링크는 1996년 설립된 글로벌 SMB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약 10억 명의 사용자가 티피링크 제품을 사용한다. 시장조사기업 IDC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무선공유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1.5%인 세계 1위 무선공유기 제조사이기도 하다.
티피링크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제이슨 쉬 티피링크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시장 진출은 티피링크로서 가장 무거운 도전과제"였다고 언급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편견과 언어였다"고 말했다.
제이슨 쉬 부사장은 지난 2007년 한국시장에 대해 조사하면서 인터넷 강국으로 알려졌던 한국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형 무선랜과 공유기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조사하면서 넷기어나 에이수스 같은 유명한 글로벌 회사가 10위 권 안에 없다는 것을 알고 '한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편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티피링크는 2005년에 처음 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하면서 다년간의 풍부한 노하우와 뛰어난 R&D(연구개발)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 소비자들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한다고 판단했으며 애프터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충족 기준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이야말로 한국시장 진출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티피링크가 이날 발표한 아처 C7은 외장안테나와 내장안테나를 각각 3개씩 갖춘 기가 와이파이(IEEE 801.11ac) 무선공유기다. 타사 제품과 달리 공유기 내부에 CPU와 와이파이 칩, NAT 스위치 칩을 각각 분리해 유선과 무선을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발열과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특히 국내 출시가격은 9만 9천원으로 외국 출시 가격(10만원 초중반대)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제이슨 쉬 부사장은 티피링크만의 강점으로 높은 시장점유율과 업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등을 들었다. 특히 한국시장의 강력한 경쟁사들은 대부분 가격 경쟁 때문에 연구개발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아 최신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반면, 티피링크는 연구개발을 통해 더 나은 기술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앞서 투입했다는 것. 이외에도 "'좋은 빵을 만들려면 좋은 밀가루가 필요하다'는 경영철학 아래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업계 최고의 칩셋 제조사들과 제휴하고 있다. 최고의 제품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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