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가
오상직: 누가 나 투자 좀 해줘요. 포코팡하고 유사하지만 먼저 생각한 게임 있거든요 ☆ 0.5
이관우: 형보다 나은 아우 없었다…단 형보다 잘 베꼈다 0.0
이승진: 양심팡에 이어 애니크러쉬사가2까지…참신함은 어디로? 0.0
누군지도 잘 모르는 문 모씨가 일단 해보고 나서라고 말해 애니팡2를 지웠다가 다시 설치했다. 뭔가 진짜 다른 것이 있을까? 애니팡2에 선데이토즈가 주장하는 아이덴티티가 있을까? 48스테이지까지 해본 결과 대답은 "노"다. 혹자는 잘만든 게임이지 않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캔디 크러쉬 사가 2'가 재미 없으면 더 이상하니까.
◆ 어떻게 버그까지 똑같냐?
애니팡2를 플레이하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베껴도 이렇게 똑같이 베낄 수 있느냐다. 이건 캔디 크러쉬 사가 완성본 그대로 입수해 스킨만 얹은 것 같다.
캔디 크러쉬 사가를 즐기는 유저라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화면에 보이지 않았던 사탕들이 화면으로 내려오며 가끔 4개의 사탕이 연결되도 3개만 터지고 특수 사탕이 발생되지 않았던 점이다. 그런데 애니팡2를 플레이하며 똑같은 경험을 했다. 화면 바깥 동물들이 쏟아지며 종으로 4개 연속 쌓였지만 3개만 터지고 하나는 그대로 남았다.
이것만이라도 고쳐졌다면 애니팡2가 고민이라도 좀 했구나 싶었으나 이마저도 너무 같았다. 캔디 크러쉬 사가와 다른 점? 하나도 없다. 게임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상당히 유사하다', '흡사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판단을 흐리고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 수록,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할 수록 더 확신이 든다. 이것은 완전히 똑같은 게임이다.
▲ 유저들을 경악하게 만든 '연료 모으기'
◆ 왜 분노하는지, 모른 척 하나?
지난 15일 애니팡2와 관련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표절 논란이 자연스러운 노이즈마케팅으로 연결되면서 매출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표절 논란은 게임 출시 초기에 일어나는 논란 중 하나로 우려할 만한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자본사회의 논리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도 있다. "대표 사과하고 게임 내리고 처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닌가? 뻔뻔한 변명에 어이를 상실한다. '생존하고 봐야된다', '업계가 그렇다', '국내 게임이다'같이 모자란 쉴드는 이제 그만들 좀 쳤으면 좋겠다"라고 도베르만 스쿼드 조재현 대표가 개인 SNS에 성토했다.
이것은 게임업계의 논리다.
카카오의 정책에도 문제점이 누출됐다. 캔디 크러쉬 사가를 카카오톡에 론칭한지 수개월도 지나지 않아 복제품을 론칭하다니, 누가봐도 21%의 수익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고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애니팡2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노이즈마케팅이라며 좋아라 하지만 업계 시각은 산업을 죽이는 행동으로밖에 보고 있지 않다. 선데이토즈가 확실하게 '먹튀'할 생각이 아니라면, 업계에서 공존하는 기업이고자 한다면 업계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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