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곡면(Curved)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초 좌우로 휘어진 '갤럭시라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어서 LG전자가 상하로 휘어진 'LG G플렉스'를 11월에 출시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두 제품을 합쳐도 1일 개통량이 1,000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G플렉스는 일 300~400대, 갤럭시라운드는 일 200~300대 수준이다. G플렉스는 이통 3사에서, 갤럭시라운드는 SK텔레콤만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성적이다.
올 들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줄었다. 하루 1000대 이상이면 보통으로 평가한다.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 모두 이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곡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지 못한 데는 '기능상 기존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휘어진 외형을 제외하면 딱히 새로울 게 없고, 그렇다고 가격이 더 싼 것도 아니라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조사 측은 곡면 스마트폰이 실패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 판매량만 놓고 실패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전기차와 수소차를 망했다고 보면 안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신기술 도입에 의의를 두었다.
업계는 곡면 스마트폰이 앞으로 유연성이 탁월한 부품을 통해 깨지지 않는 제품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화면이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LG전자는 G플렉스 출시 당시 스마트폰을 휘거나 표면을 철솔로 문지르는 등 곡면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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