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 다 같은 카톡게임 중에서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테트리스와 다른 느낌 2.0 ★★
애니팡2가 표절시비로 얼룩지며 한국 모바일게임에 더 이상 창조적인 게임이 등장하기 힘들 것처럼 보였으나 또 다시 눈에 띄는 게임성으로 팬들에게 주목받는 게임이 등장했다. '젤리를 그려라'라는 독특한 이름 탓에 게임을 익히는데 노력이 필요하지만 색다른 테트리스라는 점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 손으로 그리는 테트리스
이 게임의 기본 목적은 테트리스와 똑같다. 상단에 보이는 도형들을 빈 화면에 손으로 그려가며 상하좌우 한 줄을 채우면 깨뜨릴 수 있다. 각 스테이지마다 목표 라인수와 클리어 방법이 다른 탓에 난이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해당 방식이 테트리스의 그것과 똑같은 것 같지만 위에서 떨어지는 도형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게임으로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게임방식은 유저들을 당황시키기 충분하다. 자신이 원하는 도형을 그리기만 하면 한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만 원하는 도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빈 공간에 도형을 그려야 하고 정작 필요한 도형이 없어 화면 가득 도형만 쌓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을 풀어가는데 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테트리스에서는 무작정 긴 막대기만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 게임은 긴 막대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점이 분명해 공간지각 능력이 필요해 보였다.
◆ 흥행 요소 부족 아쉬움 남겨
하지만 젤리를 그려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만큼 흥행 요소가 부족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 테트리스를 재밌는 발상으로 뒤집어 보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무엇'은 없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록 완성되는 젤리의 모습 외 게임의 그래픽이나 도형 모습이 인디 게임의 느낌 이상은 없었다.
때문에 참신한 발상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으나 게임의 흥행에는 낙간적일 수 없었다. 실제 젤리를 그려라의 카톡게임 인기 순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에는 실패했다고 보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젤리를 그려라의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도전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해 보였다. 특히나 애니팡2의 표절 충격이 가시기 전에 참신한 게임이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젤리를 그려라의 존재 가치는 충분했다.
이번 게임을 계기로 차기작에 보다 대중들이 원하는 색깔을 입힌다면 젤리를 그려라의 개발자들 역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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