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웰메이드 게임은 언제든 뜰 수 있다…인내심 수양 필수 ★★★☆ 3.5
최희욱 : 1점 얻기가 이렇게 힘들었던 게임은 처음이다 ★★★ 3.0
설 연휴를 앞두고 앱스토어 순위에 듣보 게임이 서서히 자리를 차지하더니, 어느새 1위까지도 올라섰다. 애니팡2 탓에 밀리긴 했으나 여전히 5위에 랭크된 플래피 버드가 장안의 화제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어떻게 화제가 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이 게임 매력은 차고 넘친다.
◆ 50원 들고 오락실 가는 느낌 '팍'
플래피 버드의 플레이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 50원에 불과했던 오락실 기기 화면과 같이 투박한 화면에 도트로 이뤄진 캐릭터 모두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순하게 탭만 하면 되니 플레이 방식도 편해 보인다.
이런 게임이 최근 화려한 그래픽으로 치장된 게임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번 폰에 설치하고 나면 탭 한 번으로 모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다. 옆동네 정동진 기자는 '마성의 게임'이라고 평했다. 딱 맞는 말이다.
◆ 플래피의 모순 '쉽지만 어렵다'
최근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는 인피니티 성규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가 이 게임에 어울린다. 네티즌들은 성규를 두고 모순이라고 하며 '싸가지 없지만 예의 바르다'거나 '멍청하지만 똑똑하다' 등으로 평한다. 플래피 버드? 쉽지만 어렵다.
단순하게 탭만하면 되는 조작이지만 장애물로 등장하는 파이프를 통과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초심자들은 단 1점도 얻기 힘든 게임이다. 장애물 하나 건너는 것이 1점이기 때문에 스코어는 곧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넘었는지 척도가 된다. 본 기자는 여전히 10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이유는 새가 얼마나 높이 점프하는지,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 탭을 해야 하는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주 '게임 오버'를 접하다 보니 인내심이 생기고, 긴장하며 탭을 하다보니 팔뚝에는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장애물 하나를 더 넘었을 때 희열과 짜릿한 쾌감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최고다. 10점을 넘기면 메달도 수여한다니 더 긴장하고 해야할 수밖에.
◆ 웰메이드 작품으로 기억될 것
이 게임은 동남아시아 개발자 1명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에 심취하다보니 깊게 파고들지 않았으나 사실이라고 판단된다. 이유 불문하고 그래픽이 최근 게임들에 비해 워낙 떨어지고, 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굳이 여러 사람이 개발할 필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게임이 나쁜 퀄리티가 아니다. 단순하지만 게임이 갖춰야할 재미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 감동과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어 표절작이 난무하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년이 훨씬 지나서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웰메이드 게임은 언제든 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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