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카메라만큼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 DSLR 못지 않은 고성능으로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의 인기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DSLR은 여전히 높은 인기 속에 새로운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미러리스만큼 작고 가벼운 DSLR이 출시되면서 반대로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존하는 DSLR 카메라 중 가장 작은 캐논 EOS 100D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캐논 DSLR 카메라의 인기를 견인했다. 성능과 휴대성이 모두 뛰어난 카메라들은 많지만, 'DSLR 카메라는 고성능, 고화질'이라는 인식 때문에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싶은 사용자의 마음에 제대로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1800만 화소 APS-C 타입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고 라이브뷰, 풀HD급 동영상 촬영, 먼지제거, 아트필터 등 기능은 일반 보급형 DSLR 카메라와 차이가 없다. 몸체 무게는 370g이고 번들 렌즈를 포함해도 450g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니콘은 100D를 겨냥한 새로운 초소형 DSLR 카메라 D3300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미지 센서 크기는 같지만 2천400만 화소에 최신 화상처리 엔진을 탑재해 초당 5연사를 지원한다. 100D는 초당 4연사가 한계다. 또 풀HD 영상은 1초에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100D는 풀HD 화질에서는 초당 30프레임, HD급에서는 60프레임을 지원한다. 최신 카메라답게 와이파이 기능도 탑재했다.
두 제품 모두 고ISO 촬영 시 노이즈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셔트 스피드 확보가 용이하다.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AF를 빠르고 정확하게 잡는 성능도 거의 차이가 없다.
보급형 DSLR 사용자는 대부분 번들 렌즈 한 가지만 사용한다. 평상시에는 성능 차이가 거의 없지만 셔터 속도가 낮은 실내 촬영과 동영상 촬영 시 성능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번들 렌즈도 성능이 좋아져서 일반적인 촬영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캐논은 작년 하반기 100D 등 보급형 DSLR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18-55mm IS II 후속으로 18-55mm IS STM을 선보였다. STM은 AF 속도와 소음을 개선한 모터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에서는 동영상 촬영 중 자동으로 AF가 될 때 소음이 많이 발생했는데 STM은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100D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번들 렌즈가 IS II인지 신형인 IS STM인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니콘은 D3300 발표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번들렌즈를 선보였다. 18-55mm f/3.5-5.6G VR II 렌즈는 올림푸스의 14-42mm 번들렌즈와 같은 침동식 구조를 적용했다. 렌즈를 휴대할 때 경통에 수납하는 방식으로 기존 번들렌즈보다 부피를 약 30% 줄일 수 있다. 캐논의 손떨림 기능인 IS와 마찬가지로 VR을 적용해 셔터 속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꼭 DSLR 카메라일 필요가 없다면 삼성전자 NX300이 가격대비 성능이 아주 뛰어나며 가족 사진사가 요구하는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보급형 DSLR 카메라와 같은 크기의 APS-C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고 화소수는 무려 2030만 화소나 된다. 연속촬영은 초당 9장, 셔터 속도는 1/6000를 지원해 아주 밝은 곳에서도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무게는 280g으로 번들 렌즈를 낀 상태에서도 100D의 몸체 무게보다도 가볍다. 라이브뷰와 초당 60프레임 풀HD 동영상은 기본이고 와이파이, HDMI 출력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번들렌즈를 포함한 제품의 가격이 오픈 마켓 기준(1월 14일 현재) 6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성능과 화질은 어떠냐고? 유수의 카메라 전문 매체로부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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